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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 사장을 지내고 1952년 국방장관이 된 찰스 어윈은 의회 인준 청문회에서 “장관으로서 GM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어윈의 대답은 “미국에 좋은 것은 GM에 좋은 것이며, GM에 좋은 것은 미국에도 좋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당시만 해도 이 대답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었고 어윈은 장관 인준을 받았다.
1908년 9월 16일 자동차 브랜드 뷰익의 지주회사 형태로 창립됐다. 본사는 미시간주 플린트에 있었고 사주는 ‘자동차 빌리’라는 애칭을 얻었던 미국 자동차회사의 거두 윌리엄 듀런트였다.
듀런트는 캐딜락, 엘모어, 폰티악, 릴라이언스 모터컴퍼니 등을 잇달아 흡수해 팽창 경영을 하다가 2년 만에 채권단에 회사를 넘겨야 했지만, 시보레 회사를 차려 GM지분을 다시 인수했다. 듀런트가 GM을 되찾는 과정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기업드라마로 꼽힌다.
하지만 이렇게 되찾은 회사의 경영이 부진해 듀런트는 다시 물러났고 앨프레드 슬로언이 경영을 물려받았다. 슬로언 시대에 GM은 2차 대전 뒤 호황에 힘입어, 전성기를 맞았다. 1950~70년대는 가히 GM의 시대였고, GM은 명실상부 미국의 ‘국민기업’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이후 GM의 역사는 ‘미국 기업 몰락사’나 다름없었다. 일본차들이 미국시장에 대거 진출하면서 늘 50%가 넘던 GM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급전직하했다. 90년대 이후 세간의 관심은 ‘GM이 언제 무너질까’하는 것이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조조정을 거듭하고 노조를 설득해 직원 의료혜택을 줄이고 브랜드를 팔아도 죽어가는 공룡을 살릴 수는 없었다. 최전성기 때에 60만명이 넘었던 미국 내 고용인원은 81년 44만명, 2000년 13만명, 2008년 6만명으로 줄었다. 결국 지난 6월 1일 GM은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101년 역사를 뒤로한 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미국인들의 자존심도 GM과 함께 무너져내렸다.
GM은 법정관리 40일 만에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 이른바 ‘뉴GM’으로 변신했다. 프리츠 헨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자산 매각을 마무리했다며 지난 7월10일 새로운 GM의 탄생을 선언했다. 새로 출범한 뉴GM은 시보레, 캐딜락 등 4개 브랜드만 가진 작은 회사로 축소됐고, 지분도 미국 정부, 캐나다 정부, 전미자동차노조, 채권단이 나눠갖고 있다.
‘큰 차’의 대명사였던 GM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요구와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첨단 친환경 차량 개발에 나서고 있다. 얼마전 미국 언론들은 GM의 전기자동차 볼트가 꿈의 마일리지인 ‘ℓ당 100㎞’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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