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집권한 이스라엘의 우파 리쿠드당은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부정하고 폭력적 해법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스스로 그렇게 비난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치조직 하마스나 다를 바 없다. 이스라엘 극우파의 위험성은 이슬람 무장조직의 위험성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유대 극우파 테러’도 그 못잖게 무섭다.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이 14년 전 오늘 일어난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 암살사건이었다. 이스라엘인들이건, 이스라엘 외부에 사는 ‘디아스포라(이산)’ 유대인들이건 1995년 11월 4일의 비극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카흐네차이로 알려진 유대 극우파 집단에 소속된 이갈 아미르라는 청년이 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한 라빈 총리를 죽였다. 총탄 세 발과 함께 모처럼 만들어진 해빙 분위기와 이스라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