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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발등의 불’ 떨어진 미국, 시리아 아사드 독재정권과도 “대화하겠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내전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도 대화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케리 장관은 14일 미 C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5년째로 접어드는 시리아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과도정부로 이행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결국 우리는 협상을 해야만 한다”며 “우리가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은 그(아사드)가 (협상에) 나오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에서는 2011년 3월 15일부터 아사드 세습독재정권에 맞선 반정부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됐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으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반아사드 진영에 이슬람국가(IS), 알누스라전선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들이 끼어들면서 변질됐다. 특히 지난해 6월 IS..

김희경,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하루에 몇 장씩, 곱씹으며 읽었다.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기자 선배이고 지금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활약하는 선배의 책이다. 여행기를 읽어본 적은 거의 없는데, 이 책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가이드북이 아니라 성찰의 기록이다. 길을 걸으며 발견한 스스로의 내면과 사람들에 대한 기록. 모두가 갖고 있는 불안과 우울과 자기불신과 실망과 좌절에 대한 관찰기이고, 혼자이면서 함께일 때 우리가 인생에서 배우는 것들에 대한 찬가다. 재미있고 시큰하다. 어떤 구절은 몇 번을 다시 되짚어 가며 읽었다. 언제가 될 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몇 년 뒤의 나는 산티아고에 가겠다며 워킹화를 고르고 있지 않을까. 마운트폴이란 게 대체 뭔지는 모르지만 그걸 두 개 사서 손에 쥐고 있지 않을까. 피레네 산맥을 넘..

딸기네 책방 2015.03.12

즉위 2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감동 행보'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로 즉위한 지 만 2년이 된다. 지난 2년 동안 교황은 로마가톨릭이라는 특정 종교의 수장을 넘어 세계의 가난한 이들, 상처받은 이들을 보듬고 난민·빈곤문제와 빈부격차, 동성애자 차별 등 여러 사회적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세계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교황의 지난 2년을 되돌아본다. ▲2013년 3월 11일 교황 프란치스코 즉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이 추기경단 비공개 회의인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선임됐다. 현대 들어 처음으로 유럽 이외의 대륙에서 탄생한 새 교황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따 즉위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했다. 교황은 콘클라베에 앞서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자신이 교황이 되더라도 “로마에 축하하러 오는 대신..

[로그인] 생존의 격차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지 이달로 4년이 됐다. 여러 기구가 쏟아내는 시리아 상황에 대한 통계 중 눈에 띄었던 것은 유엔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정책연구센터(SCPR)의 조사다. 이 기관에 따르면 시리아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내전을 전후해 76세에서 56세로 줄었다. 시리아에서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환갑을 넘기기 힘들다는 뜻이다. 4년 만에 사람들 목숨줄이 20년 짧아진 것이다. 10년간 전쟁을 치른 이라크 사람들도 기대수명이 71.42세인데 시리아의 현실은 암울하다. 유엔 집계로만 2011년 3월15일 이후 시리아인 22만명이 목숨을 잃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내전이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고 오히려 국제전으로 비화해 전쟁터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시리아 얘기를 꺼낸 것은 내전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서는 아니..

IS ‘총살 동영상’ 속 소년 살인범은 프랑스인  

이슬람국가(IS)로 인한 ‘유럽의 충격’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미국·영국·일본 인질 살해 동영상에 등장한 남성 ‘지하드존’의 신원이 영국인으로 확인된데 이어, 이번엔 프랑스인으로 보이는 살해범이 등장하는 처형 동영상이 공개됐다. 국제테러리즘 모니터링 기관인 사이트(SITE) 인텔리전스그룹 등에 따르면 IS는 지난 10일 한 소년 조직원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을 총으로 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처형’당한 남성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계 청년 무함마드 무슬람(19)으로, IS를 이탈하려 했다가 스파이로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IS 대원의 총구 앞에서, 무슬람은 자신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라고 자백한다. 하지만 예루살렘에 사는 무슬람의 가족들은 동영상을 본 뒤 “무..

프랑스에서 강도들이 107억원어치 보석 강탈  

15명 가까운 강도 일당이 주유소를 덮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던 2대의 밴 안에는 900만유로(약107억원) 어치의 보석이 실려 있었다. 강도들은 무장 경비원들이 지키던 밴들을 털고 유유히 사라져간다. 영화같은 보석 강탈사건이 프랑스에서 또 일어났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200km 가량 떨어진 아바용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부근. 이 지역을 관할하는 옥세레 지방 검사는 AFP에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보석을 찾기 위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장 강도들은 보석 운반차량 운전자들을 위협해 내리게 한 뒤 몰고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 주변 수풀 사이에서 불에 탄 운반차량들을 찾아냈으나 이미 보석은 사라진 뒤였다. 경찰은 헬기까지 투입해 주변 지역을 뒤지고 있다. 프..

마크 마조워 '암흑의 대륙'

유럽은 어떤 곳이며 어떤 길을 걸어왔나. 유럽은 '지금 어디에' 있나. 많이 들어본 듯하면서도 속속들이 알기 힘들었던, 혹은 '왜 그랬을까' 궁금했던 것이 유럽의 역사다. 국제뉴스를 다루다 보니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거나 책을 읽어야 할 일이 많은데, 놀랍게도(!) 유럽의 현안이나 특정 지역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전문가나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지난 10여년 동안 두 차례 큰 전쟁이 벌어진 이슬람 세계나 중동에 대한 기사를 많이 쓰고 있지만, 사실 9.11 이후에 한국에서도 (깊이가 있든 없든) 중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늘었고 관련된 책들도 어지간히 나왔다. 하지만 다른 지역은? 예전에는 기사 쓰는 데에 도움 될 중동에 대한 책이나 전문가가 없는 게 속상했는데, 실은 그건 행복한 소리다. '..

딸기네 책방 2015.03.10

런던 중산층 청년은 왜 ‘지하드 존’이 되었나

2015.03.10ㅣ주간경향 1116호런던 중산층 청년은 왜 ‘지하드 존’이 되었나 시리아·이라크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의 잔혹성을 세계에 알린 것은 지난해 8월 이들이 저지른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 참수사건이었다. 이어 또 다른 미국인 기자와 영국 구호요원이 이들에게 목숨을 잃었다. 그때 미국 못잖게 충격에 빠진 것은 영국이었다. 인질들에게 칼을 겨눈 동영상 속 검은 복면의 무장조직원이 완벽한 영국식 억양의 영어를 구사했던 것이다. 이 남성에게는 ‘지하드 존’(Jihadi John)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하드 존의 신원이 공개됐다. BBC는 2월 26일 복면 괴한이 “쿠웨이트 태생의 27세 영국 남성 모하메드 엠와지”라고 보도했다. 고토 겐지 등 일본인 인질들 살해 협박 영상 속 인물도 엠와지로 ..

[뉴스 깊이보기]문화재 밀매로 돈 벌고, 휘하 조직 늘어가는 IS

이라크·시리아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하며 IS를 모방하는 극단주의 조직들이 늘고 있다. IS가 저지르는 만행에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으나, 그들의 공포전술이 극단세력의 동조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실제로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여학생 270여명을 집단납치한 악명 높은 나이지리아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음성메시지를 7일 트위터에 올렸다. 이 메시지는 아랍어로 녹음됐고 프랑스어와 영어 자막이 달려 있다. 보코하람이 최근 공개한 영상. 보코하람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이 영상에 담긴 음성메시지에서 이라크·시리아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러시아, 기나긴 암살의 역사  

러시아의 황제 표트르3세는 1762년 1월에 즉위했지만 차르 자리에 앉아있었던 기간은 반년에 그쳤다. 황태자 시절부터 종교의 자유를 법으로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서유럽식 자유화를 추진하고 싶어했던 그는 짧은 재위 기간에 220개가 넘는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권력이 줄어드는 것에 반발한 근위병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6개월만에 폐위시켰고, 며칠 뒤 쫓겨난 차르는 암살당했다. 살인범의 정체는 미궁에 빠졌으나 후대 학자들은 표트르3세의 황후였고 뒤이어 즉위한 예카테리나 여제 쪽의 짓으로 본다. 표트르3세의 죽음 이후 250여년이 지난 또다시 ‘암살’이 러시아를 들쑤시고 있다. 제1부총리까지 지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맞서며 야권 지도자로 변신했던 보리스 넴초프가 지난달 27일 피살됐고, 그 여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