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이란 핵협상 완전 타결 초읽기... 경제제재 드디어 풀리나

13년 간의 이란 제재 해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예정된 시한을 2번이나 연장하며 2주 넘게 진행된 핵 협상이 13일 막바지에 이르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P5+1), 이란 외교장관이 핵 협정 세부사안 협상이 열리고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 속속 모여들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교장관은 아프리카 방문을 취소한 뒤 12일 빈으로 달려왔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교장관은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13일 오전 협상장으로 복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까지 빈에 도착하자 “발표만 남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이란 협상단 대변인 알리레자 미르유세피는 트위터에 “합의된 협정문이 100쪽 분량에 이른다”는 글을 올렸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자바드 자리프 이..

멕시코 악명 높은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 2번째 탈옥

‘마약계의 오사마 빈라덴’, ‘시카고의 공적’이라 불리던 멕시코 마약카르텔 두목 호아킨 구스만(사진)이 2번째 탈옥을 감행했다. 첫 탈옥 뒤 13년만에 체포된 게 지난해 2월이었는데 1년반이 못 돼 다시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멕시코 정부는 11일 밤 구스만이 멕시코시티 교외에 있는 알티플라노 감옥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구스만은 이날 밤 교도소의 샤워실에 들어간 뒤 감시카메라에서 연기처럼 사라졌다. 교도소측은 즉시 수색에 나섰으며, 당국은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교도소 부근 공항의 항공기 운항까지 중단시켰다. ‘엘 차포(땅딸보)’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구스만은 멕시코와 미국에서 활동하는 악명 높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의 두목으로, 미 시카고 시가 ‘공적’으로 선언한 적도 있다. 구스만..

미 뉴욕증시 4시간 마비... 컴퓨터화된 금융시장의 취약성 드러내

우연의 일치일까, 누군가의 공격일까. 미국에서 항공사와 언론사와 주식시장의 컴퓨터시스템이 동시다발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해킹 가능성은 낮다지만 당국은 사태를 주시하며 조사 중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고도로 컴퓨터화된 비즈니스가 작은 사고에도 매우 취약할 수 있음을 다시한번 보여준 사건이었다. 8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컴퓨터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거래가 4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이 시간 동안의 거래주문은 모두 무효가 됐고,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비슷한 시간에 유나이티드항공 시스템에서도 이상이 발견돼 전세계로 이어지는 항공편 4900편의 운항이 지연되는 등 영향을 받았다. 경제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의 홈페이지도 다운돼 에러메시지가 뜨다가 복구됐다. 미 증권거래위원..

적에서 파트너로... 미국과 베트남, 애증의 역사

미국과 베트남의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트남의 응웬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7일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이미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았고 베트남의 총리와 대통령도 미국을 방문한 적 있지만 베트남의 ‘실권자’인 공산당 서기장이 미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두 나라의 오랜 악연이 풀렸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만남인 셈이다. 전쟁 이후 40년, ‘관계 정상화’를 다짐한 이후로도 20년. 미국과 베트남의 악연이 풀리는 데에는 격렬했던 전쟁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1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베트남전은 1975년 4월 사이공 함락과 함께 종료됐고, 초강대국 미국은 그 쓰라린 패배의 기억에서 회복되는 데에 긴 세월을 필요로 했다.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회복..

셀카 찍다 수류탄 ‘쾅’! 위험천만 셀카 사고

러시아 정부가 셀프카메라를 찍다가 다치는 사람들이 늘자 ‘셀카 안전 캠페인’에 돌입했다고 AFP통신이 7일 보도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최근“쿨한 셀카가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무기를 들고 셀카를 찍다가 죽을 수 있다”는 등의 경고가 적힌 안내문을 배포했다. 경고 동영상도 만들어 내무부 웹사이트에 올렸다. 당국은 위험한 포즈를 취하며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들어 지금까지 100명 가량이 다치고 수십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21세 여성이 모스크바에서 권총을 들고 셀카를 찍다가 실수로 총이 발사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무모한 셀카’가 도마에 올랐다. 이 여성은 머리에 총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랴잔 지역에서 셀카를 찍어보겠..

뉴호라이즌스 접근 일주일 전... ‘행성 탈락’ 명왕성, 9년 반만에 베일 벗나  

2006년 8월 국제천문연맹(IAU)이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명왕성을 행성 지위에서 탈락시켰을 때 과학계에선 ‘과학적 진실을 규명하는 대신 다수결로 결정짓느냐’는 반발이 쏟아졌고, 에서 ‘얼음별의 묘지’로 명왕성을 묘사했던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겸 작가 마쓰모토 레이지는 “어릴적부터의 꿈이 산산조각났다”며 아쉬워했다. 그 후 9년 가까이 흘렀으나 아직도 명왕성은 지구의 인류에겐 머나먼 미지의 존재다. 행성 자리에서 쫓겨나 ‘난쟁이행성’, ‘왜(倭)행성’으로 격하된 명왕성이 곧 베일을 벗는다. 미 항공우주국(NASA) 명왕선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9년반의 항해 끝에 오는 14일 오후 8시 50분(한국 시간) 명왕성에 접근하게 된다. NASA는 웹사이트에서 명왕성 접근 카운트다운을 하며 우주탐사의 또 다른..

남중국해 '모래장성', 고민하는 미국

중국이 남중국해의 산호초에 군사기지를 만들었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남중국해는 걸프 석유가 아시아로 가는 통로이자 세계의 핵심적인 무역로 중 하나다. 중국이 이 지역에서 군사력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미국이 고민에 빠졌다. 단순한 산호초 문제가 아니라, 미국은 “중국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를 놓고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지난 4월 워싱턴의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는 남중국해에 중국이 만든 인공구조물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이 구조물이 미국의 국방·외교전략에 가져올 타격을 표현하며 ‘모래장성(Great wall of sand)’이라 불렀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지난해부터 인공구조물을 착착 ..

시에라리온 또 에볼라 발병... 위기 재발하나  

이제는 끝나가는 듯했던 ‘에볼라 위기’가 다시 재연될 것인가.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에서 에볼라가 또다시 발발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현지 정부관리들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시에라리온 국립에볼라대응센터(NERC)는 프리타운 동부 매거진워프의 슬럼 지역에서 23일 세 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구도시인 프리타운은 인구가 120만명으로 고도로 밀집돼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매거진워프를 비롯한 바닷가 빈민촌에 거주한다. 지난해 에볼라 대규모 발병 때에도 감염자 다수가 슬럼에서 나왔다. 프리타운에서 마지막으로 에볼라 감염자가 확인된 것은 3주 전이었다. 이후 새 감염자가 없어 에볼라 위기가 끝난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나왔으나 섣부른 예측이었던 셈이다. 당국은 신규 감염자들과 접촉한..

한국 삶의 질 만족도, 이라크보다도 낮다  

한국인이 느끼는 삶의 질 만족도가 세계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보건컨설팅회사 헬스웨이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갤럽-헬스웨이 2014 글로벌 웰빙’ 보고서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145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117위를 기록했다. 갤럽은 지난해 145개국 15세 이상 남녀 14만6000명을 대상으로 삶의 목표, 사회적 웰빙, 경제적 웰빙, 공동체, 육체적 웰빙의 5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한국인들의 경제 항목 만족도는 53위였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100위권 밖이었다.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1위를 차지한 파나마의 경우 3개 이상의 항목에서 ‘번영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가 53.0%에 이른 반면, 한국은 9.4%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의 만족도 순위는 201..

국정원 뺨치는 크렘린 ‘댓글 알바’  

‘트롤 팩토리(troll factory)’.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댓글 공장’이다. ‘댓글 알바단’, ‘십알단’처럼 인터넷 여론을 정부에 우호적인 쪽으로 조성하고 비판세력을 매도하기 위한 여론조작 작업을 맡은 기관을 가리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치하의 러시아는 국영 언론들을 활용해 정부 선전을 하며, 비판적인 민간 언론은 강압적으로 침묵시킨다. 체첸 문제 등을 꾸준히 거론해온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 같은 신문은 기자들이 잇달아 살해되고 의문의 공격을 당하는 등 갖은 고난을 겪고 있다. 반면 크렘린은 인터넷 공간만큼은 자유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러시아 정보기관들이 인터넷에서도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 친 크렘린 선전선동을 퍼뜨리는 조직을 운영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조직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