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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저력, 핵심은 '민주주의'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참사원인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통령과 군 참모총장·중앙은행 총재 등 국가 수뇌부를 잃은 폴란드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전국이 여전히 슬픔에 잠겨있지만 법에 따라 수습을 위한 정치 절차들이 진행되기 시작했고 국민들의 관심도 차츰 앞으로의 정국으로 이동해가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브로니스와프 코모로프스키 하원의장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참사로 숨진 외무·국방·문화부 차관 등 내각 공백을 채웠다고 발표했다. 실권자인 도널드 투스크 총리가 이미 한 주 전 각료들과 러시아 카틴 숲 추모행사에 다녀왔기 때문에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탔던 사고기에는 장관급 인사들은 타지 않아 행정부 손실이 적었다. 코모로프스키 권한대행은 “군 수뇌부와 국가보..

타이타닉의 침몰

‘타이탄’은 그리스 신화의 거인족 티탄에서 나온 말이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을 상징하는 우라누스 사이에서 나온 자식들은 티탄들은 신화 속 ‘황금시대’에 세계를 지배했다. 하지만 빙하기를 맞은 공룡의 몰락처럼, 티탄족은 자신들의 후손인 제우스와 신들의 연합군에 몰려 멸망한다. 영국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도 이름에 걸맞는 규모를 가진 배였다. 화이트스타라인 선박회사는 1911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이 배를 완공한 뒤 신화 속 거인들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무게 4만6326톤에 길이 259m, 너비 29m로 당시까지 세계에서 만들어진 증기여객선 중 가장 큰 배였다. 이 배를 만드는 데에 2년이 걸렸고, 외부를 꾸미는 데에 1년이 더 들어갔다고 한다. 이 배는 만들어질 때부터 서방 세계 언론들을 통..

[코트디부아르]그래도 아프리카가 즐거운 이유 1

여행기...를 쓸 수는 없고요. 사진 몇 장 정리해서 올려놓을게요. 길에서 만난 풍경들입니다. 이런 건 기본이고요. 요런 건 애교. 그러다가 천국 가는 수가 있지요... 제가 좋아하는 따뜻한 날씨... (여기는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 택시 구경 좀 해볼까요. 거꾸로된 토요타 되겠습니다. '워러워러'라고 불리는, 동네 택시랍니다. 이 모양이어도 잘(?) 달립니다. -_- 뭐, 계기판 따위야 고장난들 어떠하리. 신성모독인들 뭐 대수랴 문화재 쯤이야... 노점상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죠. 성형수술(?)한 호나우지뉴 하지만 압권은 이 차... 세계적인 브랜드 되시겠습니다 ^^

폴란드 사고에 '러시아 음모설'

러시아 스몰렌스크 항공기 사고로 대통령과 정부 주요인사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초유의 비극이 일어나자 폴란드 국민들은 악연을 떠올리며 비통해하고 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 밝히고 있지만, 폴란드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도널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0일 스몰렌스크의 참사 현장을 찾아가 헌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푸틴은 투스크를 끌어안고 애도를 한 뒤 현장 근처에 설치된 긴급구호사령부를 함께 방문하면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가려낼 것이라 약속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 러시아(옛소련)로부터 침공 혹은 탄압을 당해온 폴란드인들은 국가 지도부와 엘리트들이 몰살당한 이번 참사를 바라보며 새삼 악몽을 되새기고 있다. 잘..

지그문트 바우만, '유동하는 공포'

유동하는 공포 지그문트 바우만 저/함규진 역 | 산책자 | 원서 : LIQUID FEAR (2006) 바우만의 책은 처음 읽는데, 번역이 넘 꼬여있다. 아마 원래 문장이 꼬여있는 것 같다. 이 번역자가 옮긴 다른 책들을 본 적 있는데 꽤 괜찮았던 걸로 기억한다. 워낙 심오하고 복잡한 문장/내용의 책을 다루다보니 번역자가 너무나 직역을 한 듯. 암튼 읽는 사람들 힘 좀 들겠다. 책은 재미있다. 바우만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사회학자로, 나중에 영국에 터를 잡았다. 마르크스주의자였다가 서구마르크스주의 쪽으로 이동했다. 현대 사회를 떠도는 공포, 벗어날 수 없는 공포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한 꺼풀 벗겨내’ 그 아래 숨겨진 심리와 원인을 다루는 것이 이 책이다. 주로 서양 여러 학자들의 코멘트들을 인용해..

딸기네 책방 2010.04.07

어제의 오늘/ 혁명가 투생 루베르튀르의 죽음

프랑수아-도미니크 투생 루베르튀르는 1743년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섬의 생도밍그 근처에 있는 프랑스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태어났다. 전해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농장에서 말을 몰고 훈련시키는 일을 했었다고 한다. 그의 주인은 루베르튀르가 33세였을 때 노예 신분에서 해방시켜주었고, 루베르튀르는 수잔이라는 여성과 혼인을 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루베르튀르는 자유로운 신분이 된 뒤 생도밍그의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790년 플렝 뒤 플로웨라에서 노예들의 봉기가 일어났다. 루베르튀르는 해방노예 신분으로서 다른 지도자들과 함께 여러 집단으로 구성된 노예들의 봉기를 이끌었다. 1792년 프랑스 식민의회는 흑인과 뮬라토(히스패닉계와 아프리카계 사이의 혼혈)을 노예의 족쇄에서 풀어주고 완전한 시민권을 보장해..

[코트디부아르]부아케에서

지금은 코트디부아르 중부 부아케의 수녀원입니다. 한국인 수녀님을 만나 (이 먼 땅에 동방에서 온 귀인이 흑흑)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내일은 시골마을들 진료나가시는 거 졸졸 따라다니며 볼 예정이고요. 모레는 부활절미사(여기서 갑자기 가톨릭으로;;) 드리고 다시 아비장으로 갈 예정이고요. 지금껏 아프리카 돌아다닌 것 중에서, 이번 코트디부아르 여행이 가장 알차고 좋네요 저는. 자동차도 없이 그냥 현지 교통수단으로 돌아다니고 있는데 여기가 치안이 워낙 괜찮아서, 불어만 조금 했더라면 혼자서도 너끈했을 것 같아요. 그만큼 몸은 고달프지만... 이 더위에 저처럼 이렇게 열나게 돌아다니는 사람은 사실 없을테니까요. 오늘은 아침 7시에 아비장의 게스트하우스를 나와서 9시에 버스 타고 무려 7시간. 이층버스를 개조해..

[코트디부아르]아비장입니다.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에 있어요. 지금 있는 곳은 아비장의 한국대사관. 컴퓨터를 살짝 빌려쓰고 있지요 (이번 출장에서는 대사관 신세를 정말 많이 지게 되어... 도움도 너무 많이 받고 있어서 감동의 연속 ㅠ.ㅠ) 아프리카에서 코트디부아르는 제가 여섯번째로 여행하는 나라인데, 케냐만큼이나 좋은 것 같아요. 케냐처럼 발전해있지는 않지만 아비장은 라군(석호)을 낀 아름다운;; (청소를 하고 개발을 했으면 매우 아름다웠을 -_-) 도시이고요. 치안 상황이 제 생각보다도 훨씬 좋아서,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열두시간씩 매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첫날 밤에는 가이드 해주는 친구와 아비장 시내 요뿌공의 빈민가를 돌아다녔고, 어제는 벵제르빌이라는 곳의 슬럼가를 돌아다니다가 왔고, 벵제르빌의 고아원에 들러서 아이들이 접종받..

어제의 오늘/ 테리 샤이보의 죽음

미국 버지니아주 동남부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살고 있던 주부 테리 샤이보는 과체중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식사조절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그로 인한 생리학적 불균형 때문에 1990년 샤이보는 집 안에서 쓰러져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병원은 샤이보에게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PVS)’라는 진단을 내렸다. 93년 남편 마이클은 아내가 누워있는 호스피스 시설에 인공적인 생명유지장치를 떼어줄 것을 요청했지만 시설 측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꿨다. 하지만 98년 플로리다주 순회법원에 보조장치 제거명령 청구소송을 내, 허가를 받아냈다.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과 그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 등 공화당 ‘생명론자’들이 일제히 반대하고 나선 ‘샤이보 논쟁’의 시작이었다. 빠진 샤이보는 극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