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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년부터 시리아 난민 1만명 받아들이기로

딸기21 2015. 9.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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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 문제를 나몰라라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이 결국 난민 수용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백악관은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16년 회계연도에 난민 1만명을 받아들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총 1494명을 받아들였다. 그 중 1293명이 올들어 온 사람들이다. 오바마 정부는 인도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압박에 밀려 최근 시리아 난민 5000명을 받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규모를 1만명으로 다시 늘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총 80만명의 시리아인을 받기로 한 독일은 물론이고, 2만명씩 입국시키기로 한 영국이나 베네수엘라와 비교해도 여전히 적은 수치다. 

 

미국은 1970~80년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난민들에 관대한 나라였다. 1979년에는 베트남인 11만명을, 이듬해에는 20만700명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쿠바 난민도 12만명이 미국행을 택했다. 가장 많았을 때에는 한 달에 쿠바인 8만명이 입국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2001년 9·11 테러 뒤 난민 수용규모는 현격히 줄었다. 2002년 미국이 받아들인 난민 수는 2만7000명에 그쳤다. 그 후 조금씩 다시 늘렸으나 7만명을 한도로 정해놓고 있다.

 

구호기구들은 미국의 인구·경제규모로 볼 때 시리아 난민을 훨씬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화당은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을 들이는 것일 수 있다며 이 규모에도 반발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의원은 “우리의 적은 이슬람 테러리즘이고, 난민들은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가득한 나라에서 오는 사람들”이라면서 “보스턴 마라톤 공격 같은 일이 또 일어나는 건 바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런 우려를 의식, 난민들의 배경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으로 오려는 난민들은 미 정부가 아닌 세계 곳곳 난민촌의 유엔 기구를 통해 신청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난민들이 미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브로커들에게 돈을 뜯기는 일이 없게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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