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영국 최장기 재위 군주 된 엘리자베스2세, 재산은 얼마?  

영국의 엘리자베스2세 여왕(89)이 9일로 영국 역사상 최장기간 재위한 군주가 됐다. 외신들은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여왕의 삶을 분석하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영광스런 군주의 삶이라고 하기엔 왕실의 영향력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여왕의 재산조차 세간에서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는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갑부들의 재산 흐름을 분석하는 ‘블룸버그 백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엘리자베스2세의 재산은 4억2500만달러(약 5063억원)이다. 물론 엄청난 재산이지만, 유럽에서 가장 돈 많은 여성인 로레알그룹의 상속자 릴리안 베탕쿠르의 재산 370억달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2012년 라는 책을 쓴 전기작가 샐리 베델 스미스는 “여왕은 왕실의 청지기일 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부자는..

'난민 박대' 헝가리, 이번엔 기자가 난민들 발로 차

헝가리 우익 언론의 카메라 촬영기자가 경찰에 쫓겨 달아나는 난민을 발로 차 넘어뜨리는 장면이 포착돼 거센 비난을 받았다. 8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헝가리 N1TV의 카메라우먼 페트라 라슬로는 세르비아와 접경한 국경마을 뢰스케의 임시 난민수용소에 모인 난민을 취재하다가 아이를 안은 난민 남자를 발로 차 넘어뜨렸다. 당시 난민들은 경찰에 쫓겨 허둥지둥 달아나고 있었고, 여러 언론사의 기자들이 그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다. 라슬로는 앞쪽에서 달려오는 난민 아이의 다리를 발로 차고, 아이를 안고 뛰어가는 난민 남성에게 일부러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그러고는 쓰러지는 난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독일 RTL방송 기자 등이 이 장면을 그대로 찍어 트위터 등에 올렸고, 동영상 공유사이트들을 ..

팔레스타인 영화, '오마르'

지난 토요일에 디아스포라 영화제에서 상영된 '오마르'를 봤다. 영화 한 편을 보기가 내겐 왜 그렇게 힘겨운지. 시간이 없거나 돈이 없어서;; 영화를 보지 못한다는 게 아니다. 나는 영화 한 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일'이 몹시 힘들고 부담스럽다. '진지한 영화'를 보고, 눈 앞에서 펼쳐지는 시각적 효과에 집중하고, 그 내용과 메시지를 곱씹는 일이 고되다. 영화보다 더 힘들고 무거운 현실이 넘쳐나는 판에... 라고 핑계를 대본다. 이 영화가 아랍영화제에서 상영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보지 않았다. 그러다가 결국 '오마르'를 만났으니, 이 또한 '피할 수 없는 숙제'였던 것일까. 영화는 '장벽'에서부터 시작된다. 아마도 (끝났다고 하지만 끝나지 않은)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 속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어딘가..

[구정은의 세계]유럽에 난민이 많다?

시리아 난민 아이, 세살배기 쿠르디 사진을 보면서 눈시울이 시큰해지지 않을 사람이 있었을까요. 영국 인디펜던트의 표현대로 "이 사진이 유럽을 바꾸지 못한다면" 무엇이 세상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사진을 보는 순간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오해하는 게 있습니다. 유럽이 ‘난민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건 절반은 진실이지만 절반은 아닙니다. 어느 때보다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 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세계의 난민 숫자 자체가 워낙 늘어났기 때문이지, 난민들이 유독 유럽에 많이 있다는 뜻은 아니거든요. '부자나라에 난민이 많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쿠르디의 사진이 '유럽의 양심'을 건드렸다고들 합니다. 세계가 들썩입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시리아 난민들이 올 경..

[뉴스 깊이보기] 베이징에 익룡이 떴다  

중국 베이징에 익룡이 나타났다. 중국이 3일 항일전쟁 승전기념 열병식을 통해 첨단무기들을 선보였다. 군사퍼레이드에 등장한 무기의 84%가 신무기인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띈 것은 무인기 ‘윙룽(翼龍)’이었다. 청두의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가 제작한 것으로, 2012년 11월 주하이 에어쇼를 통해 글로벌 무기시장에 공식 ‘데뷔’했다. 6년 전의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에는 완성되지 않아 선보일 수 없었기 때문에, 이 드론이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퍼레이드에 나온 윙룽은 미국의 무인기 MQ-9 리퍼와 매우 비슷한 모습이다. 윙룽의 무게는 1.1톤에 달하고, 길이는 9m이며 날개 총연장은 14m다. 중고도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으로, 최고 53..

구글무인차 사고기록 보니...“문제는 사람”

“문제는 자동차가 아니라 사람이야!” 구글의 무인운행 자동차들이 2009년부터 미국의 실제 도로에서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6년이 돼가도록 큰 사고는 없었다.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알아서 혼자 가는 자동차, TV시리즈 속 ‘Z카’같은 자동차가 당장 현실이 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전망은 밝다. 그런데 무인차의 최대 장애물은 기술적인 문제나 로봇지능의 결함 같은 게 아니라,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0일 벌어진 추돌사고다. 구글 무인차는 횡단보도가 앞에 나타나자 서서히 속도를 줄였고, 안에 타고 있던 구글 직원이 수동으로 브레이크를 완전히 밟았다. 그 순간 뒤에서 승용차가 다가와 들이받았다. 2009년 시험운행을 시작했을 때 구글차는 교차로에서 인공지능이 사실상 ‘마비’..

“우리의 목적은 자본주의의 기록자가 되는 것”  

미국 경제전문 미디어 블룸버그뉴스가 뉴욕 본사 기자 20명을 포함, 취재 인력 90명을 감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이 1일 보도했다. 각국에 있는 지사를 포함한 블룸버그뉴스 전체의 편집국 직원 2400명 중 3.75%를 줄인 것이다. 블룸버그뉴스는 뉴욕시장을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가 1990년 설립한 금융 전문 통신사다. 회사 측은 대대적인 감원이라기보다는 경제분야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인력 구조를 재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뉴스의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국장이 지난 2월 취임한 뒤부터 국가안보·스포츠 등의 취재인력을 줄이기 위한 작업을 해왔다. 미클스웨이트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우리의 분명한 목적은 ‘자본주의의 기록자’가 되는 것”이라 밝히면서 ‘비즈니스, 금융, 시장, 경제..

터만 남은 팔미라 신전, 위성사진으로 확인  

결국 신전은 사라졌다. 30t 분량의 폭약이 터지면서, 2000년을 버텨온 신전은 돌더미가 되고 말았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달 말 폭파해버린 시리아 유적도시 팔미라의 ‘벨 신전’을 찍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돌로 된 신전이 서 있던 자리는 흔적과 외곽의 벽만 남았다. IS의 무지막지한 유적 파괴로 ‘비옥한 초승달’이라 불리던 고대 문명의 유산들이 사라지고 있다. 유엔 직원들의 훈련기관인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는 지난 31일 “팔미라 벨 신전의 주 건축물과 주변의 기둥들이 파괴됐다”면서 파괴된 후의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 기구가 운영하는 유엔위성사진운영프로그램(UNOSAT) 책임자 에이나르 뵤르고는 BBC에 “불행하게도 우리가 얻은 이미지들은 신전의 주 건물이 ..

‘매킨리’에서 ‘데날리’로, 100년만에 이름 찾은 북미 최고봉  

높이 6168m, 북미 대륙에서 가장 높은 이 산은 미국 알래스카주의 앵커리지 북쪽에 있다. 북쪽으로는 유콘 강이 흘러 서쪽의 베링해로 나간다. 수천년 동안 이 산악지대는 코유콘이라 불리는 원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돼 왔다. 그러나 원주민들이 신성한 존재로 여겨온 이 산은 이름을 빼앗겼다가 100여년 만에 이름을 되찾았다. ‘매킨리’라 불려온 이 산이 마침내 원주민들이 오랜 세월 불러온 ‘데날리’라는 이름을 찾게 됐다. 샐리 주얼 내무부장관은 30일 매킨리의 이름을 데날리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데날리는 코유콘 원주민들 말로 ‘높은 곳’, ‘위대한 것’을 뜻한다.버락 오바마 정부는 원주민들의 오랜 숙원을 받아들여 산의 이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 이 사..

[뉴스 깊이보기] IS의 ‘문명 살해’, 유적들 얼마나 사라졌나  

이슬람국가(IS)의 유적 말살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시리아의 유서 깊은 오아시스 도시 팔미라의 유적이 또 다시 파괴됐다. 문화재 지킴이로 이름 높았던 80대의 노학자를 처참히 살해하고 신전 폭파 장면을 공개한 데 이어, 30일 IS가 다시 팔미라의 신전을 폭파했다. 알자지라방송 등은 30일 팔미라의 문화재 보호단체들을 인용, IS가 또 다시 이 지역의 오래된 신전 일부를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부서진 신전은 1세기 말에 지어진 벨 신전으로, 팔미라의 대표적인 유적 중 하나다. IS가 최근 부순 바알샤민 신전보다도 규모가 크다. 원래 바빌로니아의 신이던 벨을 모신 신전이 있던 자리에, 로마제국 황제인 티베리우스 통치 기간에 로마 신 주피터 신전으로 다시 축조됐다. 30톤 분량 폭약으로 신전 폭파 벨 신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