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트남의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의 응웬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7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이미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았고 베트남의 총리와 대통령도 미국을 방문한 적 있지만 베트남의 ‘실권자’인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두 나라의 오랜 악연이 풀렸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만남인 셈이다. 전쟁 이후 40년, ‘관계 정상화’를 다짐한 이후로도 20년. 미국과 베트남의 악연이 풀리는 데에는 격렬했던 전쟁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1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트남전은 1975년 4월 사이공 함락과 함께 종료됐고, 초강대국 미국은 그 쓰라린 패배의 기억에서 회복되는 데에 긴 세월을 필요로 했다.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