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른바 ‘성완종 게이트’가 한국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측근과 집권 여당 의원들이 2012년 대선 캠페인 때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박 대통령이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새누리당 의원)이 숨지기 전 남긴 경향신문 인터뷰 내용과 검찰이 공개한 성 전 회장의 ‘메모’ 내용 등을 상세히 전했다.
Financial Times 웹사이트
신문은 “이병기, 허태열, 김기춘 등 박 대통령의 측근들과 이완구 총리, 홍문종 의원 등 대선 캠페인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리스트에 포함됐다”며 “성(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문종)에게 대선 자금을 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총선에 출마한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한 사실도 덧붙였다.
리스트에 적힌 인물들 모두가 돈 받은 사실을 부인하고는 있지만 이번 사건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게 만들었으며, 한국 정치에서 여전히 부패가 횡행한다는 세간의 의구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이 지난 주말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하면서, 이번 스캔들이 오는 29일 치러질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신뢰를 시험대에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지난해 4월 3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 처리와 관련해서도 지도력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번 스캔들이 박 대통령에게 또 하나의 정치적 타격을 안길 것으로 봤다.
AP통신도 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뇌물 스캔들에 휘말렸다며 이번 사건을 자세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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