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아프간-중국 '밀착'

딸기21 2010. 7. 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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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나데르 파슈툰 시장에는 중국산 제품 천지다. 시장에서 머지 않은 곳에는 중국이 2500만달러(약 300억원)의 건설자금과 인력을 제공해 지은 10층짜리 잠후리아트 병원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전쟁과 테러로 황폐해진 카불에서, 새 벽돌과 반짝이는 유리창으로 이뤄진 이 병원은 단연 눈에 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남부와 중·동부에서 탈레반·알카에다 세력과의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는 사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카불과 북부 지역에서는 중국이 착착 발판을 다지고 있다. AP통신은 5일 “중국이 아프간의 환대를 받는 손님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아프간의 밀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카불 남쪽 로가르주의 아이낙 구리광산이다. 아프간 정부는 3년전 세계 최대 미개발 구리광산으로 알려진 이 광산의 개발권을 중국야금과공집단공사(MCC)에 내줬다. 중국은 35억달러를 투자, 이 광산을 개발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 지질학자들은 아프간에 금, 철광, 코발트, 구리 등 1조달러 어치의 광물자원이 묻혀있다는 보고서를 낸바 있다.
굴람 모하마드 얄라키 아프간 상업·산업부 장관은 AP인터뷰에서 “중국은 세계에서 원자재를 가장 많이 사는 나라”라면서 “그들이 아프간에 들어오고 싶어한다면, 안될 이유가 뭐 있느냐”고 말햇다. 중국은 자원을 얻고, 아프간은 투자를 얻어내는 ‘윈-윈’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두 나라는 국경을 맞대고 있다. 전쟁 전인 2000년 2500만달러였던 양국 교역량은 지난해에는 10배에 가까운 2억1500만달러로 늘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변경지대 신장위구르 무슬림 분리운동집단을 진압하기 위해 아프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위구르 과격집단이 아프간 이슬람 극단세력의 영향을 받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Afghan President Hamid Karzai (L) visits Republic Hospital on the inauguration ceremony in Kabul, capital of Afghanistan, Aug. 16, 2009. The 350-bed hospital, which was built with 25 million US dollars provided by Chinese government, is the most well equipped in Afghanistan. (Xinhua/Zabi Tamanna)




Photo taken on Aug. 16, 2009 shows the view of Republic Hospital built by Chinese government in Kabul, capital of Afghanistan.(Xinhua/Zabi Tamanna)


중국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위해 대통령궁에 회의장을 지어주고, 북부의 파르완주에서는 관개시설을 지원해줬다. 아직까지 중국의 아프간 원조액은 1억8000만달러로 미국의 120억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미국이 아프간인들의 반감을 사는 것과 달리 중국은 ‘친절한 이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게 다르다. 잠후리아트 병원 건설프로젝트에 관여했던 아프간인 라마잔 카리미는 “중국인들은 길을 닦아주고 병원을 지어줄 뿐, 군대는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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