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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합의의 진수를 보여줬다.”
군사적 대치로 치닫던 남북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AP통신은 “두 라이벌 코리아들이 마라톤협상 끝에 다시 한번 벼랑 끝에서 물러서는 기술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AP는 “평양은 ‘유감’을 표하되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고, 서울은 ‘사과를 받아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며 “모호하면서도 매우 기술적인 외교의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는 불확실하다”며 이번 합의로 두 라이벌들 간 오랜 차이를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가 극도로 고조됐던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타협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북측의 태도는 모호하며 언제라도 분쟁이 재발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북측의 유감 표시가 당초 박근혜 대통령이 요구했던 ‘분명한 사과’와는 거리가 있는 모호한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협상가들은 타협을 통해 파국을 막았고, 남한은 추석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합의를 얻어냈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수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는 한반도에서 언제라도 예고 없이 김정은의 북한이 갑작스럽게 역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고위급접촉을 ‘지도자 없는 정상회담’을 통한 예견된 합의로 지칭했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25일 새벽 북 고위급접촉 타결 소식을 속보로 전하면서 이번 합의가 남북 관계개선을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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