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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미국의 밀라노'?

“시카고가 미국 중서부의 밀라노로 떠올랐다.” 오늘 AP뉴스 보도입니다. 시카고...라고 하면, 가보지는 못했습니다만 ^^; 어쩐지 갱스터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시카고가 정치적 고향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되고 시카고 토박이인 미셸 여사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면서 요즘에는 워싱턴, 뉴욕 못잖은 파워풀한 도시가 된 느낌입니다. 특히 외신들이 눈여겨본 것은 ‘시카고 패션’입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제가 보기엔 솔직히 지금도) 시카고가 뉴욕, 파리, 밀라노에 감히 패션으로 명함을 내밀 처지는 못 되었지요. 하지만 미셸이 계속 시카고 디자이너들의 옷을 선보이고 유행을 시키면서 ‘시카고 패션’이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달 시카고에서 열린 패션행사에 참석했던 유명 디자이너 토미 힐피거는 ..

건강 과시하다 쓰러진 사르코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54)이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후송되면서 ‘젊고 건강한 지도자’ 이미지에 금이 가게 됐다. AFP통신은 27일 발드그라스 군 병원에 입원 중인 사르코지 대통령이 ‘좋은 상태’로 돌아왔으며, 곧 퇴원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르코지는 전날 파리 서쪽 베르사이유 궁전 부근 별장에 머물며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긴급출동한 헬기로 군 병원에 후송됐다. 소식을 들은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경찰 모터스쿠터를 타고 달려가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사르코지는 27일 오전까지 군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뇌파검사(EEG) 등 신경계통 검사를 받았으며 별다른 이상 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엘리제궁은 밝혔다. 보좌관들은 심장박동 조절에 관..

이란, '신정'에서 '군정'으로?

이란 보수파에 내분이 일고 있다.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대통령이 인사 문제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면에서는 성직자들이 다스리는 신정국가의 정체성을 둘러싼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 5일 2기 취임을 앞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27일 정보장관을 전격 해임했으며, 문화·이슬람 장관도 자진사퇴했다고 반관영 메흐르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보건장관과 노동장관도 해임설이 돈다”고 전했다. 해임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아마디네자드-하메네이 갈등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17일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에스판디아르 라힘 마샤이를 제1부통령으로 지명했다가 하메네이의 반대로 일주일만에 철회했다. 하지만 마..

피묻은 컴퓨터

아프리카 내전지대에서 생산되는 ‘블러디 다이아몬드’ 실태는 몇년 전부터 국제 인권단체들의 호소와 다큐·영화 등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컴퓨터, mp3 플레이어, 휴대전화처럼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전자제품들도 원주민들의 피를 희생시켜 채취한 광물·금속들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블러디 다이아몬드 문제를 파헤쳐온 국제인권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원주민들의 희생으로 생산되는 전자제품용 광물 채취·매매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단체는 1996년 이후 잔혹한 내전을 겪은 콩고민주공화국(DRC·옛 자이르) 동부 키부 지역의 광물 매매 실태를 조사했다. DRC는 중부 아프리카에 넓은 영토를 가진 자원대국이다. 특히 키부에서는 주석, 텅스텐망간(망간중석), 고온에..

아프간 대선, 국민들은 '냉소'

아프가니스탄 대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지친 주민들은 선거에 무관심하며 국가의 장래에도 회의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탈레반 테러공격이 기승을 부리면서 치안 불안은 오히려 심해지고 있다. 아프간의 안정과 민주주의 정착은 아직은 너무나 멀어 보인다. 아프간 북서부 끝자락 쿤두즈 주(州)의 주민들에게 다음달 20일 대선은 ‘카불 만의 행사’다. 2004년 선거 이래 5년만의 대선이지만 수도 카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주민들에겐 선거보다는 나날의 생계와 안전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대테러전이 계속되고 있는 남부와 달리 쿤두즈 등 북서부 지역은 조용한 편이지만 주민들은 불만이 팽배해 있다. BBC방송은 26일 무관심을 넘어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는 아프간 민심을 보도했다. 고..

쓰레기 버리는 방법도 가지가지

영국 폐기물 업체가 재활용품으로 위장한 불법 폐기물을 브라질로 ‘수출’했다가 브라질 환경청에 적발됐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나서서 영국을 비판하는 등, 두 나라 사이에 외교마찰 조짐까지 일고 있다. 지구촌에 넘쳐나는 쓰레기들, 특히 전자제품 등에서 나오는 유독성 쓰레기들이 개도국들로 옮겨지면서 개도국은 선진국의 ‘쓰레기 폐기장’이 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브라질 환경청이 최근 영국에서 불법 반입된 유독성 폐기물 1400톤을 적발, 영국에 되돌려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영국 폐기물 수출업체는 화학약품 용기와 쓰고 버린 주사기, 콘돔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이 쓰레기를 컨테이너에 실어보내면서 ‘재활용 플라스틱’이라는 표시를 붙여 위장했다. 무려 89개에 달하는 쓰레기 컨..

인공 두뇌 '10년 안에 가능'

앞으로 10년 안에 뇌의 기능을 컴퓨터로 재현한 ‘인공두뇌’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두뇌 연구로 유명한 스위스 공학자 헨리 마크람이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기술ㆍ오락ㆍ디자인) 글로벌컨퍼런스’에서 “적어도 10년 안에는 인간의 뇌 구조를 컴퓨터로 설계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스위스 로잔 폴리테크닉 교수인 마크람은 2005년부터 미국 IBM사와 협력, ‘블루 진’이라는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인공두뇌를 구현하는 ‘블루브레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마크람은 “생쥐의 대뇌 신피질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작용을 컴퓨터로 구성해 세포 단위로 복제하는 데에 성공했다”며 “인간 인공두뇌가 만들어지면 뇌의 작용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정신질환 치료법을 찾..

나눔.

나눔. 듣기에 참 좋다. 신문로 안쪽 성곡미술관 가는길, 진학사 빌딩 3층에 나눔문화 사무실이 있다. 일 얘기를 하러 오늘 후배와 나눔문화에 들렀다. 거기 식구들은 말 그대로 '한식구'들이어서, 밥을 지어서 사무실에 둘러앉아 같이 먹는다. 나는 오늘이 세번째 함께 한 점심이었는데, 먹을 때마다 흐뭇하다. 채식 위주의 소박하면서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정성과 솜씨가 한가득인 밥상. (그곳에서 하는 행사 중에 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의 메뉴는 말캉말캉 잘 부친 두부와 간장, 호박된장국과 과일 샐러드, 시원한 김치와 깻잎.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하나같이 맛있고 좋았다. 육식동물인 나도 살짝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음식들. 그리고 사무실 뒤쪽에는 산비탈에 얹은 작은 마당이 있다. 정..

이스라엘 '역사 지우기'

유대인들이 겪은 대재앙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온 이스라엘이, 건국과정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비극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는 ‘역사 지우기’를 추진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스라엘 교육부가 아랍어로 된 교과서에서 이스라엘의 건국을 ‘알 나크바(대재앙)’이라 부를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BBC·CNN방송 등이 22일 보도했다. 기데온 사르 이스라엘 교육장관은 전날 의회에 나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스라엘의 건국을 대재앙으로 묘사한 교과서는 없다”며 관련 구절을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영국군 등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 땅에 살던 아랍계 주민들을 내쫓고 1948년 유대인들의 국가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유대인 민병대 이르군 등은 학살에 가까운 공격..

일본 사회의 현실을 담은 신간들

일할 능력이나 의지가 있고, 일은 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가난에 시달리는 '워킹푸어'에 관한 책. 지은이 카도쿠라 다카시는 워킹푸어 현상에 대해 세밀히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이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기회 확대, 워크 쉐어링 정책, 합리적인 세재정책 구축 등을 제안하고 있다. ‘문어방’은 문어를 잡기 위한 단지를 말한다. 문어는 구멍에 들어가길 좋아하는 습성이 있는데, 한번 단지 속에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올 수가 없다. 더욱 엽기적인 것은 단지를 제거해주지 않으면 이 문어가 제 살을 뜯어먹어가며 6개월이나 버틴다는 것이다. 극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 할 수 있다. 거대한 문어방이 되어버린 절망의 일본사회는 지금 실업자가 거리를 헤매고 비정규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