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나이 들어 누군가에게 짐 되고, 세상 달라지는 것 모르며 자기 고집만 부리고,
결국 나잇값도 못한다는 소리나 듣고, 그러면서도 남들이 제 얘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른 채,
눈치코치 없이 걸림돌 되면서 살아서는 안 되겠지.
나이들어가는 것이 점점 두려운데, 가장 큰 두려움은 앞가림 못해서 자식에게 짐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못잖게 걱정되는 것이 직장에서의 일이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밥값이고, 그 못잖게 나잇값도 해야 하는데 후배들에게 짐되면서
'저만 모르고' 있으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정작 그들은 모른다.
어느 새 직장에서 내 나이는 아랫사람보다는 윗사람들에게 가까운 쪽으로 가고 있다.
나도 내가 그런 사람이 될지 안될지 장담할 수 없으므로, 그리고 혼자만 짐되는 거 모르는 채 살 수 있으므로
농담 반 진담 반 친한 후배에게 부탁을 했다.
나 짐되면서 그거 모르고 주책스럽게 (직장에) 남아있으면, 솔직하게 "선배 지금이 그 때예요"라 말해달라고.
언제까지 직장일을 할지 알 수 없는데다 뭐 그리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혹시 모르니 이런 부탁이라도 해둔다.
728x90
'이런 얘기 저런 얘기 > 딸기의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이네 (4) | 2009.12.01 |
---|---|
노동 (5) | 2009.11.27 |
저것들이 새끼를 치는 게야 (13) | 2009.10.13 |
명절 (8) | 2009.10.05 |
뚝배기 (9) | 2009.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