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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종됐다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이란 핵과학자가 “이란으로 돌려보내 달라”며 워싱턴의 파키스탄 대사관에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과 미국간 ‘납치 공방’이 벌어졌던 핵과학자 실종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13일 “이란 핵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35)가 우리 대사관에 와 있으며, 이란으로 즉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도 같은 보도를 했으며, 또다른 이란 관영매체 파르스 통신은 “미국 정보요원들이 아미리를 비밀리에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뒤 미국과 단교, 워싱턴에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파키스탄 대사관을 통해 외교업무를 보고 있다.
BBC는 “아미리가 귀국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자진 망명을 했다던 미국 측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미 정보당국이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5월 아미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성지 순례를 갔다가 사흘 만에 메디나에서 사라진 것. 테헤란의 말레크 아시타르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아미리는 이란의 핵 개발에 깊이 관여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적을 두고 있던 대학은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사실상 운영하는 학교다.
미스터리의 실종사건 뒤 아미리가 미국에 있음이 확인됐다. 이란 측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아미리를 납치했다고 비난한 반면, 미국은 “아미리가 스스로 망명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해 10월 이란은 테헤란 북부의 이슬람 성지 쿰에 새로운 핵시설을 짓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정보망을 통해 쿰 비밀시설 신축 사실을 입수하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이란이 부랴부랴 발표한 것이라는 보도가 뒤따랐다. 미국 측이 쿰 핵시설 정보를 아미리에게서 얻었다는 뒷얘기들이 흘러나왔다. 뉴욕타임스와 abc방송 등은 지난 4월 “아미리를 비롯해 이란에서 ‘망명’한 핵과학자들이 쿰 시설 등 이란 핵관련 정보를 미국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에 아미리를 돌려보내라 줄기차게 요구했다. 지난 4월에는 CIA가 장기간에 걸쳐 이란 핵과학자들과 접촉, 망명시키는 비밀작전을 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이미 2008년 아미리가 독일에 유학했을 때부터 CIA가 접촉을 해왔다”고 전했다. ‘납치’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미리의 미국행에 CIA가 개입했음을 뒷받침하는 보도들이었다.
지난 6월 유튜브에는 아미리가 “나는 납치됐다”며 구출해달라 호소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그 직후 “나는 자발적으로 미국에 와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상반되는 내용의 동영상이 다시 올라왔다.
이란 측은 아미리가 미 당국의 압력으로 엇갈리는 동영상을 찍은 것이라 주장했고, 지난달 29일 이란 국영TV에는 아미리가 “두번째 영상은 날조된 것이고, 나는 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해 탈출했다”고 말하는 세 번째 동영상이 방송됐다. 이란 정부는 이달 4일 테헤란에서 미국 대사관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스위스 대사관 측에 CIA 납치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문서들을 전달했다.
아미리가 납치된 것인지, 혹은 망명을 한 것인지, 어떻게 파키스탄 대사관에 가게 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파르스통신은 “이란 정부의 공세에 압력을 느낀 미국 정부가 아미리를 파키스탄 대사관에 인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라크 여행 중 이란 국경을 넘었다가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아미리를 풀어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13일 “이란 핵물리학자 샤흐람 아미리(35)가 우리 대사관에 와 있으며, 이란으로 즉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이날 이란 국영 IRNA통신도 같은 보도를 했으며, 또다른 이란 관영매체 파르스 통신은 “미국 정보요원들이 아미리를 비밀리에 파키스탄 대사관으로 옮겼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뒤 미국과 단교, 워싱턴에 대사관이 없기 때문에 파키스탄 대사관을 통해 외교업무를 보고 있다.
BBC는 “아미리가 귀국을 원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자진 망명을 했다던 미국 측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며 미 정보당국이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고 지적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5월 아미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성지 순례를 갔다가 사흘 만에 메디나에서 사라진 것. 테헤란의 말레크 아시타르 대학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아미리는 이란의 핵 개발에 깊이 관여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적을 두고 있던 대학은 이란 최정예부대인 혁명수비대가 사실상 운영하는 학교다.
미스터리의 실종사건 뒤 아미리가 미국에 있음이 확인됐다. 이란 측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아미리를 납치했다고 비난한 반면, 미국은 “아미리가 스스로 망명신청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해 10월 이란은 테헤란 북부의 이슬람 성지 쿰에 새로운 핵시설을 짓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정보망을 통해 쿰 비밀시설 신축 사실을 입수하자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이란이 부랴부랴 발표한 것이라는 보도가 뒤따랐다. 미국 측이 쿰 핵시설 정보를 아미리에게서 얻었다는 뒷얘기들이 흘러나왔다. 뉴욕타임스와 abc방송 등은 지난 4월 “아미리를 비롯해 이란에서 ‘망명’한 핵과학자들이 쿰 시설 등 이란 핵관련 정보를 미국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에 아미리를 돌려보내라 줄기차게 요구했다. 지난 4월에는 CIA가 장기간에 걸쳐 이란 핵과학자들과 접촉, 망명시키는 비밀작전을 해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이미 2008년 아미리가 독일에 유학했을 때부터 CIA가 접촉을 해왔다”고 전했다. ‘납치’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미리의 미국행에 CIA가 개입했음을 뒷받침하는 보도들이었다.
지난 6월 유튜브에는 아미리가 “나는 납치됐다”며 구출해달라 호소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그 직후 “나는 자발적으로 미국에 와서 연구를 하고 있다”는 상반되는 내용의 동영상이 다시 올라왔다.
이란 측은 아미리가 미 당국의 압력으로 엇갈리는 동영상을 찍은 것이라 주장했고, 지난달 29일 이란 국영TV에는 아미리가 “두번째 영상은 날조된 것이고, 나는 미 정보당국의 감시를 피해 탈출했다”고 말하는 세 번째 동영상이 방송됐다. 이란 정부는 이달 4일 테헤란에서 미국 대사관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스위스 대사관 측에 CIA 납치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문서들을 전달했다.
아미리가 납치된 것인지, 혹은 망명을 한 것인지, 어떻게 파키스탄 대사관에 가게 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파르스통신은 “이란 정부의 공세에 압력을 느낀 미국 정부가 아미리를 파키스탄 대사관에 인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라크 여행 중 이란 국경을 넘었다가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해 미국이 아미리를 풀어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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