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구글무인차 사고기록 보니...“문제는 사람”

“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이야!” 구글의 무인운행 자동차들이 2009년부터 미국의 실제 도로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6년이 돼가도록 큰 사고는 없었다.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알아서 혼자 가는 자동차, TV시리즈 속 ‘Z카’같은 자동차가 당장 현실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전망은 밝다. 그런데 무인차의 최대 장애물은 기술적인 문제나 로봇지능의 결함 같은 게 아니라,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0일 벌어진 추돌사고다. 구글 무인차는 횡단보도가 앞에 나타나자 서서히 속도를 줄였고, 안에 타고 있던 구글 직원이 수동으로 브레이크를 완전히 밟았다. 그 순간 뒤에서 승용차가 다가와 들이받았다. 2009년 시험운행을 시작했을 때 구글차는 교차로에서 인공지능이 사실상 ‘마비’..

“우리의 목적은 자본주의의 기록자가 되는 것”  

미국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뉴스가 뉴욕 본사 기자 20명을 포함, 취재 인력 90명을 감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이 1일 보도했다. 각국에 있는 지사를 포함한 블룸버그뉴스 전체의 편집국 직원 2400명 중 3.75%를 줄인 것이다. 블룸버그뉴스는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가 1990년 설립한 금융 전문 통신사다. 회사 측은 대대적인 감원이라기보다는 경제분야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인력 구조를 재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의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이 지난 2월 취임한 뒤부터 국가안보·스포츠 등의 취재인력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미클스웨이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의 분명한 목적은 ‘자본주의의 기록자’가 되는 것”이라 밝히면서 ‘비즈니스, 금융, 시장, 경제..

터만 남은 팔미라 신전, 위성사진으로 확인  

결국 신전은 사라졌다. 30t 분량의 폭약이 터지면서, 2000년을 버텨온 신전은 돌더미가 되고 말았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말 폭파해버린 시리아 유적도시 팔미라의 ‘벨 신전’을 찍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돌로 된 신전이 서 있던 자리는 흔적과 외곽의 벽만 남았다. IS의 무지막지한 유적 파괴로 ‘비옥한 초승달’이라 불리던 고대 문명의 유산들이 사라지고 있다. 유엔 직원들의 훈련기관인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는 지난 31일 “팔미라 벨 신전의 주 건축물과 주변의 기둥들이 파괴됐다”면서 파괴된 후의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기구가 운영하는 유엔위성사진운영프로그램(UNOSAT) 책임자 에이나르 뵤르고는 BBC에 “불행하게도 우리가 얻은 이미지들은 신전의 주 건물이 ..

‘매킨리’에서 ‘데날리’로, 100년만에 이름 찾은 북미 최고봉  

높이 6168m, 북미 대륙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 북쪽에 있다. 북쪽으로는 유콘 강이 흘러 서쪽의 베링해로 나간다. 수천년 동안 이 산악지대는 코유콘이라 불리는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돼 왔다. 그러나 원주민들이 신성한 존재로 여겨온 이 산은 이름을 빼앗겼다가 100여년 만에 이름을 되찾았다. ‘매킨리’라 불려온 이 산이 마침내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 불러온 ‘데날리’라는 이름을 찾게 됐다. 샐리 주얼 내무부장관은 30일 매킨리의 이름을 데날리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날리는 코유콘 원주민들 말로 ‘높은 곳’, ‘위대한 것’을 뜻한다.버락 오바마 정부는 원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받아들여 산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이 사..

[뉴스 깊이보기] IS의 ‘문명 살해’, 유적들 얼마나 사라졌나  

이슬람국가(IS)의 유적 말살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시리아의 유서 깊은 오아시스 도시 팔미라의 유적이 또 다시 파괴됐다. 문화재 지킴이로 이름 높았던 80대의 노학자를 처참히 살해하고 신전 폭파 장면을 공개한 데 이어, 30일 IS가 다시 팔미라의 신전을 폭파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30일 팔미라의 문화재 보호단체들을 인용, IS가 또 다시 이 지역의 오래된 신전 일부를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부서진 신전은 1세기 말에 지어진 벨 신전으로, 팔미라의 대표적인 유적 중 하나다. IS가 최근 부순 바알샤민 신전보다도 규모가 크다. 원래 바빌로니아의 신이던 벨을 모신 신전이 있던 자리에, 로마제국 황제인 티베리우스 통치 기간에 로마 신 주피터 신전으로 다시 축조됐다. 30톤 분량 폭약으로 신전 폭파 벨 신전은..

메르켈, 반 이민 선동하는 극우파에 "불관용" 선언

“다른 이들의 존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들에게 관용은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민자들을 몰아내려는 극우파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26일 동부 하이데나우의 난민캠프를 방문한 메르켈이 반 이민 선동을 하는 이들을 겨냥, ‘불관용’을 선언했다고 도이체벨레 등 독일 언론들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외국인들을 향한 공격적인 분위기는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최근 난민캠프 주변에서 발생한 극우파의 공격과 시위를 언급했다. 메르켈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그런 폭력을 규탄한다”면서, 극우파들이 난민을 보호하는 경찰을 공격하는 걸 지지하거나 지켜보고만 있었던 지역 주민들도 질타했다. 그는 “우익 극단주의자들과 네오나치들이 공허한 메시지를 퍼뜨리고 있는 것은 불쾌한 ..

중국 경제 찬바람, 사우디는 몸살... 유가의 향방은?

중국 경제의 찬바람에 몸살을 앓게 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과 출혈경쟁을 벌여온 사우디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더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미국 셰일가스와 곧 시장에 풀릴 이란 석유의 위협 속에 사우디가 선택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당분간 유가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름값이 싸지면 우리야 좋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는 게 문제겠지요. (사우디가 흔들흔들흔들리다가 왕정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이라는 상상도 가끔 해봅니다;;) 미-사우디 '치킨게임' 승자는 과연 누구?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석유시장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와 미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중국..

미국서 생방송 중이던 기자 2명 총격에 사망

앨리슨 파커(왼쪽) 기자가 26일 오전 버지니아주 프랭클린 카운티에서 시민을 인터뷰하고 있다. 파커는 카메라맨 애덤 워드와 함께 취재를 하던 중, 누군가의 총격에 살해됐다. WDBJ7-TV 화면 캡처“탕, 탕, 탕!” 총기 참사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생방송으로 보도중이던 TV방송 기자와 카메라맨이 총격에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생중계 화면에 총격 장면이 그대로 잡혀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버지니아주 프랭클린카운티의 지역방송인 WDBJ7-TV 기자인 앨리슨 파커(24)는 이날 오전 놀이공원 개발 문제를 놓고 관계자를 인터뷰하던 중이었다. 인터뷰는 생방송으로 중계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더니 화면이 꺼졌고, 파커의 비명소리가 흘러나왔다. 파커와 카메라맨 애덤 워드(27)는 총..

액션맨 푸틴, 크림반도에 가다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 듯했던 크림반도가 다시 뉴스에 등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때문이다. 푸틴은 지난 18일 흑해의 발라클라바 만에서 간이 잠수정을 타고 해저로 내려갔다. 크렘린은 이날 푸틴이 잠수하는 모습과 시민들의 환호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을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푸틴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동그란 공 모양의 잠수정을 타고 물속 83m까지 내려가 9~10세기 비잔틴 제국의 난파선 등 ‘해저유물’들을 관찰했다. 러시아지리학회 창립 170주년을 기념해 열린 행사였다. "누가 크림의 보스인지 보여줬다" 푸틴이 잠수한 곳은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흑해함대 기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 바로 앞이다. 명분은 ‘난파선 탐사’였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떼어내 병합한 크림반도 소..

[남북 고위급 회담]외신들 “벼랑끝 합의의 진수”  

“벼랑 끝 합의의 진수를 보여줬다.” 군사적 대치로 치닫던 남북 간 극적 합의가 이뤄진 데 대해 AP통신은 “두 라이벌 코리아들이 마라톤협상 끝에 다시 한번 벼랑 끝에서 물러서는 기술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AP는 “평양은 ‘유감’을 표하되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고, 서울은 ‘사과를 받아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며 “모호하면서도 매우 기술적인 외교의 한 단면”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는 불확실하다”며 이번 합의로 두 라이벌들 간 오랜 차이를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은 이번 합의가 극도로 고조됐던 긴장 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타협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북측의 태도는 모호하며 언제라도 분쟁이 재발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북측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