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89)이 9일로 영국 역사상 최장기간 재위한 군주가 됐다. 외신들은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여왕의 삶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영광스런 군주의 삶이라고 하기엔 왕실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여왕의 재산조차 세간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는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갑부들의 재산 흐름을 분석하는 ‘블룸버그 백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엘리자베스2세의 재산은 4억2500만달러(약 5063억원)이다. 물론 엄청난 재산이지만, 유럽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인 로레알그룹의 상속자 릴리안 베탕쿠르의 재산 370억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12년 <여왕 엘리자베스>라는 책을 쓴 전기작가 샐리 베델 스미스는 “여왕은 왕실의 청지기일 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부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2세 영국 여왕이 지난 7월 버킹엄궁에서 빨간색 공문서 상자를 꺼내놓고 서류를 보고 있다. 버킹엄궁·AFP연합뉴스
경제분석가들은 영국 왕실의 ‘브랜드 가치’가 570억파운드(약 104조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이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로열베이비’를 낳았을 때 일어나는 경제효과 등 온갖 유형무형의 가치를 다 합친 액수다. 버킹엄궁과 보석컬렉션, 로열아트컬렉션 등 200억파운드 규모의 유형 자산이 있기는 하나 여왕의 소유는 아니고, 신탁기금에 묶여 있다.
여왕 소유로 돼 있는 자산들도 물론 있다. 여왕은 7500만달러 정도의 투자액을 보유하고 있으나 버킹엄궁은 수익에 대해 밝히지 않는다. 블룸버그는 여왕이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연간 5~7.5% 정도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추정했다.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이 1억6000만달러 정도 되고, 아버지 조지6세에게서 물려받은 우표 컬렉션이 7500만달러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샌드링엄에 있는 왕실 마굿간(로열스터드)와 말 25마리의 가치가 1000만달러로 추산된다.
여왕은 9일로 즉위한지 23,226일째가 됐으며, 빅토리아 여왕이 가지고 있던 영국 최장기간 재위 군주의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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