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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 참에 그리스를 잡아라"

“그리스를 잡아라.” 월드컵을 앞둔 한국의 구호가 아닙니다. 경제위기를 맞아 세계를 향해 SOS를 타전하고 있는 그리스를 이 참에 잡으려는 중국의 발빠른 움직임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8일 모두가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는 그리스에 수억~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중국의 행보를 소개했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주 중으로 아테네 남서쪽 외곽의 피레우스 항구의 관할권을 중국 거대 선박회사 코스코에 넘겨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테네 코밑의 물류기지가 중국 손으로 넘어가는 셈인데요. 중국은 이미 2006년부터 그리스 측과 피레우스 임대 협상을 벌인 끝에 지난해 10월 ‘35년 장기임대’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은 이 낡은 항구에 7억달러를 투자, 현대적인 시설로 바꿀 계획입니다. 중국..

'독재자들 재산환수' 힘겨운 싸움

찰스 테일러는 라이베리아 출신 군벌로, 다이아몬드 광산을 장악한 뒤 원광석과 목재 등을 팔아 돈을 불렸다. 그걸로 다시 무기를 사서 내전을 일으켜 전국을 장악한 뒤 1997년 대통령이 됐다. 이웃한 시에라리온에까지 무기를 들여보내고 광산지대 무장세력들을 부추겨, 서아프리카를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전쟁터로 만들었다. 2003년 영국군 등 다국적 지원군이 들어가 내전을 끝내고 무장해제를 시킨 뒤에 테일러는 쫓겨났다. 체포된 테일러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감옥에 수감된 채 유엔 산하 시에라리온특별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교도소 경비 등을 포함, 재판비용으로만 다달이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이 돈은 대부분 미국이 내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내전으로 초토화된데다 국가재정이 거의 무너져..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월드컵 B조

오는 12일 한국-그리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를 시작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의 경기가 시작된다. 우승을 바라보는 자타공인 축구강국 아르헨티나는 전력 못잖게 훌리건들의 광적인 난동도 세계최강급이다. 악명 높은 아르헨티나 훌리건들은 대거 남아공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 뒤에는 아르헨티나 정치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는 종교·부족에 따라 갈라져 있지만 4년에 한번씩 월드컵 때에는 일치단결하는 축구 매니아 국가로 유명하다. 최근 유럽발 경제위기의 진원지였던 그리스는 유로2004 우승국으로서 당시의 영광을 재현해보려 애쓰고 있지만, 재정난 때문에 축구 지원이 줄어들어 애를 먹고 있다.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B조 국가들의 ‘월드컵 사회학’을 들여다본다. ..

옥타비아와 네로의 비극

고대 세계에서 일어난 일들 중에는 오늘날의 눈으로 보면 이해하기 힘들거나 엽기적인 것들도 종종 눈에 띈다. 로마의 황후였던 클라우디아 옥타비아를 둘러싼 이야기들도 그런 것들 중 하나다. 옥타비아는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딸로 서기 39년 쯤 로마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클라우디우스의 사촌인 발레리아 메살리나였다. 옥타비아라는 이름은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옥타비아누스)의 누나이자 클라우디우스의 할머니였던 옥타비아에게서 따온 것이었다. 옥타비아의 어머니 메살리나는 남편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미다가 48년 처형됐다. 클라우디우스는 그 뒤 역시 사촌지간인 아그리피나와 재혼했다. 아그리피나도 재혼이었는데, 전남편에게서 얻은 아들 네로를 데리고 황실로 들어왔다. 옥타비아는 어릴 적부터 루시우스 실라누스라는 사..

궁지 몰린 BP 최고경영자

미국 멕시코만에서 최악의 원유유출 사태를 일으킨 영국 에너지회사 BP의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헤이워드(53·사진)가 궁지에 몰렸다. 사고가 난지 50일이 되어가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잡지 못해 미 정부로부터 형사처벌 압박을 받고있는데다,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헤이워드 CEO는 6일 영국 BBC방송 앤드루 마(Marr) 토크쇼에 출연, 사고수습팀이 멕시코만에 가라앉은 시추시설 딥워터 호라이즌의 유정 구멍에 덮개를 씌우는 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헤이워드는 “덮개를 씌워 하루 1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해수면으로 끌어올려 뽑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에 추가로 기름분출을 막을 장비를 설치할 계획이라면서 “우리는 기름을 깨끗이 없애고 환경 피해를 복구해 반드시 멕시코만을 이번 ..

간만의 말랑말랑 포스팅... 세계의 기울어진 건물들

오늘 아침 CNN에서 본 뉴스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 아부다비에 있는 캐피털 게이트 빌딩이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기울어진 인공건축물’로 6일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총 160층)와 함께 UAE가 양대 랜드마크로 자랑하는 이 건물은 높이가 총 35층으로, 12층까지는 수직으로 세워졌지만 13층부터는 30~140㎝씩 옆으로 튀어나왔습니다. 윗부분의 기울기는 18도로 피사의 사탑(4도)을 훨씬 웃돕니다. 바로 이 건물입니다. 그럼 피사의 사탑과 한번 비교를 해볼까요. 하지만 피사의 사탑은 자기가 알아서(?) 기울어진 것이고, 아부다비의 빌딩은 애시당초 저렇게 만들었다는 차이가 있죠. 이탈리아엔 피사의 사탑만 있는 것이 아..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12) 최영진 유엔특별대표 인터뷰

지난 4월 초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의 유엔평화유지사령부(ONUCI)를 찾았다. 이 나라에서는 2002년 남북 간 분쟁이 일어나 유엔 평화유지군 1만명이 파병돼 있다. 반군의 무장해제와 차기 정부를 뽑는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을 비롯해, 정부가 하지 못하는 구호·재건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모두 ONUCI의 일이다. ONUCI를 이끄는 최고 책임자는 한국인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명에 따라 ONUCI를 맡고 있는 최영진 유엔사무총장 특별대표를 만났다. 오랜 외교관 경험과 아프리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최대표는 단기적인 경제적 이득에 매몰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글로벌 이슈들을 마주해야 한다며 한국에 ‘계몽된 국익(enlightened nation..

보이콧 이스라엘!!!

이스라엘산 물품의 불매를 주장하는 ‘보이콧 이스라엘’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려던 구호선박을 공격, 9명의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에 대해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구호선박 1척을 다시 나포하는 등 국제적인 비난여론에도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조합원 약 1500명의 스웨덴 항만노동조합은 5일 이스라엘의 구호선단 공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스라엘 선박과 화물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항만노조는 오는 15~24일을 보이콧 기간으로 잡고, 이스라엘 선박의 출입과 하역을 모두 거부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국방부도 이달 중 오슬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국제세미나를 취소했다. 이스라엘 군장교도 이 세미나에 참석하기로 돼있었는데, 지금같은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군사작전 ..

오늘 밤, 별 보세요(사실은 낼 봐도 되고 담주에 봐도 돼요)

이번 주말 북반구의 서쪽 밤하늘에 금성, 토성, 화성 세 행성이 모두 나타나는 ‘트리플 행성쇼’가 벌어진다. 미국 과학뉴스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은 이번 주 날씨가 좋다면 북반구의 밤하늘에서 세 행성을 볼 수 있다고 3일 보도했다. 지구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태양계의 다섯 행성(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 중 3개를 하룻밤에 같이 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은 가장 밝은 금성. 서북쪽 하늘, 쌍둥이 자리의 두 1등성인 폴룩스와 카스토르 바로 아래쪽에서 금성을 볼 수 있다. 초여름의 금성은 밤하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별 중 가장 밝은 시리우스보다도 더 밝게 보이기 때문에 관측하기가 쉽다. 밤하늘이 완전히 어두워지면 금성의 왼쪽, 관측자의 머리 위쪽에 화성이 나타난다. 사자..

오바마 정부, "BP 니네 다 죽었어!"

미국 정부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재앙을 일으킨 영국계 에너지회사 BP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BP는 하루만에 주가가 15%나 내려앉았고, 뉴욕증시 전체가 ‘BP 충격’에 휘청였다. 책임공방이 불거지는 사이에도 오염은 계속 확대돼 루이지애나·앨라배마주에 이어 미시시피주에까지 기름띠가 도달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백악관에서 멕시코만 원유 유출 조사위원회의 밥 그레이엄, 윌리엄 라일리 공동위원장을 만나 대책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법사항이 있으면 관련자들에게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번 사고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환경재앙’이라 규정하면서 “법률에 미비한 점이 있으면 법을 바꾸고, 정부의 감독이 미흡했다면 그 또한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