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WHO “메르스, 글로벌 비상사태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본부에서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한국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관해 논의했으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다. WHO는 한국의 확산 상황은 전 세계에서 메르스에 대한 ‘경고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에서 메르스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파됐거나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켰다는 정황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로 메르스 환자가 보고된 이후 9번째 긴급위원회 회의이고, 한국 발병 이후로는 최초로 소집됐다. 이날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메르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MERS-..

언제까지 얼마를 갚아야 하길래... 이번주 고비 맞는 그리스 위기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국제채권단과 그리스 간 협상이 끝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주가 ‘그리스 사태’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그리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프로그램을 연장할 것인지를 논의한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18일 월례 회의를 열고 그리스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19일은 그리스가 ECB에 8500만유로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시한이다. 도날드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앞서 12일 그리스 정부에 “더이상 도박할 시간이 없다”며 유로그룹 회의가 그리스 문제를 타결짓는 시한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부채조정 협상을 타결지은 뒤 그 ..

미국 대선과 K스트리트

톰 뢰플러는 미국 텍사스주 출신으로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고, 2008년에는 존 매케인 대선후보의 선거자문과 모금활동을 맡았습니다. 뢰플러는 15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선거캠페인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기구를 이끌고 있습니다. 조제 빌라레알은 기업 컨설턴트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시절인 2010년에는 중국 상하이 세계엑스포 미국측 커미셔너로 일했고(빌라레알이 공식 페이지에 올린 소개글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지금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겠다고 나선 클린턴을 위해 ‘미국을 위한 힐러리’라는 이름의 모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워싱턴의 법률회사 겸 로비업체 에이킨검프에 소속돼 있다는 것입니다. 부시가 출마선언을 함으로써 내년 미국 대선은 두달 전 출마 ..

사망자 나왔지만 전염은 없었다...독일의 ‘메르스 철통방어’  

독일에서도 65세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초기에 격리조치가 이뤄져 2차 감염은 전혀 없었다고 AF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 남성은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발병했으며 이후 폐질환 등 합병증에 시달리다가 독일 서부 오스테어카펠른 지역에서 6일 사망했다고 독일 보건부는 밝혔다. 이 남성은 사우디에서 낙타 등이 거래되는 가축시장을 방문했으며 그곳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로 귀국한 뒤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고 지난달 중순에는 치료가 끝났으나 합병증으로 끝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가 거주했던 니더작센주의 코넬리아 룬트 보건장관은 비록 이 남성이 사망하긴 했으나 방역작업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면서 “환자와 접촉한 사람로의 감염은 전혀 없었다..

베를린, 파리, 서울, 뉴욕, 메데인... 세계의 혁신도시들

콜롬비아 중북부에 위치한 메데인은 안티오키아주의 주도이고 수도 보고타에 이어 콜롬비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17세기 스페인 식민통치 시절 세워진 이 도시는 라틴아메리카 낭만주의 문학과 미술을 꽃피운 문화 중심지이기도 했다. 그러나 20세기 후반 이후 메데인에는 ‘살인의 수도’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이 따라붙었다. 악명높은 마약왕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메데인 카르텔’이라는 마약카르텔이 도시를 장악하다시피 하면서 범죄가 들끓고, 중앙정부조차 손을 못 쓸 지경이 됐다. 그러나 메데인은 21세기가 되면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범죄는 크게 줄었고, 망가졌던 학교 교육이 되살아났다. 대표적인 빈민가였던 산토도밍고 사비오에는 도서관과 공원이 들어섰다. 미국 워싱턴의 도시토지연구소는 2013년 메데인을 그 해 ..

"사우디는 독재국가" "외교정책 원칙은 여성주의" 스웨덴 외교장관의 '소신 발언'

“사람들이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고 태형을 부과하는 건 중세식 처벌이다.”“사우디아라비아는 독재국가다.” 정치인이나 정부 고위 관료가 소신껏 할 말을 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쉽지 않은 일이다. 쓴소리의 상대가 주요 교역국이라면 더 그렇다. 스웨덴 외교장관 마곳 발스트룀(60)은 그런 반발에도 굴하지 않고 발언을 계속하는 드문 정치인이다. 발스트룀 장관이 사우디의 블로거 태형 확정 소식을 듣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중세식 처벌”이라며 재차 비난했다고 더로칼 등 현지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발단은 라이프 바다위라는 사우디 블로거가 태형을 선고받은 사건이었다. 바다위는 인터넷 블로그에 사우디의 종교와 정치·사회 문제를 논의해보자는 글들을 올렸다가 2012년 체포됐고, 1심에서 징역 7년과 태형 600..

한국행 여행편 줄이고, 여행경보 발령하고... 아시아 ‘메르스 대응’ 강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한국행 항공편이 줄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메르스 여파로 홍콩발 한국행 항공편 예약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반 주(朱國樑)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회의에 참석해 이렇게 밝히면서, 여행 목적지를 한국에서 일본이나 태국 등으로 바꾸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한국 정부가 메르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메르스의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당국은 같은 날 한국에 여행경보 3단계 중 중간단계인 ‘홍색 경보’를 발령하고, 불필요한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주민들에게 권고했다. 홍콩 여행사협회(旅遊業議會)도 이달 말까지 예정돼 있던 한국 단체관광 일정을 모두 취..

G7 "이번세기 안에 화석연료 사용 끝내야

독일 남부 크륀에서 이틀 간의 회의를 가진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이번 세기 안에 화석연료 사용을 완전히 끝낼 것을 세계에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회의를 마친 뒤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G7 정상들이 2100년까지는 화석연료의 사용을 끝내고 “글로벌 경제를 탈(脫)화석화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정상들은 이를 위해 이번 세기 중반까지 2010년의 40~70% 수준으로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비록 부국들의 합의라는 한계는 있지만, 세계 경제의 64%를 차지하는 산업국들이 처음 내놓은 탈 화석연료 선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또한 개별 국가는 아니어도 유럽연합(EU)이 지역블럭 차원에서 G7에 결합하고 있어, 이..

IS와의 전쟁 1년, 어떻게 돼가나

영국이 이라크·시리아의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의 싸움에 지원병력 125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7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IS와 싸울 이라크군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추가로 병력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미 파병돼 있는 150명을 포함, 이로써 영국의 파병 규모는 275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파병된 영국군은 주로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 군대의 훈련을 지원해왔다. 2003년 미국 조지 W 부시 정권이 이라크 침공을 감행했을 때 세계가 반대했지만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정권은 ‘부시의 푸들’이라는 비난까지 들어가면서 미국 편에 섰다. 영국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 등지의 치안을 맡아 2009년까지 병력을 보냈다. 그러나 이..

"여성을 죽이지 말라!" 아르헨 여성들의 외침... 리오넬 메시도 '응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의사당 앞에 20만명이 모여 3일(현지시간) 행진을 했다. 1970~80년대 독재정권의 ‘추악한 전쟁’에 항의하는 ‘5월 광장 어머니회’의 시위가 벌어졌던 플라사데마요를 비롯한 곳곳의 광장들이 여성들로 가득 찼다. 이들이 이날 한 목소리로 규탄한 상대는 독재정권이 아닌 ‘남성들의 폭력’과 이에 대처하지 못하는 정부였다. 부에노스아이레스뿐 아니라 전국 80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니우나메노스(Ni Una Menos·한 명도 적지 않다)’를 외치며 시위의 중심에 선 것은 남편이나 파트너에게 목숨을 잃은 여성들의 가족이었으며, 몸의 일부가 마비됐거나 시각장애인이 된 폭력 피해 생존 여성들도 합류했다. 여성단체들은 물론이고 노동조합과 주요 정당들, 가톨릭 교회도 행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