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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을 강타한 100년만에 최악의 홍수로 피해를 입은 주민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곡창지대이자 인구가 밀집한 남부까지 폭우에 휩쓸리고 있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구호활동을 하고 있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지원국(UNOCHA)은 5일 “어떤 형태로든 이번 홍수로 피해를 입은 사람이 400만명이 넘는다”면서 파키스탄이 대재난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숫자는 16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에 파견된 구호요원 마누엘 베슬러는 “홍수가 맨 처음 시작된 북서부 카이바르-팍툰콰주에서만 집계된 수치이기 때문에 더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일간 더네이션은 수천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8월 6일, 페샤와르 교외. 집 잃은 파키스탄의 농민들. /AFP
여름 열대계절풍인 몬순이 이상 폭우를 불러오면서 일어난 이번 홍수는 벌써 2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빗줄기가 잦아들기는커녕 파키스탄 북서부 산악지대에서 남쪽 평야지대로 가면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현재 몬순 우기는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여서, 앞으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밀집한 신드주와 펀자브주의 평야까지 물바다가 되면 엄청난 대재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짜 재앙은 이제부터”라는 얘기도 나온다. 신드주를 흐르는 인더스강 수량이 불어나 주변 주민 50만명이 대피했다. 주 관개농업부는 인더스강 수량이 초당 960만ℓ씩 불어나고 있으며, 수면이 올라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 정부와 주민들은 파키스탄 전체를 먹여살리다시피 하는 신드의 농지가 물에 잠기는 것을 지켜봐야만 하는 처지다. 주 정부는 관내에서만 150만명 이상이 홍수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5일, 파키스탄 펀자브 주 사나와에서 지붕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가족. /로이터
정작 파키스탄 중앙정부는 이재민 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부실 대응을 해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영국을 방문해 5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만찬을 하고 6일 회담을 하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수 피해는 인도로까지 번지고 있다. ‘더타임스오브인디아’는 파키스탄과 맞닿은 인도 북부 잠무카슈미르의 라다크와 레 등지에서 폭우로 6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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