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257

아랍의 영혼, 나기브 마흐푸즈

나기브 마흐푸즈 Naguib Mahfouz (1911.12.11 - 2006.8.30) 이집트 소설가, 1988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나깁 마흐푸즈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 가말리야에서 태어났다. 나깁이라는 이름(아랍어에서는 ‘나지브’라고 해야 하지만 이집트식으로 j를 g로 써 ‘나깁’ 혹은 ‘나기브’라고 읽는다)은 출산을 도왔던 의사 나깁 바퍄 마흐푸즈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마흐푸즈는 부동산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뒤 예술 관련부처 검열관으로 자리를 옮겼다(훗날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종교적 ‘검열’ 때문에 오랜 세월 고통받았던 마흐푸즈가 원래 검열관 출신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아이러니다). 뒤에 영화제작 지원 업무도 맡아 했었고(이집트는 중동 전체에 영화를 만들어파는 영화수출국이다) 공직생활..

마이너리티의 반란, 'VIVA 월드컵'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되지 않은 작은 나라들과 부족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월드컵을 개최한다. 영국 BBC방송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이에레에서 모나코와 라플란드, 남카메룬, 오시타니아 대표들이 비바(VIVA) 월드컵을 개최한다고 7일 보도했다. `강국들의 잔치'인 월드컵에 맞서 아시아 소국 부탄 등지에서 FIFA 랭킹 하위권 국가들끼리 치르는 `꼴찌 월드컵'은 잘 알려져 있지만, FIFA에 가입되지 않은 나라·지역들이 대항기구를 만들어 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모나코는 유럽의 작은 왕국. `사미란드'라고도 불리는 라플란드는 원주민 사미족의 땅으로, 핀란드령, 노르웨이령, 러시아령, 스웨덴령으로 나뉘어 지배를 받고 있다. 아프리카 중서부 남카메룬은 영국령이었다가 독일령 카메룬이 ..

스페인 마드리드 테러범들에게 '징역 27만년형' 구형할듯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범들에게 총 27만년 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스페인 수사당국이 마드리드 열차테러범 29명에게 총 27만년의 징역형을 구형할 계획이라고 6일 보도했다. 특히 범행을 주도한 7명에게는 총 4만년형이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페인 현행법은 40년 이상 복역할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의 구형은 상징적인 의미를 띠게 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EU) 가입국인 스페인은 사형을 금지하고 있다. 테러범들에 대한 재판은 내년 2월 시작돼 6개월 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2004년3월 발생한 마드리드 열차폭탄테러는 191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271명이 숨진 스코틀랜드 로커비 팬암기 폭파사건 이래 유럽에서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기록됐다. 스페인 검찰은 알카..

미노타우로스의 탄생

고대 그리스 신화에는 사람 몸에 소의 얼굴을 한 괴물 미노타우로스가 등장한다. 훗날 테세우스와 싸워 굴복하기까지 미노타우로스는 미궁 속에 갇혀 인간 제물을 받는 공포스런 존재였다. 한 왕비와 소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우(半人半牛)의 미노타우로스는 물론 상상의 존재였지만, 어쩌면 현대의 과학기술은 이런 존재의 탄생을 허용할지도 모르겠다. 영국 과학자들이 소의 배아에 인간 유전자(DNA)를 접목시키는 실험을 해보겠다며 당국에 허가신청을 냈다. BBC방송은 6일 런던 킹스컬리지와 뉴캐슬대학 연구팀이 영국 정부 내 배아복제 연구관할기관인 인간불임·발생학연구국(HREA)에 인간 DNA를 이식한 소 배아를 제작하겠다며 3년간의 실험허가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이 허가되면 과학자들은 5일 된 소 배아에서 유전..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외신

부패, 탈세, 허위 회계,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 등으로 이미 8건의 재판에 회부돼 있는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재판 하나가 더해졌다. 앞서 기소된 사건들 중 하나와 관련해 영국인 변호사에게 뇌물을 줬다가 들통나 기소된 것. 축구클럽 AC밀란을 비롯해 방송국과 비디오체인 등 미디어그룹을 소유한 소문난 재벌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부패 스캔들에 허덕이다가 지난 4월 총선에서 박빙의 차로 좌파 연합에 밀려났다. 과올해 90살이 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칠레 대통령은 재임시절 발생한 고문, 살인, 납치 등 배후조종 혐의로 이날 가택연금됐다. 피노체트는 인권유린 혐의로 1998년 이래 이미 5번 체포된 전력이 있다.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악명 높은 인종분리를 자행했던 PW 보타 ..

오류의 시대- 진심은 마음을 움직인다

오류의 시대 - 테러와의 전쟁이 남긴 것들 조지 소로스 (지은이) | 이진명 외 (옮긴이) | 네모북스 | 2006-10-16 현실을 예측하고 행동하는 순간, 우리의 행동은 현실에 영향을 미쳐 예측을 빗나가게 만들어버린다. 빗나가는 정도가 클 때도 있고 거의 미미할 때도 있겠지만, 이 책의 저자 소로스는 그것을 ‘재귀성’이라고 부르면서 법칙의 수준으로 승화시키려 애쓰고 있다. 따지고 보면 별로 특별한 개념은 아니지만, 어, 이건 양자역학이랑 똑같다, 관측자가 관측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아무튼 그래서 현실은 예측과는 달라지는데, 모두가 한 가지를 예측하다보면 거품이 끼게 된다. 저기다 투자하면 돈 번단다! 몰려가자! 그런데 모두가 몰려가다 보면 거품이 끼고, 하나하나의 행위들이 모여 예측과 다른 결과(..

딸기네 책방 2006.11.06

레벤스보른, '히틀러의 아이들'

히틀러 시절 나치 독일이 `인종적으로 우월한 아리안족'의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해 뽑아 양육했던 아이들이 있다. 금발에 푸른 눈, 창백한 흰 얼굴을 가진 이 아이들이 노인이 되어 한데 모였다. 로이터통신은 나치의 `레벤스보른(Lebensborn·생명의 샘)' 계획에 따라 키워졌던 아이들이 독일 북서부 마크데부르크주에 있는 베르니게로데에서 4일 만나 당시의 상처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나치는 순수 독일 `아리안 인종'에 대한 신화를 퍼뜨리면서 아리안족 순혈로 판명된 가족에게는 다산을 장려하며 정부 보조금을 지불하고, 반대로 정신지체인이나 혼혈아, 유대인 등은 `생물학적으로 열등하다'는 낙인을 찍어 강제 불임을 시키고 학살했다. 나치는 신체적 기준으로 아이들을 선발, 부모에게서 격리시켜 집단양육하..

인물로 본 한 주간의 세계

니카라과 대선에서 좌파 지도자 다니엘 오르테가 전 대통령이 미국이 지지해온 보수파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당선됐다. 미국은 경제원조 중단 압력을 넣은 반면 베네수엘라는 후원을 약속하는 등 국제정치의 대리전이 시작됐다. 미국과의 갈등으로 오르테가 새 정부의 앞날은 순탄치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인 작가 조너선 리텔이 유대인 학살에 관한 소설 `호의적인 사람들'로 프랑스 공쿠르 문학상을 받았다. 작가생활 5년째인 리텔은 프랑스와 미국, 스페인 등에서 자라고 활동한 전형적인 코스모폴리탄으로, 데뷔작을 가지고 공쿠르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 인권변호사 시린 에바디는 이날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새..

유럽 대규모 정전사태

겨울 초입에 들어선 4일 밤 독일을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연쇄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밤 정전은 독일에서 갑자기 추위가 닥치면서 일어났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와중에 독일 전력업체 관계자들이 북서부 쾰른에서 송전망에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자 고압선을 차단하면서 과부하가 걸린 것. 쾰른에 이어 독일이 자랑하는 루르 공업단지에도 전력 공급이 30분 가량 중단됐으며 열차 수십대가 2시간 가까이 멈춰섰다. 이어 유럽의 변전소들에서 연쇄적으로 송전이 자동 차단되면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 각국들로 정전이 퍼져갔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프랑스 파리와 동부 지역에서는 500만명이 정전을 겪었으며,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이탈리아에서는 피..

인간은 기후를 지배할 수 있을까? - 당신이 지금 창밖을 보고 있다면

인간은 기후를 지배할 수 있을까? 윌리엄 K. 스티븐스 (지은이) | 오재호 (옮긴이) | 지성사 | 2005-02-25 “당신이 지금 창밖을 보고 있다면 당신이 본 날씨의 일정 부분은 당신이 만든 것이고, 앞으로 50년을 더 내다볼 수 있다면 그만큼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356쪽) 미국의 기후전문가 토머스 리처드 칼이라는 사람은 어릴 적부터 날씨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참 특이한 취향이다 싶지만, 그 어린아이는 자라서 미국 기후연구 센터에서 일을 시작했고, 기후변화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가 됐다. 칼 박사가 연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기후변화가 지구온난화라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온난화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 현상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았었..

딸기네 책방 2006.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