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예멘 공격했다가 이란의 비웃음만 산 사우디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브루스 리델 선임연구원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격에 대한 분석글을 올려놨군요. 신랄한 비판... 내용을 요약해 옮겨보자면, 사우디 살만 국왕이 무리해서 29세 자기 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을 국방장관에 앉혀놓고 예멘 손보기에 나섰는데, 덕택에 무함마드는 예멘에서의 승리에 명운을 걸어야 할 판이 됐다는 것. 이란 영향 하의 예멘을 그대로 둔 채 휴전을 하는 건 사우디 왕실 입장에선 ‘명확한 승리’가 아니기 때문에 곤혹스런 처지일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Stakes getting dangerously high for Saudi Arabia and its young prince 휴전도 안 되고, 승리도 못 하고... 가뜩이나 취약한 예멘 인프라를 다 부숴서 인도적 재앙까지 만들어놨으니 앞..

[월드피플]‘트리니다드 잭’, 어느 FIFA 거물의 인생 행보

‘트리니다드 잭’. 2011년 비리 의혹에 밀려 사퇴하기 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지낸 잭 워너(72·사진)의 별명이다. 그의 고향인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인구 120만명의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이지만, FIFA 내에서 제프 블라터 회장의 측근인 ‘트리니다드 잭’의 위세는 막강했다. 그의 행보와 그를 둘러싼 의혹들은 거물급 ‘FIFA 마피아’의 실체와 비리 백태를 보여주는 쇼룸이나 다름없다. '남아공 1000만달러' 뇌물 주인공 미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워너는 2010년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려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측 인사들로부터 1만달러 돈뭉치가 든 가방을 전달받는 등 온갖 방식으로 뇌물을 받았다. 이 돈들은 미국 뉴욕의 FIFA 금융계좌들을 통해 ‘세탁’됐다. 그는 2022년 카타르를 개최지로 ..

유엔 “FIFA 협력사업 재검토”... 러시아는 수사 반발, 카타르는 침묵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 파장이 일파만파다. 유엔은 FIFA와의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고, 브라질에서는 국정감사 이야기가 나온다.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은 ‘돈세탁’ 여부를 놓고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 수사당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와 관련해 씨티그룹, JP모건, HSBC 등 월가 대형 은행들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마켓워치는 28일(현지시간) 검찰 관계자를 인용, 금융기관들이 FIFA 인사들의 뇌물 ‘돈세탁’을 알고 있었거나 협력했는지가 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뉴욕타임스 등을 통해 공개된 검찰 기소장 내용에 따르면 이 월가 은행들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FIFA 관리들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월드컵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나라들, 스포츠마케팅 업체들 간 리베이..

FIFA 비리 수사 뒤에는 '죽음의 상인' 쫓던 미 검사가...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 뒤에는 ‘죽음의 상인’을 추적했던 미국의 검사가 있었다. FIFA 간부들이 줄줄이 체포된 직접적인 계기는 스위스 검찰이 지난해 11월 수뢰 의혹으로 기소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 기소장에는 ‘미상의 인물들’에 대한 뇌물 혐의로만 적혀 있었다. FIFA가 내부 조사를 벌여놓고도 상세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은 탓이다. 전말이 담긴 보고서를 만든 사람은 마이클 가르시아(위 사진)였다. 미 뉴욕주 검사 출신인 가르시아는 2012년 7월 FIFA 윤리위원회 산하 부패의혹 조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2년여에 걸친 조사 끝에 그는 2014년 9월 430쪽이 넘는 조사보고서를 제출했다. 2018·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조사가 주를 이뤘다. ..

지구촌 '열파' 공포... 올여름 극단적인 날씨 오나

‘열파(熱波)’의 여름이 될 것인가. 아직 초여름인 북반구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선 1000명 넘는 이들이 무더위로 숨졌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유럽은 폭염 때문에 수확량 걱정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선 땅이 쩍쩍 갈라졌다. 몇 해 전 유럽과 미국 등지를 휩쓸었던 열파처럼 대규모 인명피해가 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시아, 중동, 유럽…곳곳 살인 더위 인도는 해마다 3~5월 무더위가 찾아오고 특히 5월이 가장 더운 달이지만, 올해는 유난했다. 낮 기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는 고온이 이어지면서 안드라프라데시, 텔랑가나, 오리사 등 몇몇 주의 폭염 사망자 수는 26일 1100명을 넘었다. 주 정부들이 임시 의료소와 대피소, 물 공급소 수천 개를 설치하며 대응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아시아의 참상 뒤에는 인신매매... 네팔과 로힝야의 비극

네팔 지진의 상흔이 가라앉기도 전에, 네팔인들의 또다른 비극이 들려온다. 인신매매다. 인도 등지로 노예처럼 팔려나가는 아이들이 네팔 아이들이 잇달아 구출됐다. 네팔과 접경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 노동국 관리 산지브 쿠마르는 “최근 20일 사이에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가던 아이들 26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네팔 지진 뒤 가뜩이나 취약한 경제가 더 무너지고, 인신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국제기구들이 경고해왔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살기가 막막해진 빈농 부모들이 아이들을 인신매매 조직들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인신매매와 조혼(早婚) 늘었다” 이번에 구출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인도 북부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던 사람들이다. 지진이 난 뒤 인도 북부도 피해..

시리아-이라크 전선 합쳐버린 IS, ‘수니 칼리프 국가’로 한발

지난해 6월 10일, 시리아 중부 도시 라카를 근거지로 삼고 활동하던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대도시 모술을 전격 장악했다. 그해 6월 29일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 ‘이슬람 칼리프(수장) 국가’를 수립했으며, 자신들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칼리프에 올랐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불과 1년도 못 되어, 시리아와 이라크 양쪽에서 IS가 수도 점령을 넘보는 상황이 됐다. IS가 주장한 ‘대(大) 수니 국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25일 시리아 국영TV 등을 인용해 IS가 유적도시 팔미라에서 지난 주말 400명 넘는 민간인들을 학살했으며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수도, 전력, 통신망을 끊어 팔미라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의 거점을 장악한 뒤 ..

팔미라마저... 갈수록 꼬이는 'IS와의 전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국가 수립을 선포한 지 다음달이면 1년이 된다. ‘IS와의 전쟁’ 1년이 다 되어가도록 국제사회는 참혹한 전쟁범죄와 유적파괴를 저지르는 이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고, 미국은 갈수록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고 있다. 2000년 古都, 돌더미 될까 IS는 지난 20일 시리아 유적도시 팔미라를 결국 손에 넣었다. 이라크 바그다드 길목 라마디를 장악한 지 닷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2000년 역사를 지닌 팔미라의 찬란한 인류 유산들은 이라크 북부의 유적들처럼 돌더미가 될 판이다. IS, 팔미라 점령 임박…세계유산 또 수난 위기 IS는 시리아 정부군과 일주일 가까이 일전일퇴의 교전을 계속한 끝에 결국 이 도시를 장악했다. 시내에 들어온 IS가 주민들에게 빵을 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버스 분리승차’ 논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인이 자국민들과 같은 버스를 타는 것을 막기로 했다. 과거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를 연상케 하는 조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일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당국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버스 노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우선 3개월간 시범실시된다. AFP통신은 “이제 이스라엘로 출퇴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들이 탄 차를 탈 수 없어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또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아침저녁 드나드는 검문소들에 대해서도 통제를 강화, 반드시 아침에 통과한 검문소로만 저녁에 다시 나갈 수 있게 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에 막혀 봉쇄된 처지나 다름없고,..

인니·말레이 “로힝야족 보트피플 수용하겠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바다 위를 떠도는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인도네시아 측과 논의한 끝에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 등 해상 난민 약 7000명에게 임시 피난처를 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난민들은 일단 배를 떠날 수 있게 됐다. 아니파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1년 안에 이들의 재정착과 송환을 위한 절차를 진행시킨다는 조건에서, 난민들에게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더스타 등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서부 아체주와 말레이시아 랑카위섬 사이 안다만 해에는 미얀마 불교도들의 탄압을 피해 탈출한 난민들과 가난을 벗어나려고 밀입국자 행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