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38

그리스-채권단 3차 구제금융 합의, '그렉시트 위기' 일단락

그리스 위기가 마침내 일단락됐다.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이 860억유로(약 110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협상을 타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그리스 정부 당국자와 협상 관계자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그리스는 국가부도를 면하게 됐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전 탈퇴)’ 위험은 가셨다.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아테네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채권단과 밤샘 협상을 한 끝에 3차 구제금융 협상과 향후 그리스의 재정목표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채권단 측은 그리스에 860억유로의 3차 구제금융을 내주기로 했다. 그리스는 오는 20일까지 ECB에 32억유로를 갚아야 하며, 국채이자 1억9400만유로도 지급해야 한다. 당장 돈이 떨어진 ..

NHK “아베 담화에 ‘침략’ ‘사죄’ 넣는다”...물타기용?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는 14일 발표할 예정인 전후 70주년 담화에 ‘침략’과 ‘사과’라는 표현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NHK방송은 10일 내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나흘 뒤 아베 총리가 발표할 담화에 ‘사과’, ‘침략’, ‘식민지 지배’, ‘통절한 반성’ 같은 문구가 명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14일 각료회의 뒤 최종 검토된 내용을 담화로 공표할 계획이다. NHK는 아베 총리가 ‘통절한 반성’의 뜻을 담아 ‘부전(不戰)의 맹세’를 표명하는 동시에, 역대 내각의 기본 입장을 이어갈 것임을 명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아베 담화가 1995년의 ‘무라야마 담화’와 2005년 ‘고이즈미 담화’의 키워드인 ‘통절한 반성’, ‘식민지 ..

피아트·유벤투스 소유주, '이코노미스트'도 인수하나

자동차회사 피아트와 이탈리아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를 소유한 아녤리 가문이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대 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모기업인 피어슨이 이코노미스트 지분의 50%를 4억파운드(약 7200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보이며 이르면 이번 주 내 매각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 지분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넘기기로 결정한 피어슨 측은 이코노미스트 지분도 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와 유벤투스의 소유주인 아녤리 가문의 투자회사인 엑소르(EXOR)가 피어슨 지분을 넘겨받아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코노미스트의 지분은 피어슨이 절반을 갖고 있으며 금융재벌인 로스차일드(2..

[뉴스 깊이보기]콜라는 비만과 상관 없다? 미국의 ‘수상한 과학자들’  

설탕이 잔뜩 들어간 탄산음료는 비만과 관련 없다? 최근 미국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런 얘기들이 널리 유통됐다. 학술지에는 “비만을 막으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며 설탕·탄산음료·정크푸드 등 식생활 문제를 뺀 연구논문들이 실렸고, ‘비영리기구’에 소속돼 있다는 일군의 과학자들이 나서서 비만의 해법으로 운동을 강조하는 발언들을 내놨다. 그런데 이 과학자들 뒤에 코카콜라의 자금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9일 “비만에 대한 ‘과학적 해법’이라며 줄줄이 나왔던 연구들 뒤에 코카콜라의 연구비 지원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가 과학자들을 동원, 학술지들에 논문을 싣거나 학회에서 발표하게 했으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유통시키게 지원했다는 것이다. 돈 받고 ‘콜라 무죄’ 주장한 과학자들 과학자들이..

[로그인] 미개한 나라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이고, 전세계 생물종의 5%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하지만 낙원을 품은 이 나라는 굴곡진 역사와 정정불안, 경제 실패로 고통받아왔다. 주요 산업은 임업과 어업, 농업이다. 커피, 바닐라, 사탕수수, 코코아, 벼 같은 작물을 재배한다. 그런데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져온 플랜테이션 농업 비중이 높다보니 국제시장의 등락에 경제가 휘둘린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바닐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데, 1985년 코카콜라가 바닐라 함량을 낮춘 ‘뉴코크’를 내놓자 마다가스카르 경제가 휘청였다. 이듬해 코카콜라사가 다시 바닐라 함량을 높인 ‘코크클래식’ 생산을 늘리자 마다가스카르도 되살아났다. 그래서 이 나라 경제에는 ‘코카콜라 경제’라는 ..

'사자 세실' 사건으로 도마에 오른 '트로피 헌터'

‘사자 세실(Cecil the Lion)’. 영화 제목도 아니고, 디즈니 캐릭터도 아니다. 최근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에서 사냥꾼에게 희생된 사자의 이름이다. 세실은 현지인 가이드를 고용한 미국인 관광객에게 사살됐다. 세실 사건을 계기로, 아프리카 ‘동물 사냥 비즈니스’의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세실이 발견된 것은 지난 27일이다. 열 세살짜리 숫사자 세실은 짐바브웨 서부 황게 국립공원에 살고 있었고 이 공원의 명물이자 국민들의 자랑거리였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연구해온 대상이기도 했다. 세실이 사냥감이 됐다는 것도 충격이었으나, 끔찍한 사냥 방식이 더 충격적이었다. 사자는 화살과 총에 맞았고, 목이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채 발견됐다. 범인은 미국에서 온 치과의사 월터 파머(55..

지구의 밥상- 남태평양의 '콜라식민지' 나우루

나우루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인구가 채 1만명도 되지 않는 외딴 섬이지만 이 곳의 식생활은 세계의 다른 어떤 곳보다도 ‘글로벌화’돼 있다. 먹고 마시는 거의 모든 것은 외국에서 수입한 것들이다. 사방이 바다로 에워싸여 있으나 어업은 무너졌다. 이곳 사람들은 더이상 고기를 잡지도, 채소를 키우지도 않는다. 통조림과 인스턴트 음식, 청량음료를 수십년간 먹고 마신 끝에 섬 사람들은 모두 비만이 돼버렸다. 이 섬 인구의 94.5%는 비만·과체중이고, 성인들은 거의 전부 당뇨병을 앓고 있다. 정크푸드가 들어가고 반 세기 가까이 지난 지금 이 섬은 학자들이 ‘콜라식민지’라 부르는 곳이 돼버렸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국토 대부분이 사막이다. 그러나 두바이의 대형마트에는 신선한 채소들이 냉기 속에 쇼핑객..

그들이 철조망을 넘는 이유... 유로터널 계속되는 ‘난민 사태’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인 유로터널이 난민들의 집결지가 돼버렸다. 프랑스에서 ‘좀 더 돈을 벌 수 있는’ 영국으로 넘어가려는 난민들이 유로터널 입구인 칼레에 28~29일 이틀 간 3000명 이상 몰려들면서 터널이 막히고, 2명이 숨지는 일까지 생겼다. 프랑스 정부는 30일 폭동진압경찰을 배치하며 치안 경계를 강화했으나 칼레는 여전히 아수라장이라고 AFP통신 등은 전했다. 프랑스 “폭동진압경찰 배치” 프랑스 정부는 칼레 시내에 폭동진압경찰 120명을 배치했으며, 유로터널 운영사 측에도 경비를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29일 밤 경찰은 헬기를 이용해 소동을 벌이던 난민 20여명을 잡아들였다. 체포된 이들은 즉시 풀려났으나 이날 밤은 물론 30일까지도 소요에 가까운 상황이 이어졌다. 에마뉘엘 아그리위스 칼..

태양계 밖 거문고자리에도 '오로라' 있다

겨울철 북극 가까운 곳에서 하늘을 뒤덮는 오로라는 ‘태양의 선물’이다. 주로 태양에서 방출된 전자나 양성자가 ‘태양풍’을 타고 지구 근처까지 왔다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생기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주로 북극이나 남극권에서 관측되기 때문에 극광(極光)이라고도 부른다. 미국과 영국 등의 과학자들로 이뤄진 국제연구팀이 태양계 밖에서도 처음으로 오로라를 발견하는 데에 성공했다. 미국 국립전파천문대(NRAO)와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천문학자들은 지구에서 18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거문고자리의 한 갈색왜성의 북쪽에서 오로라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실었다. 그리고 이 작은 천체의 북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오로라 현상을 그린 상상도(위 그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미 NRA..

[뉴스 깊이보기]사망한 오마르는 누구이며 탈레반은 어디로 갈까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을 결성한 최고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55)가 사망했다고 아프간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압둘 하시브 세디키 아프간 국가안보부 대변인은 29일 AP통신에 “오마르가 2013년 4월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며 “그의 사망을 공식적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영국 BBC방송은 아프간 정부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인용, 오마르가 2~3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그간 오마르가 건재하다고 주장했으나 이전부터 사망설은 끊이지 않았다. 탈레반 내부의 한 분파인 ‘피다이 마하즈’는 오마르가 수하의 탈레반 지휘관들이던 악타르 무함마드 만수르와 굴 아가 측에 의해 2013년 7월 피살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키스탄의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오마르는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