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독일의 중요한 역사적인 고비에는 늘 그가 있었다. 통일의 기반을 닦은 인물로 평가되는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뒤에서 ‘동방정책’의 틀을 잡은 것도 그였다. 소련을 설득해 통일 문제를 독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끔 합의한 1971년의 모스크바 조약 협상장에도, 폴란드와의 복잡한 국경협상을 마무리한 같은 해의 바르샤바 조약 뒤에도 그가 있었다. 독일 통일의 설계자로 불리는 에곤 바르 전 독일 경제협력부 장관이 93세를 일기로 20일(현지시간) 타계했다. 독일 사민당은 이날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에곤 바르는 위대한 정치인이었으며 사민당은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고 그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바르는 1922년 독일 중부 소도시 프레푸르트에서 태어났다. 베를린의 군수공장에서 산업기술자로 일하다가 2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