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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사이에 또 설전이 벌어졌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이 ‘군사적 옵션’을 거론하자 이란 측이 이를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공격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마이크 멀런 미 합참의장(사진)이 1일 이란을 겨냥한 군사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다. 멀런 합참의장은 이날 NBC방송 ‘언론과의 만남’에 나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늘 테이블 위에 있어왔고 지금도 올려져 있다”면서 “대통령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선택지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멀런 의장은 그동안 이란 군사공격 시나리오들이 나돌 때마다 “중동 정세에 예측하기 힘든 심대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계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솔직히 나는 걸프(페르시아만)에 미칠 영향도 우려하지만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하는 것도 그만큼 걱정스럽다”면서 이전보다 강경해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란의 핵개발과 미-이란 군사적 충돌 중 어느 쪽이 더 걱정스러운지에 대해서는 확언을 피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멀런 의장은 “군사 공격은 별로 좋지 못한 아이디어”라고 전제를 달면서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과 제재 조치가 결합돼 이란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막는 효과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멀런의 발언이 나온 뒤 이란도 즉각 반격을 했다.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의 야둘라 자바니 부사령관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군사적인 행동을 취한다면 강력한 응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국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자바니 부사령관은 “미국인들이 사소한 실수라도 한다면 걸프가 위험에 빠질 것”이라며 “전략적 중요지역인 걸프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린다면 미국도 손실을 입게 될 것이며 우리의 강력한 응답에 맞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설은 핵 협상이 막다른 골목에 몰릴 때마다 불거져 나온다. 특히 이 문제에는 이스라엘이 결부돼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수도 격인 텔아비브를 폭격하겠다고 공공연히 엄포를 놓고 있고, 이스라엘은 미국에 대이란 강경 대응을 부추겨왔다.
앞서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 등이 수차례 이란 공습 가능성을 입에 담았으나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는 자극적인 말을 삼가왔다. 멀런의 이번 발언은 이란 핵물리학자 ‘망명-납치’ 공방으로 두 나라 간 관계가 나빠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AFP통신은 멀런이 “우리의 군사적 옵션을 (이란이)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점을 들어, 이란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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