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을 비하하거나 쓸데 없이 위험한 곳으로 몰아 이 지역에 대한 편견을 부추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누가 뭐래도 저는 중동-아랍-이슬람권의 알흠다운 건축물들(많이 보지는 못했지만)과 풍성한 문화, 양고기와 설탕반 물반인 홍차를 사랑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에 없는 일자리, 거기 가서 찾아라 하는 발언이 몹시 거슬리더군요.
하고픈 말은 많지만 별로 할 필요 없을 것같고요.
중동의 실업률이나 한번 보지요.
188 | Yemen | 35.00 | 2003 est. |
184 | Mauritania | 30.00 | 2008 est. |
182 | Libya | 30.00 | 2004 est. |
170 | Gaza Strip | 22.50 | 2013 est. |
169 | West Bank | 22.50 | 2013 est. |
162 | Sudan | 20.00 | 2012 est. |
155 | Syria | 17.80 | 2013 est. |
151 | Tunisia | 17.20 | 2013 est. |
143 | Iraq | 16.00 | 2012 est. |
142 | Iran | 16.00 | 2013 est. |
139 | Oman | 15.00 | 2004 est. |
136 | Bahrain | 15.00 | 2005 est. |
133 | Jordan | 14.00 | 2013 est. |
131 | Egypt | 13.40 | 2013 est. |
112 | Saudi Arabia | 10.50 | 2013 est. |
110 | Algeria | 10.30 | 2013 est. |
103 | Morocco | 9.50 | 2013 est. |
101 | Turkey | 9.30 | 2013 est. |
56 | Israel | 5.80 | 2013 est. |
19 | United Arab Emirates | 2.40 | 2001 |
CIA 월드팩트북 자료입니다. 기준년도엔 제법 편차가 있지만요.
26 | Korea, South | 3.20 | 2013 est. |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큰 문제입니다만, 중동북아프리카(MENA) 국가들 대부분이 한국보다 실업률이 높습니다.
MENA 지역에서 제법 경제규모가 큰 편인 이집트만 해도, 자기네 나라 청년 구직층조차 흡수를 못해 난리입니다. 지난해 2월 이집트 출장 가서 만난 청년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인용해봅니다.
대학 나와 콜센터 취직, 월급은 20만원
가말의 동창들은 대학을 졸업한 뒤 대부분 콜센터나 의류공장에 취직했다. 카이로에서 제법 괜찮다고 하는 대학을 나왔지만 일자리가 워낙 모자란다. 콜센터나 의류공장의 월급은 매우 적다. 의류공장에 다니는 친구의 월급은 20만원이 채 못 된다. 이걸로는 먹고살기 힘드니 다들 한두가지 부업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은행이나 좀더 나은 직장에 취직하려고 기회를 노린다.
물론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특히 걸프 산유국들 중에는 '외국 인력'이 자국민 노동력보다 훨씬 더 많이 고용돼 있는 나라들이 여럿 있습니다.
3월 6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실린 그래픽입니다.
(Saudi Arabia Puts Squeeze on Foreign Workers)
보시다시피, 미숙련노동자들 수요가 많습니다. 사실 거의 대부분입니다.
좀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사우디의 사례를 한번 보지요.
Country | population in KSA (2004) |
---|---|
Indian | 1,300,000 |
Pakistan | 900,000 |
Egyptian | 900,000 |
Yemeni | 800,000 |
Bangladeshi | 400,000-1,000,000 |
Filipino | 500,000-800,000 |
Sri Lankan | 350,000-850,000 |
Jordanian/Palestinian | 260,000 |
Indonesian | 250,000-500,000 |
Sudanese | 250,000-900,000 |
Syrian | 100,000 |
Turkish | 80,000 |
Westerners | 100,000 (2007) |
2004년 통계이긴 합니다만... 사우디 내 노동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출신들입니다. 미숙련 저임금 노동력이 대부분이고요.
(출처는 "Arab versus Asian migrant workers in the GCC countries" (PDF). p. 10. Retrieved 1 May 2010. 위키피디아에서 재인용)
한국의 청년들에게 '사우디로 가라'라고 하면 아마도 한국의 청년들이 들어가고 싶은 것은 저 표의 맨 마지막, Westerner 들이 차지하고 있는 고학력 노동력의 영역이 될 것 같은데... 과연 용이할까요. 중동은 특히 정부부문이 비대하기 때문에, 민간부문에서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많지 않을 듯 싶기도 하고요.
또한 사우디나 카타르 같은 걸프국가들의 경우,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노예노동'을 시키기로 악명높지요.
Forget about rights /이코노미스트
속속 드러나는 ‘죽음의 카타르 월드컵 공사장’ /경향신문
무엇보다도...
지금 이런 상황입니다..............................
이상, 두서없이 주절거려본 것이고요.
잘 정리된 기사 하나 링크시켜 놓습니다.
[정리뉴스] 대통령 말대로 ‘중동’ 가려고 했더니···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3.1%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및 북아프리카가 29.5%로 가장 높다. 한국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중동 청년들도 높은 실업률에 좌절해 거리를 헤매고 있다는 말이다. 2011년 북아프리카와 중동을 휩쓸었던 이른바 ‘아랍의 봄’ 시위가 바로 이 청년들의 좌절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나마 사정이 좋아보이는 산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는 2011년부터 자국민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외국인의 고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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