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아시아의 참상 뒤에는 인신매매... 네팔과 로힝야의 비극

네팔 지진의 상흔이 가라앉기도 전에, 네팔인들의 또다른 비극이 들려온다. 인신매매다. 인도 등지로 노예처럼 팔려나가는 아이들이 네팔 아이들이 잇달아 구출됐다. 네팔과 접경한 인도 북부 비하르주 노동국 관리 산지브 쿠마르는 “최근 20일 사이에 인신매매 조직에 팔려가던 아이들 26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네팔 지진 뒤 가뜩이나 취약한 경제가 더 무너지고, 인신매매가 늘어날 것으로 국제기구들이 경고해왔는데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지진으로 일자리를 잃거나 살기가 막막해진 빈농 부모들이 아이들을 인신매매 조직들에 넘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으로 인신매매와 조혼(早婚) 늘었다” 이번에 구출된 아이들의 부모들은 대부분 인도 북부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던 사람들이다. 지진이 난 뒤 인도 북부도 피해..

시리아-이라크 전선 합쳐버린 IS, ‘수니 칼리프 국가’로 한발

지난해 6월 10일, 시리아 중부 도시 라카를 근거지로 삼고 활동하던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대도시 모술을 전격 장악했다. 그해 6월 29일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에 ‘이슬람 칼리프(수장) 국가’를 수립했으며, 자신들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칼리프에 올랐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불과 1년도 못 되어, 시리아와 이라크 양쪽에서 IS가 수도 점령을 넘보는 상황이 됐다. IS가 주장한 ‘대(大) 수니 국가’가 현실이 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25일 시리아 국영TV 등을 인용해 IS가 유적도시 팔미라에서 지난 주말 400명 넘는 민간인들을 학살했으며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수도, 전력, 통신망을 끊어 팔미라를 고립시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의 거점을 장악한 뒤 ..

팔미라마저... 갈수록 꼬이는 'IS와의 전쟁'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을 점령하고 국가 수립을 선포한 지 다음달이면 1년이 된다. ‘IS와의 전쟁’ 1년이 다 되어가도록 국제사회는 참혹한 전쟁범죄와 유적파괴를 저지르는 이들을 막아내지 못하고 있고, 미국은 갈수록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고 있다. 2000년 古都, 돌더미 될까 IS는 지난 20일 시리아 유적도시 팔미라를 결국 손에 넣었다. 이라크 바그다드 길목 라마디를 장악한 지 닷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2000년 역사를 지닌 팔미라의 찬란한 인류 유산들은 이라크 북부의 유적들처럼 돌더미가 될 판이다. IS, 팔미라 점령 임박…세계유산 또 수난 위기 IS는 시리아 정부군과 일주일 가까이 일전일퇴의 교전을 계속한 끝에 결국 이 도시를 장악했다. 시내에 들어온 IS가 주민들에게 빵을 나..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버스 분리승차’ 논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인이 자국민들과 같은 버스를 타는 것을 막기로 했다. 과거 미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를 연상케 하는 조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일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당국이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스라엘 버스 노선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치는 우선 3개월간 시범실시된다. AFP통신은 “이제 이스라엘로 출퇴근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인들이 탄 차를 탈 수 없어 다른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고 전했다. 당국은 또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이 아침저녁 드나드는 검문소들에 대해서도 통제를 강화, 반드시 아침에 통과한 검문소로만 저녁에 다시 나갈 수 있게 하기로 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에 막혀 봉쇄된 처지나 다름없고,..

인니·말레이 “로힝야족 보트피플 수용하겠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바다 위를 떠도는 미얀마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교장관은 인도네시아 측과 논의한 끝에 로힝야족과 방글라데시인 등 해상 난민 약 7000명에게 임시 피난처를 내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난민들은 일단 배를 떠날 수 있게 됐다. 아니파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국제사회와 협력해 1년 안에 이들의 재정착과 송환을 위한 절차를 진행시킨다는 조건에서, 난민들에게 인도적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더스타 등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서부 아체주와 말레이시아 랑카위섬 사이 안다만 해에는 미얀마 불교도들의 탄압을 피해 탈출한 난민들과 가난을 벗어나려고 밀입국자 행렬에..

참모들에게 우산 받쳐주는 대통령

대통령이 수행원들과 함께 가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우산을 든 사람은 대통령뿐. 이럴 때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오바마가 외부로 이동했다가 헬기를 타고 돌아와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내리는데, 비가 쏟아진다. 오바마는 우산을 꺼내 든다. 오바마는 누군가에게 손짓을 한다. 뒤이어 나오는 사람은 오바마의 ‘가신’이자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이다. 오바마는 우산이 없는 재럿을 자신의 우산 밑에 서게 하고, 또 다른 누군가를 손짓한다. 뒤이어 나온 사람은 애니타 브레켄리지 부비서실장이다. 작은 양산 밖에 없던 브레켄리지 역시 오바마의 우산 밑으로 들어간다. 세 사람은 사이 좋게 우산을 나눠 쓰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

팀 쿡, 대학 졸업생들에게 “불의와 싸워라”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54)이 이례적으로 대중 앞에서 연설을 했다. 대상은 대학 졸업생들이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학 졸업생들에게 축사를 하면서 쿡은 ‘평등한 것이 옳다’는 가치관을 정립하게 해줬던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소개하며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맞서 싸우라고 강조했다. 쿡은 “이 세상이라는 경기장은 당신들을 필요로 한다.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고, 끝내야 할 불의가 있다. 박해받는 사람들, 질병에 걸린 사람들이 있다”며 젊은이들이 가져야 할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부당함을 목격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면 휴대전화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커밍아웃 뒤 연이어 사회적 발언 쿡은 16세 때 작문대회에서 입상해 처음 워싱턴에 와봤다며 “그때는 집안..

집권 1년 모디, ‘메이크 인 인디아’ 내세워 아시아 순방  

“인도에서 만들라(Make in India).” 중국을 잇는 세계의 생산기지를 자처하고 나선 인도의 구호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4일부터 중국·몽골·한국을 연달아 방문하며 대대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이달 말 취임 1년을 맞는 모디 총리 집권 이후 인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모디는 14일 중국의 역사 도시 시안(西安)에 도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환대를 받았다. 시안이 있는 산시성은 시 주석의 고향이다. 중국 지도자가 베이징이 아닌 곳에서 외국 정상을 맞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 주석은 “외국 정상을 제 고향에서 맞는 것은 처음”이라며 반겼다. 모디는 트위터에 “시안은 현장법사의 인도 여행과도 관련 깊은 곳”이라는 글을 올렸고, 병마용을 둘러본 뒤 이날 밤 베이징으로 향했다. ..

분쟁 속의 첼리스트 카림 와스피, 그리고 '전쟁 속의 예술'

건물은 불이 났는지 검게 그을려 있다. 무언가를 막 치운 듯 길 복판에 쓰레기 더미가 그대로 놓여 있다. 울퉁불퉁한 도로 가운데 첼로 박스가 보이고,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첼로를 연주한다. 기괴한 배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율. 이제 막 테러가 휩쓸고 지나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풍경이다. 번화한 만수르 거리에서 지난달 말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27명이 다쳤다. 그 곳에서 남자는 첼로를 켠다. 거리로 나온 마에스트로 카림 와스피는 43세의 첼리스트다. 이라크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이라크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가다. 20대에 미국으로 유학해 인디애나주립대학에서 헝가리 출신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를 사사했다. 보스턴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정치학도 출신이기도 하다. 미국에 남아 음악가..

조선인 강제징용 ‘군칸지마’ 세계유산 등재될 듯  

일제에 징용된 조선인들이 강제노동에 시달렸던 ‘군칸지마(軍艦島·사진)’를 비롯한 일본 산업시설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자문기관이 ‘메이지 시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들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할 것을 권고했다고 산케이신문이 4일 일본 정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이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시설은 나가사키(長崎)의 하시마(端島) 탄광과 미쓰비시중공업의 나가사키 조선소, 기타큐슈시의 야하타(八幡)제철소 등이다. 일본 정부는 “서양 기술이 일본 문화와 융합해 빠르게 산업국가가 형성된 과정을 보여주는 유산”이라고 홍보해왔다. 유네스코 산하 세계유산위원회는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권고를 검토해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기록유산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