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망이 좁혀들어오는 와중에도 5선에 성공한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마침내 물러나게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미 수사당국이 블라터를 ‘매우 가까이(too close)’ 죄어들고 있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구체적인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블라터는 5선에 성공한 직후 “영국과 미국이 나를 공격한다”며 반발했으나, 이후 나흘 동안 수사망이 빠른 속도로 죄어오자 결국 버티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안은 스위스에서 체포된 FIFA 간부들의 기소장에 나왔던 대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치와 관련된 ‘1000만달러 뇌물’ 문제였다. 미 당국의 추적 결과 이 돈의 흐름이 최종적으로 블라터에게 닿아 있었으며, 이를 보여주는 상당히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정황 혹은 증거가 포착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