이란 핵협상이 지난 4월 잠정 타결에 이어 마침내 세부사항에까지 합의돼 마침표를 찍었다. 협상의 적인 ‘디테일이라는 악마’를 잡아낸 것은 미국과 이란 양측에서 핵물리학자로서 전문가적인 식견을 펼쳐보인 매서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의 두 사람이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안에 서명한 것은 이제는 ‘친구’가 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지만, 실제로 합의 내용을 꼼꼼히 조율하고 ‘밀당’을 벌인 건 양국의 핵전문가들이었다. 미국 측 협상단 차석대표였던 어니스트 모니즈(70) 에너지장관과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기구(AEOI) 사무총장(66)이 주인공들이다. 모니즈는 빌 클린턴 행정부 때에 에너지부 관료가 된 핵물리학자다. 포르투갈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스탠퍼드대학에서 공부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