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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루치스탄을 아시나요

이란과 파키스탄이 만나는 험난한 산악지역에는 발루치라 부르는 민족이 살고 있다. 이란·이라크·시리아·터키가 만나는 북쪽의 쿠르디스탄 산악지역에 사는 쿠르드족이 역사상 독립국가를 갖지 못한 비운의 민족이라면, 발루치족은 그 남쪽에서 비슷한 처지로 이란과 파키스탄 양쪽으로부터 차별과 억압을 받는 소수민족이다. 가난과 범죄, 탄압에 시달리는 비극의 땅에서 또다시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알자지라방송과 이란 IRNA통신 등은 15일 밤 이란 남부 시스탄-발루체스탄주(州) 주도 자하덴의 자미아 모스크에서 두 차례 연쇄자폭테러가 일어나 20여명이 숨지고 7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테러범들은 여장을 하고 시아파 사원인 이 모스크에 들어가려다가 제지를 당하자 자폭을 했다. 이란 내무부는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 대원..

'제2의 알카에다'?

2006년 6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부근에서 서방 구호요원 4명과 소말리아인 10여명이 이슬람 극단조직의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만 해도 지도자 아덴 아이로의 이름을 따 ‘아이로’라고만 불렸던 이 테러조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었다. 며칠 뒤 이 조직이 이웃한 에리트레아를 통해 무기를 들여다가 테러공격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며칠전 우간다 연쇄테러공격으로 74명을 살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샤바브(청년)’가 그들이었다. 소말리아 남부를 장악한 알샤바브가 국경 너머까지 테러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알카에다와 긴밀히 연관돼 여러 전술을 받아들이고 ‘인적 교류’까지 하는 알샤바브의 부상에 미국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BBC방송과 가디언 등은 이들이 동아프리카에..

IMF "일본 세금 올려라"

일본의 재정적자 문제가 갈수록 국제적인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4일 일본에 대한 연례 심사보고서를 발표,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일본 재정 문제를 재차 경고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2011년부터 단계적으로 소비세를 올려 재정건전화를 이뤄야 한다”며 앞으로 10년간 국내총생산(GDP)의 10% 가량을 구조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지 실사를 바탕으로 만든 이 보고서에서 “소비세율을 15% 올리면 GDP의 4~5%(약 20조엔)에 해당되는 증세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일본에는 14~22%의 소비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MF가 일본에 재정문제를 경고한 적은 많지만 시기와 세율까지 못박아 개선을 권고한 것은 처음이..

'무바라크 세대'의 선택은

지난 5월 오사마 살레 투자청장이 이끄는 이집트 투자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투자사절단은 포스코와 삼성, STX, LG 등 여러 한국 기업들과 접촉해 이집트 투자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리고 200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홍해 연안 수에즈경제구역(SEZ) 개발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EZ에 한국 의약·바이오업체들의 진출을 끌어내기 위해 대전의 바이오벤처 컨소시엄과도 MOU를 맺었다. 지난달 이집트 투자청(GAFI)은 한국 기자단을 카이로에 초청, 기업지배구조 컨퍼런스를 참관하게 하고 기업 설립절차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간소화한 ‘원 스톱 숍(One Stop Shop)’을 보여줬다. SEZ에 취재진을 데려가 사실상 투자유치·운영 등의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중국 쪽..

CIA가 이란 과학자 납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종됐다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란 핵과학자가 “이란으로 돌려보내 달라”며 워싱턴의 파키스탄 대사관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미국간 ‘납치 공방’이 벌어졌던 핵과학자 실종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13일 “이란 핵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35)가 우리 대사관에 와 있으며, 이란으로 즉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도 같은 보도를 했으며, 또다른 이란 관영매체 파르스 통신은 “미국 정보요원들이 아미리를 비밀리에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뒤 미국과 단교, 워싱턴에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파키스탄 대사관을 통해 외교업무를..

이라크의 7.14 혁명

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장기집권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고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라크인들은 물론 국제사회가 일제히 ‘이라크 정치는 이라크인들의 손에 맡기라’고 했지만, 미국의 보수파 이데올로그들은 “오랜 독재에 시달려온 이라크인들에겐 스스로 후세인을 몰아낼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지요. 그러나 미국의 왜곡된 선전과 달리, 이라크 현대사에는 부패한 왕정을 몰아낸 혁명이 분명 있었습니다. 1958년의 ‘7·14 혁명’입니다. 당시 이라크는 현 요르단 왕실과 한 뿌리인 하솀 왕가가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하솀 왕가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계보라 주장하고 있지요. 하지만 당시 이라크 왕실의 정통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습니다. 이 왕정이 탄생..

제약회사의 윤리 불감증

영국계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당뇨병 치료제 ‘아반디아’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출시 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11년간이나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소비자들의 건강을 볼모로 사업하는 거대 제약회사들의 윤리성에 대해 다시한번 비판이 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12일 “GSK의 내부 자료를 단독입수, 분석한 결과 회사 측이 아반디아를 시장에 내놓은 1999년 이미 임상실험에서 부작용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GSK는 타케다 사가 만든 경쟁상품인 ‘액토스’와 아반디아의 효능을 비교하기 위해 임상실험을 했는데, 그 결과 아반디아의 효능이 더 낫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액토스에 비해 심장질환 위험을 더욱 크게 만든다는 걸 확인했다는 것이다. GS..

신통한 문어 '파울'

독일 오베르하우젠 수족관의 ‘영험한 문어’ 파울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2년전 유로2008 때부터 승자 맞추기에서 놀라운 능력을 보여온 파울은 스페인 우승을 비롯해 이번 월드컵에서 8경기 연속해 승리팀을 예상하는 데에 성공했다. 파울의 신통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펠레의 저주’마저 무력화시킨 파울의 비법은 ‘학습’에 있다는 분석이 많다. 문어를 비롯한 두족류(머리에 발이 붙어있는 연체동물)는 무척추동물 중에 머리가 가장 좋다. 이 때문에 피터 싱어 같은 윤리학자들은 동물학대에 반대하는 이들이 흔히 지나치기 쉬운 고등 지능 생명체의 하나로 문어를 들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문어가 예민한 통증 감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1993년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외과수술이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