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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이야!”
구글의 무인운행 자동차들이 2009년부터 미국의 실제 도로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6년이 돼가도록 큰 사고는 없었다.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알아서 혼자 가는 자동차, TV시리즈 <나이트라이더> 속 ‘Z카’같은 자동차가 당장 현실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전망은 밝다.
그런데 무인차의 최대 장애물은 기술적인 문제나 로봇지능의 결함 같은 게 아니라,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0일 벌어진 추돌사고다. 구글 무인차는 횡단보도가 앞에 나타나자 서서히 속도를 줄였고, 안에 타고 있던 구글 직원이 수동으로 브레이크를 완전히 밟았다. 그 순간 뒤에서 승용차가 다가와 들이받았다.
구글의 무인자동차. 사진 Google Self-Driving Car Project
200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험운행에 들어간 구글의 도요타 프리우스 무인자동차. 사진 Google Self-Driving Car Project
2009년 시험운행을 시작했을 때 구글차는 교차로에서 인공지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다른 차들이 멈추고 출발하는 것을 인지해서 구글차도 정지와 운전을 수행하게 돼 있는데, 옆의 운전자들이 정지 신호 앞에서도 완전히 멈추지 않고 슬그머니 조금씩 앞으로 가는 바람에 혼란이 왔던 것이다.구글이 1일 공개한 무인차 시험운행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이래로 지금까지 무인차 사고가 16차례 났는데 모두 사람의 잘못이었다. 주변 일반 승용차들의 잘못이 아니라 구글차 쪽에 과실이 있었던 사례는 그 중 1건이었는데, 그 때도 사고 원인은 사람이었다. 자동운전기능에 맡기지 않고 구글 직원이 조작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던 것이다.
구글은 도요타 렉서스 SUV 차량 23대를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행하고 있다. 자동주행 거리는 116만마일(약 185만km)를 넘어섰다. 지난 6월에는 획기적인 새 버전의 무인차가 선을 보이기도 했다. 보통 차들과 달리 페달도, 운전대도 없는 대신 센서와 소프트웨어가 대폭 보강됐다. 구글은 2020년 무인차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은 사람이며, 입력된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자동차와는 다르다. 사람과 기계가 도로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기계가 사람들의 복잡한 행동양식에 반응하는 방식을 훨씬 더 배워야 한다. 자동운행 차량을 연구하는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숙제는 법대로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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