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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미래 - 말 좀 꼬지 말란 말이다

물의 미래 : 인류 문명과 역사를 뒤바꿀 최후의 자원 에릭 오르세나 저 | 양영란 역 | 김영사 | 원서 : L'AVENIR DE L'EAU 역시 프랑스 책은 내 취향은 아니다. 뭐, 그럭저럭 읽을 만은 했다. 재미도 있다. 책의 소재는 물이지만 다루는 영역은 여러 가지다. 오르세나는 세계를 돌며 물의 여러 가지 얼굴을 본다. 호주에서는 물 남용으로 인한 ‘가뭄의 시대’를, 싱가포르에서는 ‘물 독립’의 문제를, 인도의 캘커타(요새 이름은 콜카타인데 번역자는 아직도 식민시대의 이름인 캘커타를 고집하고 있다)에서는 물과 보건·빈곤 문제를, 방글라데시에서는 기후변화와 기후 난민을, 중국에서는 댐 건설과 치수(治水)의 방식을, 이스라엘·팔레스타인에서는 물의 재활용과 물 분쟁을 다룬다. 알제리와 모로코에서는 물과..

딸기네 책방 2010.03.28

노예선의 입항

1839년 쿠바에서 출발한 노예선 아미스타드에서 선상 반란이 일어난다. 선원들은 대부분 살해되고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실려온 흑인 노예들이 배를 차지하지만, 항해기술이 없다. 그들을 태운 배는 곡절 끝에 미국 동부 롱아일랜드 해안에 기착한다. 미국에서는 남부의 노예주들과 북부의 해방론자들 사이에서 아미스타드 처리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다. 여기에 쿠바의 식민종주국이던 스페인이 가세한다. 2년 간의 법정공방 뒤, 존 퀸시 애덤스 미국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노예들을 해방시킨다. 19세기 악명을 떨쳤던 노예선 아미스타드의 이야기는 1997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다. 그 아미스타드호의 모습을 되살려 만든 배가 미 버지니아에서 출발해 버뮤다를 거쳐 25일 쿠바 아바나의 만타사..

미더덕은 더덕하지 않는 것

3학년 시작한 꼼꼼이2010/03/03 올해는 어째 첫 출발을 바라보는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반도 두 반으로 나뉘었고, 한 반 인원은 17명. 딱 좋지요.그리고 담임선생님은, 학교에서 유일한 남자선생님! 쿵야! 저 학교 다닐 때에는 대부분 남자선생님이셨는데... 그것도 꼭 좋은 건 아니죠. 세어보니, 초중고 12년 동안 8년간 남자 담임선생님이셨네요.꼼꼼이와 갈등관계에 있던(걔가 일방적으로 당한 거지만;;) 아이는 다른 반. 제가 신세 많이 지는, 앞으로도 많이 져야 할 이웃집 엄마의 아이는 다행히도 같은 반! 꼼꼼이를 내리누르던 아이들은 대략 옆반(위치 상으로는 교실이 위층이니 윗반^^)으로 가고 꼼양네 반에는 좀 얌전하고 수더분한 애들이 많이 모인 것 같아요.겨울방학 동안에 수학도 대충 두어달 진도..

미-러 '핵 감축' 새 협상 마무리

미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핵무기 감축협정에 대한 협상을 끝내고, 다음달 초 체코 프라하에서 조인식을 갖기로 했다. 1년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프라하 방문 때 밝힌 ‘핵 없는 세상’의 비전이 현실로 한층 다가선 셈이다. 백악관과 크렘린은 협상이 사실상 완료됐음을 확인하면서, 며칠 내로 양국 정상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체코 정부는 24일 “미국과 러시아가 프라하에서 다음달 8일 쯤 핵무기 감축을 위한 새로운 협정의 조인식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지난해 4월 프라하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핵 없는 세상’이라는 구상을 제안했다. 이에 러시아가 화답하면서 양국간 핵무기 감축협상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시한이 만료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의..

오바마 - 네타냐후 성과없는 싸늘한 만남

미국과 이스라엘의 밀월관계에 결국 금이 가는 것일까. 양국 관계가 ‘35년만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3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고집’ 때문에 분위기는 냉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 시간 동안 네타냐후와 회담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조명을 못 받은 만남이었고, 평소와 달리 회담 전후의 모습조차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회담 뒤 오바마는 곧바로 관저로 올라가버렸다. 네타냐후는 집무실 옆방에서 보좌관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뒤 다시 만남을 청해 오바마와 예정에 없던 30분간의 추가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공동 기자회견도, 선언문도 내놓지 못했다. 이날 두 정상의 ‘싸늘한 만남’은 네타..

어제의 오늘/ 1999년 3월 24일 나토군의 코소보 공습

‘지정학적 화약고’라 불리는 발칸 반도에서도 코소보는 특히 민족적·종교적으로 복잡하다. 코소보는 동쪽과 북쪽으로는 세르비아에 둘러싸여 있고, 남쪽으로는 마케도니아, 서쪽으로는 알바니아와 몬테네그로에 면해 있다. 코소보(Kosovo)는 세르비아어로 ‘검은 새’라는 뜻이다. 1389년 이 곳에 펼쳐진 코소보 폴례, 즉 ‘검은 새들의 들판’에서 오늘날 세르비아인들의 조상들이 막강한 오스만투르크 제국 군대와 싸워 승리를 거뒀다. 그래서 세르비아인들은 이 곳을 민족적 성지로 삼고 역사의 중심으로 여긴다. 그러나 그 땅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알바니아 민족이다. 내전과 공습으로 1999년 190만명이던 인구가 2007년에는 180만명으로 오히려 줄었는데 그 중 알바니아계가 92%이고 세르비아계는 4%에 불과하다. 나..

유혈사태 끊이지 않는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에서 얼마전 또다시 유혈사태가 일어났다. 이달초 중부 플라토주(州) 조스에서 무슬림 유목민들이 기독교도 주민 500명 이상을 살해한 것이다. 분쟁과 학살이 일어날 때에 으레 그렇듯이 희생된 이들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외신 사진으로 전해진 ‘학살의 현장’은 끔찍했다. 곳곳에 널린 시신들을 간신히 수습한 주민들은 황무지같은 붉은 땅에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주검들을 한데 모아두었다. 우마루 무사 야라두아 대통령은 지난해말 심장병 수술을 받은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불신임 위기에 놓여 있다. 차기 집권자로 유력시되는 굿럭 조너선 부통령은 즉시 조스에 보안병력을 투입하고 공격자들을 색출·체포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이런 사태가 한두번이 아니거니와, 나이지리아 연방정부에 유혈충돌을 금지시킬 힘..

오바마의 '역사적 승리', 민주당의 '불확실한 승리'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역사적인 승리.”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21일 하원에서 보건의료개혁법안이 통과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 불투명했던 법안통과를 이뤄내, 개혁 드라이브를 강력 추진할 모멘텀(동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정부가 연내 추진하려 하는 두 개의 또다른 개혁법안, 즉 금융규제법안과 일자리 창출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의료개혁안은 오바마가 가장 중요한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뒤에도 ‘자리를 걸고’ 추진해왔던 일이다. 취임 1년여 만에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대단한 성공이다. 뉴욕타임스는 “1960년대 민권운동 시절부터 전국민 건강보험을 추진해왔..

아일랜드 가톨릭 '성학대 스캔들'에 결국 교황이 사과

수십년 동안 가톨릭 사제들에 의해 저질러진 아동 성학대·폭력 등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아일랜드가 들끓고 있다. 급기야 교황이 공개적으로 아일랜드 국민들에게 사과 서한을 보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 아일랜드 신자들에게 보내는 사목서한에서 “아일랜드 교회가 아동 성학대 사건들을 다루는 과정에 큰 잘못이 있었다”면서 “배신감과 당혹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아일랜드 교회에 대해 조사할 것을 바티칸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2008년 뮌스터 교구의 존 메이지 주교가 성추문에 연루돼 아일랜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돼 파문이 커지자 지난해 3월 교황은 아일랜드 교회에 메이지 주교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