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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갈 때나 밥을 먹을 때나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사는 ‘아이팟 세대’들의 청각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국 의료진의 조사결과, 10대 청소년 5명 중 1명은 청각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하버드 의대와 연계된 보스턴의 브리검 여성병원 연구팀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005년부터 2006년까지 미 전역 12~19세 1800명의 청각 기능을 조사한 자료를 분석, 그 결과를 18일자 미국의학협회지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심각한 정도에서 미세한 정도까지, 청각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된 학생이 19.5%에 달했다. 1888~94년 같은 연령대의 청소년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에서는 청각이상 비율이 15%였는데 이상 비율이 크게 올라간 것이다.
대부분의 10대들은 16~24데시벨의 작은 소리를 못 듣는 ‘경미한 이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만으로도 학교 수업을 받는 데에 지장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노년에 청각장애를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청각 이상이 늘어난 이유가 mp3 플레이어 같은 디지털 음향기기 때문인지를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 연구팀은 아이팟을 콕 집어 주범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특히 고주파수대 청각 기능 이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히며 연관성을 시사했다.
연구를 이끈 개리 커헌 박사는 “아이들이 mp3 플레이어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시끄러운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청각에 좋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1980년대 일본 소니의 워크맨이 출시돼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을 때에도 청각 이상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보스턴아동병원의 브라이언 플리거 박사는 “하지만 mp3 문화에 익숙한 요즘 청소년들은 음악을 듣는 시간, 즉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 자체가 윗세대들보다 압도적으로 길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올초 호주의 한 연구팀은 어린이 청각손실의 70%가 개인음향기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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