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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읽을 수가 없어요

주말에 꼼양이랑 차타고 가는데, 꼼양은 뒤에 있고 엄마는 조수석에 있고. 과자 먹다가, 그 과자가 얼마냐고 꼼양이 물었습니다. "봉투에 써있잖아. 니가 읽어봐." "어디요?" "거기 있을거야. 읽어봐." 잠시 뒤... 우리 귀여운 꼼꼼이... 애처로운 목소리로 "엄마, 저는 읽을 수가 없어요..." "왜?" "까만 줄로 된 거는 못 읽어요..." . . .바코드를 읽으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옛날에 일본에서 가렵다고 긁어달라 해서 '인형한테 긁어달라고 해' 그랬더니 5분 넘게 인형 손톱 찾다가 애처롭게 와서 "인형은 손톱이 업떠요" 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ㅎㅎ 사진은, 중미산에서 찍은 다정한 부녀의 모습이랍니다. * 요즘 꼼양이 학교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 빨랑 엎드려 자라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 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

보이지 않는 사람들 : 21세기 노예제, 그 현장을 가다 E. 벤저민 스키너 저/유강은 역 | 난장이 | 원제 : A Crime So Monstrous(2008) 석 달 전 코트디부아르 내륙 부아케에서 부룰리 궤양에 걸려 피부가 다 녹아내린 사내아이를 보았다. 시뻘건 근육이 밖으로 드러나 피가 뚝뚝 떨어지고 파리 떼가 몰려드는데도 아이는 울지 않았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일 터인데, 아프고 못 먹어서 바짝 마른 아이는 얼굴을 일그러뜨릴 뿐 울지 않았다.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를 다시 감는 ‘치료’를 받은 뒤엔 조용히 진료소 앞 빈 터에 앉아있을 뿐 웃지도 않았다. 그 무표정을 보면서, 울지 않았던 다른 어떤 아이들을 떠올렸다. 4년 전 바로 옆 나라인 가나에 갔을 때다. 볼타 호수의 어부들이 가..

딸기네 책방 2010.05.18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7) 민주화로의 갈림길

아프리카 대부분 국가들은 1960년대 건국 이후 군부 쿠데타와 군사독재를 경험했다. 가장 최근인 1980년 독립한 짐바브웨는 30년간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독재에 시달리고 있다. 기니와 모리타니에서는 군사쿠데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디 아민의 폭정을 끝낸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몇해 전부터 ‘종신집권 개헌’을 하며 시대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 토고에서는 40년 철권통치를 했던 에야데마 냐싱베의 아들 포레 냐싱베가 세습 집권했다.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성적표는 경제만큼이나 형편없어 보인다. 그러나 뉴스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독재체제를 끝내고 민주화로 나아가는 나라들이 더 많다. 문제는 이런 나라에서도 지역 갈등과 종족 갈등, 종교간 충돌, 부패와 경제 퇴행 등 심..

태국 사태, 어린이들에게까지 총탄을..

“어린이들만이라도 살리자.” 태국 방콕 도심 라차쁘라송에 포위, 고립돼 있는 시위대가 총탄 세례 속에서 아이들과 노약자들을 17일 일단 피신시키기 시작했다. 시위 지도부가 이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주변 사찰들로 아이들을 보내도록 시위 참가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더네이션 등이 보도했다. 시위대 캠프 안에는 농성 중인 부모와 함께 있다가 전시상태나 다름없는 상황을 맞은 어린이들이 2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지도부의 한 명인 나따웃 사이꾸아는 “현재 상황이 몹시 위험해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부모들에게 농성장을 빠져나가도록 설득하고 있지만 일부는 계속 있겠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용노동자로 시위에 참가했다는 까능 파나는 “딸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집회에 데리고 왔는데, 이대로 물러나야 하나 ..

아프리카의 내일을 가다/ (6) 검은 대륙을 떠도는 사람들

“여기서도 나가라 하면 또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입니다. 별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난달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해안도시 케이프타운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농촌 마을 드두어런스에서 만난 짐바브웨 출신의 이민자 머시는 앞날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머시가 머물고 있는 곳은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제공한 텐트가 모여있는 난민촌.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곳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흑인거주지구 슬럼에 살았다. 열악한 환경이기는 해도 ‘집’이 있었고 남아공 주류 부족 중 하나인 코사족 이웃들도 있었다. 짐바브웨 출신 이민자들이 작년 11월 남아공 주류 부족 코사족에게 밀려나기 전까지 살았던 드두어런스의 슬럼. 이들이 살던 집에는 현재 ..

1980년 광주, 2010년 방콕

태국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가 집결해 있는 방콕 도심을 봉쇄하고 시위대 해산을 명분으로 발포해 이틀새 5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군부 쿠데타로 쫓겨난 탁신 친나왓 전총리를 지지하는 ‘레드셔츠’ 반정부 시위대는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지만 아피싯 웨차치와 정부는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방콕포스트, AFP통신 등은 14일 군이 시위대가 집결해 있는 방콕 중심가 라차쁘라송 거리를 에워싸고 무력 진압작전을 벌여 시위대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군 사령관들이 일제히 “도심에서 시위대를 일소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진압작전이 시작됐으며, 총소리가 곳곳에서 들리고 물대포와 공포탄이 발사됐다고 시민들은 전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하던 프랑스24 TV방송의 캐나다인 기자와 태국 사진기자도 총에 맞았다..

영국의 새 총리와 부총리

영국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의 로즈가든. 갓 입주한 새 집주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12일 오후 닉 클레그 부총리와 공동기자회견을 했습니다. 65년만의 연정에 쏠린 시선을 의식한 듯 양당 신임 각료 및 내정자들과 함께 모여 한껏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Britain's Prime Minister David Cameron chairs the first meeting of the National Security Council in the Cabinet Room at 10 Downing Street in London May 12, 2010. / 로이터 총선 전 캐머런은 “클레그가 나라를 뒤죽박죽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난했고, 클레그는 캐머런이 “오만하기 짝이 없다”고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리비아서 항공기 추락, 8세 소년 기적적 생존

Rescue teams search the site of the Libyan Afriqiyah Airways plane crash in Tripoli, Libya, May 12, 2010. |AP 리비아 국적 아프리키야 항공 여객기가 12일 오전 수도 트리폴리 공항에 착륙 도중 추락해 탑승객 104명 가운데 네덜란드 8세 소년을 제외한 103명이 숨졌다. 사망자 절반 이상은 네덜란드 관광객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출발해 트리폴리를 거쳐 영국 런던으로 가려던 아프리키야 항공 8U771 여객기가 이날 오전 6시쯤 착륙하다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모함메드 알리 지단 리비아 교통장관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기에는 승객 93명과 승무원 11명 등 104명이 타고 있었다”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