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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뢰금지조약에 가입할까

미국이 대인지뢰금지조약(오타와조약) 가입을 거부해온 기존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7일 오바마 행정부가 국방부·국무부 등 관련부처 간부들과 외부 전문가들을 총동원, 오타와조약 가입을 거부해온 기존 입장을 재검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 정부가 올 여름까지 재검토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면서 “조약에 가입을 하지는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조약의 규정을 지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대인지뢰는 전시는 물론 전쟁이 끝난 뒤에까지 분쟁지역에 남아 민간인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무기여서 군축운동 단체들의 주된 비판대상이 돼왔다. 비정부기구인 국제지뢰금지운동(ICBL)과 이 단체 책임자 조디 윌리엄스가 1997년 노벨평화상을 받으면서 대인지뢰 금지 주..

영국 총선, 13년만에 보수당 승리

‘젊은 보수’ 데이비드 캐머런(44)의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6일 영국 총선에서 캐머런이 이끄는 보수당이 13년 만에 집권 노동당을 누르고 제1당이 됐다. 향후 정국의 열쇠를 쥔 제3당 자민당이 보수당 쪽으로 기울고 있어, 캐머런이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캐머런 “자민당과 포괄적 권력분점” 캐머런은 선거결과가 나온 7일 “노동당은 국가를 통치할 권한을 잃었다”며 “이번 선거는 변화와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는 영국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은 과반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운명의 300석’을 넘김으로써 일단 총선 이후 정국을 이끌 주도권을 확보했다. 캐머런은 제3당인 자민당의 닉 클레그 당수를 향해 “포괄적이고 개방적이고 폭 넓은 권력분점 협상을 ..

꼼꼼이.

꼼꼼이가 일본 그림책 얘기를 했다. "그 엄마가 도깨비한테 웃는 얼굴로 살라고 웃는얼굴을 그려줬거든요? 그런데 엄마, 평생 웃고 산다는 건 평생 참고 산다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몇 개는 화난 얼굴로 그려줬대요." 어리광쟁이 꼼꼼이는 자주 철학자처럼 말한다. 아래는, 어디서 퍼온 만화. 만화 > 일상날개짓 > 134화 내 심장에 | 나유진 / 나유진

셰르파 이야기

네팔의 셰르파인 아파(49)는 지난달 초 에베레스트(현지명 초모랑마) 등반을 시작했다. 5월 중순이면 8848m 정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오은선 대장의 ‘세계 최초 여성 히말라야 14좌 완등’에만 시선이 쏠렸으나, 아파의 등정 또한 네팔의 모든 셰르파들과 산악인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지금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교외 드레이퍼에 이주해 살고 있지만 아파는 에베레스트 기슭에서 나고 자랐다. 12살 때부터 등반을 시작해 1989년 에베레스트 정상을 처음으로 밟았다. 그 후 에베레스트를 오른 것이 19번. 이번은 그의 20번째 도전이다. 셰르파들 가운데서도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아파가 역사적인 기록을 세울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그에겐 이번 등정에서 또하나의 임무가 있다. 53년 셰르파 텐..

“주간지의 시대는 끝났다”

워싱턴포스트(WP) 신문을 내는 미국 미디어그룹 워싱턴포스트컴퍼니가 77년 역사를 지닌 주간지 ‘뉴스위크’를 매각하기로 했다. 미국 언론계는 “이제는 정말로 한 시대가 끝났다”며 회한을 드러내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로의 변화 속에 인쇄매체가 위기를 맞은지는 오래됐지만, ‘타임’과 함께 시사주간지의 양대 산맥이던 ‘뉴스위크’였기에 충격이 적지않아 보인다. WP컴퍼니의 도널드 그레이엄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5일 투자은행인 앨런&컴퍼니에 뉴스위크 매수자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도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비즈니스”라면서 “올해도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되는데다, 이 잡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수익을 낼 길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존 미첨 뉴스위크 편집장은 모기업의 결정에 대해 “앞으로..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4) 석유와 카카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 카카오 생산·수출국이다. 아비장에서 서쪽으로 바닷가를 끼고 달리다 보면 보이는 것은 모두 플랜테이션 농장들이어서, 대체 이 나라 사람들 먹을 것은 어디서 키우나 의문이 들 정도였다. 시속 80km로 3시간을 달리는 사이 도로 양옆에는 팜(야자), 코코넛, 고무, 카카오 농장들이 계속 스쳐지나갔다. 그 중 한 카카오 농장에 들렀다. 수확철이 아니어서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다국적 기업들의 하청업체나 현지 대지주들이 운영하는 팜 농장과 달리 카카오 농장은 대개 가족농 형태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농사철에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아 ‘아동노동’이라는 악명을 얻었고, 이 때문에 한동안 카카오 수출에 지장을 받기도 했다. 7~9월 한 차례 수확을 한 뒤 11월부터 1월까지 본..

200여년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오리 전사들의 미라

해외 ‘약탈 문화재’를 되돌려주는 데에 극히 인색했던 프랑스가 뉴질랜드 마오리족 전사들의 미라를 반환하기로 마침내 결정했습니다. 200년 넘게 머나먼 대륙을 떠돌던 미라들은 드디어 고향으로 되돌아가게 됐습니다. AFP통신, BBC방송 등은 프랑스 하원이 4일 마오리 전사들의 머리로 만든 미라들을 뉴질랜드로 반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채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원은 이날 법안을 표결에 붙여 찬성 437, 반대 8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프랑스가 특정 소장품목 전체에 대해 반환 결정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요. 의회 입법으로 이어진 것도 최초랍니다. ‘토이모코’라 불리는 마오리족 전사들의 머리 미라는 18~19세기 뉴질랜드를 약탈한 영국·프랑스 등 서양 ‘탐험가’들의 주요 거래품목이었습..

'샤넬 넘버5'가 태어나기까지

향수를 전혀 뿌리지 않는 이들도, 마릴린 먼로의 향수로 유명했던 ‘샤넬 넘버5(No.5)’의 이름은 알 것이다. 요즘말로 하면 ‘향수의 레전드(전설)’라 할 샤넬 넘버5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21년 5월 5일이었다. 그 후 90년 가까이 이 향수는 많은 여성들의 취향을 만족시켰고, 영화·드라마 등 서구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다. 샤넬 넘버5를 만든 사람은 프랑스의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1881-1961년)다. 보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에두아르 보는 향수제조회사 알퐁스 랄레의 모스크바 지사에서 일하는 조향사였다. 19세기말 제정 러시아의 황실과 귀족들은 향수에 돈을 퍼부었는데, 그들에게 향수를 가장 많이 판 회사 중 하나가 랄레였다. 한때 프랑스 라 보카에 있는 랄레의 공장에선 ..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3) 독립 50년, '성찰의 시기'

코트디부아르 수도 아비장 교외 코코디에 있는 아비장 국립대학교를 지난달 찾았다. 서아프리카의 중심 대학 중의 하나로 주변국들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오는 이 대학은 유럽의 대학도시들처럼 넓은 부지에 소도시같이 꾸며져 있었다.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에선 뙤약볕을 피해 그늘로 모여든 학생들이 삼삼오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올해는 1960년 ‘아프리카 독립의 봄’ 이후 50년이 되는 해다. 아비장 대학 학생들을 만나 ‘독립 50주년’의 의미와 아프리카의 장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젊은이들은 “진정한 독립을 이루었는가”라는 질문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통계학과 학생 레옹은 “우리가 쓰는 물건 대부분이 프랑스 것이고, 몇 안 되는 기업들도 프랑스 기술에 의존한다”며 “정치적으로 자유로워졌다고는 하지..

파키스탄 탈레반 "뉴욕 테러시도 우리가 한 것"

파키스탄 탈레반 조직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폭탄테러를 자신들이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파키스탄 탈레반 운동(TTP)’은 2일 온라인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비디오파일을 올려, 전날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적발된 차량 장착 폭탄은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웹사이트에도 성명을 올려 “이라크에서 미국이 저지른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2일 밤에는 TTP 지도자가 나오는 두번째 동영상을 올려 재차 미국을 겨냥했다. 이 두번째 동영상에서 TTP 사령관으로 알려진 하키물라 메수드는 “미국 내에서의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동영상을 분석한 민간정보회사 사이트(SITE)는 첫번째 파일에 녹음된 목소리가 TTP 내 자폭테러단을 이끄는 카리 후세인 메수드의 목소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