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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거물들 줄줄이 낙마

‘바꿔’ 열풍 앞에서는 화려한 경력도, 거물의 명성도 소용없었다. 30일 일본 총선에서 자민당 각료 출신 중진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했다고 아사히·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총 16선의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는 아이치현의 지역구에서 민주당의 38세 오카모토 미쓰노리 전 의원에 발목을 잡혀 기나긴 정치인생을 접게 됐다. 올해 78세인 가이후는 무려 49년간 의원직을 내놓지 않은 일본 최장수 의원이다. 그는 연령제한에 걸려 비례대표에 중복 출마하지 못했기 때문에 근 반세기에 걸친 의원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도쿄10구에서 출마한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은 민주당의 에바타 다카코에게 패했다. 그는 5선 의원에 특명담당대신(오키나와·북방담당상), 총리 보좌관을 지내고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에서 환경상..

일본의 유권자들

“나라 돌아가는 모양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금이야말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 78세의 카즈야 쓰다는 일본 도쿄 외곽에 산다. 의사 출신으로 연금생활자인 그는 30일 총선에서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도쿄 시내 한 간호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 투표하러 나온 68세 유권자 나카무라 도시히로도 “이제는 우리도 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평생 투표해온 자민당 대신 민주당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 자민당의 ‘55년 체제’를 뒤엎고 역사적인 정권 교체를 이뤄낸 밑바닥에는 변화에 대한 갈구가 있었다. ‘현상유지’를 택하던 유권자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이례적으로 변화에 힘을 보탰다. 외신들은 일본이 이제야 변화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이전 선거와 확연히 ..

아소의 변명

“지켜야할 것은 지키는 것이 보수의 본질이다. 우리는 그것을 분명히 보여주지 못했다.” 오는 일본 총선에서 패장으로 전락할 것이 확실시되는 아소 다로 총리가 27일 ‘보수주의의 실패’를 자민당의 몰락 원인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자민당 총재인 아소 총리는 이날 오전 오사카 지원유세 중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보수주의의 가치를 분명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이 참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데 대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자민-공명 연립정권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들이 쌓여왔다는 걸 안다”며 실패를 인정했다. 아소 총리는 “지켜야할 것은 지켜야 하며, 개혁이라는 것도 지켜야하는 것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보수의 본질은 원래 그런 것인데 우리..

애도에 잠긴 미국

미국 워싱턴의 모든 연방건물과 의사당에는 26일 조기가 게양됐다. 워싱턴은 물론, 미국 전역이 전날 타계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기리는 애도에 잠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비롯한 연방정부 건물에 조기를 달라 지시했고 케네디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주의 공공건물에도 조기가 내걸렸다. Mourners line up to sign condolence books at the John F. Kennedy Presidential Library and Museum in Boston Wednesday, Aug. 26, 2009 / AP 보스턴글로브 등 미국 언론들은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들이 사랑했던 정치인, ‘케네디 가’의 마지막 투사였던 그의 장례식이 국장에 버금가는 추모 분위기 속에 진행될..

이란 최고지도자, 서방에 손짓?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오른쪽)가 지난 19일 테헤란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사진은 이란 외무부에서 공개한 것.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가 대선 소요 뒤 처음으로 서방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하메네이가 26일 “지난 대선 뒤 일어난 소요는 외국 세력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TV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소동을 일으킨 자들이 미국, 영국 등 외국의 사주를 받았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대선 소요와 외국을 연결지을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지도부는 6월 12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자 미·영·프랑스 등 서방국들의 사주와 선동에 의한 것이라며 맹비난했었다. 또 영국·프랑스 대사..

앙코르와 씨엠립, 걸어보고 싶었던 길.

앙코르 유적지 중에서 가장 먼저 갔던 곳이 앙코르톰이었습니다. 자야바르만7세라는 왕이 만든 곳인데요, 바욘이라는 유명한 사원을 비롯해 여러 유적들이 몰려 있는 곳이랍니다. 한때는 100만명이 거주할 수 있었던 대도시였다고 하더군요. 매표소에서 표를 산 뒤 버스를 타고 입구까지 가요. 정문에서 바욘 사원까지 가는 길이랍니다. 1.5km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안 되는 것 같았고, 저는 버스에서 내려 동행한 한 분과 함께 걸어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앙코르와트 사원의 뒤편에 있는 길이예요. 아쉽게도 걸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시간이 없었고(약간 그럴 사정이 있어서) 날은 너무 더웠고. :) 이번 여행에서 눈에,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것은 , 그리고 이었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이국 풍경 찍어온 것을 늘어놓고 보면 유..

일본 총선 사흘전

일본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른바 ‘55년 체제’가 끝나고 자민당에서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일본 현대 정치사에 일대 사건이 일어나게 되는 셈이다.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크다. 일본 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이번 총선이 일본에 가져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선을 앞두고 실시되고 있는 ‘기일전 투표(부재자 투표)’를 중간집계한 결과 지난번(2005년) 총선의 1.5배인 305만명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오키나와, 나가노 등은 투표율이 지난번의 2배에 이르렀다. 기일전 투표에는 총 10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오카가 지역구인 아소 다로 총리도 도쿄 치요다구 투표소에서 25일 미리 투표했다. 앞서 NHK 여론조사에서는 90% 이상이 “꼭 투표하겠다”고 답..

[캄보디아]킬링필드에 가다

세계적인 유적지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는 해마다 각국에서 온 2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특히 한국 관광객은 매년 20만명 정도로, 캄보디아 전체 관광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캄보디아는 한국인들에게 여전히 ‘덜 알려진 나라’다. 프놈펜과 앙코르와트 유적지에서 10분만 벗어나면 수도와 전기도 없이 사는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 남한의 2배에 이르는 비옥한 땅에 1년의 절반이 우기인데도 관개수로가 모자라 벼농사를 망치기 일쑤인 나라, ‘킬링 필드’의 악몽과 베트남의 점령통치에서 벗어나 힘겹게 민주주의와 개발의 길을 걷고 있는 나라. ‘아시안브릿지’와 함께하는 ‘착한여행-메콩강 시리즈’의 세번째 여행지인 캄보디아에 다녀왔다(앞서 이뤄진 두 여행은 베트남과 라오스편). 이 나..

정치인의 외모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 멋진 연예인들을 보면 마음이 설레는 건 당연한 일이죠 (요즘 저의 관심 연예인은 선덕여왕의 엄태웅... 꺄아아 ~~) 그런 멋진 남녀가 연기 혹은 노래까지 잘해주면 금상첨화이겠고요. 그럼 ‘예쁘고 잘 생긴 정치인’은 어떨까요? 국제 뉴스를 다루다 보면 아무래도 각국 정치인들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요. 제 기억에 가장 멋지게 남아있는 인물 중 하나를 꼽자면 1997년 영국 총리가 됐을 당시의 토니 블레어일 것 같군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붙어(?) 푸들 노릇을 하던 때의 블레어 말고, ‘신 좌파’ ‘제3의 길’을 내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던 그 때의 노동당의 젊은 지도자 블레어를 말하는 겁니다. 깎아 놓은 조각 같은 미남은 아니지만 스타성을 타고났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