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뉴스가 뉴욕 본사 기자 20명을 포함, 취재 인력 90명을 감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이 1일 보도했다. 각국에 있는 지사를 포함한 블룸버그뉴스 전체의 편집국 직원 2400명 중 3.75%를 줄인 것이다. 블룸버그뉴스는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가 1990년 설립한 금융 전문 통신사다.
회사 측은 대대적인 감원이라기보다는 경제분야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인력 구조를 재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의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이 지난 2월 취임한 뒤부터 국가안보·스포츠 등의 취재인력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미클스웨이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의 분명한 목적은 ‘자본주의의 기록자’가 되는 것”이라 밝히면서 ‘비즈니스, 금융, 시장, 경제학, 기술, 파워(정치·정부)’를 앞으로의 6대 중점분야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비 금융부문 인력을 줄인 대신 아침 브리핑팀을 만들어 긴급뉴스를 확대하고 논평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한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그간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있었던 블룸버그 전 시장이 2013년말 시장직에서 퇴임한 뒤 다시 미디어그룹 경영에 복귀하면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미디어그룹에는 통신 외에 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라디오, TV 등의 자회사 등이 있다.
블룸버그 측은 구조조정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점점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직 정비임에는 틀림없다. 미국 미디어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때 한 차례 대대적인 구조개편을 겪었으며, 지금도 여러 매체들의 감원과 사업재편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면서 100명을 감원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해 말 비슷한 규모를 구조조정하고, 그래픽 아티스트와 비디오 프로듀서, 디지털부문 인력을 늘렸다. USA투데이도 지난해 70명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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