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유럽이라는 곳

러시아의 동양인 차별

딸기21 2007. 1. 1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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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민자 몰아내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그루지야와 마찰을 빚은 뒤 그루지야계 이민자들을 타깃 삼아 도입한 배타적 이민자 정책은 결국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적, 폭력적인 탄압으로 귀결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5일 강제적인 `외국인 가게 줄이기' 정책 때문에 러시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는 지난해 러시아 내 외국인들의 소매 거래 참여를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딱 보름 동안에 러시아 전체 소매업에서 외국인들의 참여 비율은 40%로 제한돼야 한다. 이 제한을 점점 강화해, 올 연말에는 아예 0%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옛 소련권 독립국가들에서 온 외국계 주민들이 러시아에 정착할 때 가장 먼저 손대는 것이 소매업임을 생각하면, 사실상 이주자들은 뿌리를 뽑아버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쿼터 제한 첫번째 기한이었던 15일 모스크바 등지에서는 경찰이 외국계 이민자가 운영해온 가게들을 폐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시 북쪽 교외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경찰이 아예 곳곳에 버스를 세워놓고 상점과 가판대들을 철거하는 `작전'을 감행했다. 절차는 간단하다. 경찰이 상점 주인의 외모를 훑어보고, 얼굴이 희지 않으면 신분 증명 서류를 요구한다. 외국인일 경우 가게 문을 닫게 만든다. 백계 러시아인과 구분되는 코카서스나 중앙아시아계 이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7∼8월 북부 여러 지방에서 이주민들과 백인계 원주민들 간 마찰이 일어나자 "러시아인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이 법을 만들었다. 러시아인들의 핍박을 받고 폭력, 방화 등의 희생자가 된 숱한 이주민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 극우 민족주의를 은근히 부추기는 푸틴 정부의 정책 때문에 러시아에서 이주자 탄압과 인종차별 문제는 더욱 심각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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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도 러시아엔 가보고 싶다.

2. 같은 아시아인들을 무쟈게 차별하고 여권 빼앗아 막사에 가두고, '처녀' 데려다 혹사시키고 폭행하고 내쫓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나라도 있는 것에 비하면, 뭐 막상막하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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