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한국 사회, 안과 밖

한국군 파병한다는데... 아프간 상황은 '최악'

딸기21 2009. 11. 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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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최근 전황과 치안 상황은 매우 좋지 않다. 전쟁이 시작된지 8년이 지났지만 탈레반·알카에다를 소탕하기는커녕 오히려 파키스탄 쪽으로까지 전선이 넓어지면서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들과 싱크탱크들의 평가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미 아프간 국토의 70% 이상을 다시 수중에 넣었다. 탈레반은 미군이 2001년 10월 전쟁을 일으키자마자 공습을 피해 도주했다. 그러나 잘 알려진대로 탈레반 정권을 이끌었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는 아프간-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지금도 탈레반군을 지휘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9·11 테러 8주년을 맞아 미군의 철군을 요구하는 성명을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미군은 개전 이후 3년 동안 공습 위주로 ‘성공적인’ 작전을 벌여왔다. 하지만 2005년을 지나면서 ‘손쉬운 승리’는 허상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2006년 탈레반은 베트남전 때의 공산군처럼 ‘춘계 대공세’를 벌여 미군을 몰아붙였다.
파키스탄에 인접한 남부와 동부의 헤라트 주, 칸다하르 주, 팍티카 주 등지에서 탈레반의 북진이 계속되면서 급기야 카불까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미군과 다국적 치안유지군(ISAF)의 사상자는 급증했다. 2004년 60명에 그쳤던 외국군 사망자는 지난해 295명으로 늘었고, 올들어서는 10개월동안 452명으로 늘었다.




이라크전 미군·다국적군 사망자가 2003년 개전 이래 4600여명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아프간에서의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 잔당과 평지에서 본격 전투를 벌였던 이라크와 아프간의 상황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아프간 반군은 험준한 산악지대에 숨어 급조폭발물이나 매설폭탄 등으로 공격을 하기 때문에 피하기가 쉽지 않고, 무엇보다 민심이 이반돼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미군은 이라크에 최대 15만명을 파병해 상황을 진정시켰지만 아프간의 경우 무작정 증파를 하기도 쉽잖은 상황이다. 미국이 각국에 파병을 요구하는 것은 ▲승전 전망이 보이지 않고 ▲미국 내 반전여론 때문에 증파를 하기도 어려운데다 ▲아프간 정부 및 군·경찰의 능력을 신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백악관이 1만~1만5000명 증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증파 여부는 이달 중순은 지나야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하미드 카르자이 현대통령은 암살 공격을 우려해 카불 밖으로 나가지 않아 ‘카불 대통령’이라는 비아냥을 받아왔다. 한국군이 파병되면 카불 시내나 근교에 머물게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근래에는 카불의 치안까지 불안해졌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달말 탈레반은 카불 시내 유엔 숙소를 공격해 9명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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