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이번 주말 교황-카스트로 만난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쿠바의 전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 뉴스통신인 CNA는 오는 19일 쿠바를 방문하는 교황이 방문 이틀째인 20일 일요일에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날 계획이라고 15일 보도했다. 바티칸 대변인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교황과 피델이 만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힌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롬바르디는 두 사람의 만남이 “아바나에 (교황이) 머무는 동안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제가 좋을지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아바나에 도착한 당일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이튿날 아침 피델의 동생이자 현 국가평의회 의장인 라울 카스트로를 만날 예정이다. 쿠바는 공산주의 국가이지만 인구 11..

“돈 버는 교회는 세금 내라” 교황의 일갈  

프란치스코 교황이 돈을 벌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교회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교회들이 수익사업을 하면서도 세금을 면제받는 지위를 누리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교황은 14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라디오방송 헤나센자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교회당에 빈 공간이 생겼으니 호텔로 만들자, 난민들을 받을 수 있듯이, 비슷한 방법으로 돈을 벌 수도 있다고 말한다”며 상업적인 활동을 하는 교회 시설들은 더 이상 면세 혜택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종교 시설들이 종종 ‘신의 돈’으로 수익을 올리고픈 유혹에 빠지곤 한다면서 그런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여러나라에서 교회는 세금 면제 혜택을 누려왔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유로존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특히 이탈리아 등 가톨..

차이나쇼크 직격탄 맞은 사우디와 유가 흐름

중국 경제가 심상찮습니다. 지난 6월 한 차례 상하이 증시 대폭락, 정부의 인위적인 ‘증시 부양’, 그리고 7월의 더 큰 폭락. 이어서 8월에는 중국의 석유화학 산업 단지이자 수출항인 톈진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중국 경제가 휘청거린다는 분석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세계의 공장’이 가동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전 세계로 그 여파가 미치게 되죠. 중국 경제의 찬바람, 그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입니다. 지난해부터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과 출혈경쟁을 벌여온 사우디는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서 더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미국 셰일가스와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 이른바 P5+1과 지난 7월 핵협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미국 의회가 ..

[Q&A] 유럽 난민사태

-시리아 세 살배기 아이 아일란 쿠르디가 터키 해안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뒤, 유럽 난민 문제가 세계의 핵심 이슈가 됐습니다. 동유럽 난민 문제, 어떻게 진행돼왔나요. 지난 7월에 유엔난민기구는 시리아 난민이 4백만명을 넘어 단일 분쟁 최고 난민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때까지 주로 이슈가 됐던 난민 루트는 지중해 루트였습니다.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낡은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들이 전복돼 수백명씩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유럽이 공동대응에 나섰고, 해안 경비를 강화했습니다. 그 뒤에 난민 주요 이동로로 이른바 ‘발칸 루트’가 부상했습니다. 터키에서 배를 타고 가까운 그리스 섬으로 가서, 그리스를 거쳐 동유럽을 지나 독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자 에게해에서..

[라운드업] 시리아 난민과 유럽 난민 유입 사태

바닷가에 주검으로 떼밀려 온 아일란 쿠르디. 겨우 세 살이었습니다. 이 아이의 죽음이 세계를 바꿀 수 있을까요. 아마도 세계 전체를 바꾸지는 못하겠지요. 세상의 모든 난민을 구해주지도 못할 것이고요. 하지만 400만 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들 중 일부만이라도 아일란 덕에 도움의 손길을 잡을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그들의 삶을 바꾸는 손길이 될 것 같습니다. 시리아 난민 문제, 그리고 유럽의 난민 유입 사태가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정리해봅니다.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남부의 다라(Daraa)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납니다. 시위는 곧 전국으로 확산됩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시위대를 대거 체포하고, 강경진압과 구금과 고문으로 대응합니다. 그 해 4월이 되자,시리아 '아랍의 봄' 시위는 아사드 정권 ..

[구정은의 세계]샌더스, 코빈, 시리자, 포데모스... '좌파 바람' 의미와 한계는

그리스에서 급진좌파 연합정당 시리자가 지난 1월 집권당이 됐을 때만 해도, 유럽에서 상대적으로 경제규모도 작고 재정난이 계속돼온 그리스의 특수한 사정 탓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몇달 뒤인 5월 스페인 지방선거에서도 좌파 정당연합 포데모스 후보들이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시장 자리를 꿰찼다. 영국 노동당에서 만년 비주류였던 제러미 코빈이 당권을 거머쥐었다. 미국에서는 좌파정치인 버니 샌더스가 내년 대선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빈부격차와 분배의 불공정성에 맞선 ‘99%’의 반란, 허울뿐인 진보에 대한 반란이 좌파 바람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샌더스의 돌풍은 무섭다. CBS방송과 유거브가 13일 발표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샌더스는 지지율 43%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어느 미국 대학교수의 총기 살인극

미국의 대학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대학 교수였고, 희생자는 동료 교수였다. 이미 연인을 살해한 범인은 경찰의 추격을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의 교수가 됐던 남성은 어쩌다가 나락에 떨어졌을까.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미시시피주 클리블랜드의 델타주립대학에서 역사학을 가르치던 이선 슈미트 교수(39)가 학교 구내에서 한 남성의 총에 맞았다. 슈미트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미국 식민시대 역사를 전공한 사람으로, 어려움에 처한 학생들을 많이 도와줘 인기가 높던 교수였다. 사건 직후 경찰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피시킨 뒤 캠퍼스 안의 모든 건물을 통제했다. 그러나 범인은 대학에서 벗어나 도망쳤다. 같은 날 새벽, 대학에서 약 5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세계의 군주국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89)이 9일(현지시간)로 즉위한 지 63년 217일을 맞아,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이 가지고 있던 영국 최장 기간 재위 군주의 기록을 경신했다. 여왕은 즉위한 이래 12명의 총리를 지켜봤고, 로마가톨릭 교황 6명을 만났다. 영국 역사에서 가장 오래 옥좌를 차지하고 있는 왕일 뿐 아니라,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래 재위한 여성 군주다. 또한 여왕이 된 뒤 116개국을 방문, 세계여행을 가장 많이 한 군주이기도 하다고 BBC방송 등은 전했다. 유럽에는 영국처럼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나라들이 많다. 사실 20세기 초반만 해도 유럽에서 공화정 형태를 갖고 있던 나라는 프랑스와 스위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화국으로 꼽히는 이탈리아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 산마리노뿐이었다..

미국, 내년부터 시리아 난민 1만명 받아들이기로

시리아 난민 문제를 나몰라라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국이 결국 난민 수용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백악관은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16년 회계연도에 난민 1만명을 받아들이라는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 총 1494명을 받아들였다. 그 중 1293명이 올들어 온 사람들이다. 오바마 정부는 인도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압박에 밀려 최근 시리아 난민 5000명을 받겠다고 발표했는데, 그 규모를 1만명으로 다시 늘리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총 80만명의 시리아인을 받기로 한 독일은 물론이고, 2만명씩 입국시키기로 한 영국이나 베네수엘라와 비교해도 여전히 적은 수치다. 미국은 1970~80년대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난민들에 관대한 나라였다. 197..

[로그인] 난민은 우리의 미래다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난민들을 받을 수 없다고, 지나가게 해주는 것조차 싫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는 “저들은 난민이 아니라 이민자”라고 했다. 시리아에서 생존의 위험을 피해 온 난민이 아니라 독일식으로 살고 싶어하는 이민자들이며, 유럽 ‘기독교 복지국가들’에 해가 될 존재들이라고 주장했다. ‘기독교 세계를 위협하는 무슬림’ ‘복지 축내는 무임승차자들’이라는 못되고 진부한 시각의 전형이다. 오르반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은 이리저리 떠도는 난민들을 ‘망명지 쇼핑객(asylum shopper)’이라고 비아냥거린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이 “복지수당을 받아 리무진을 굴리는 미혼모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복지예산을 삭감했다는 얘기가 떠오른다. 미국 보수 언론들이 ‘복지 여왕’이라고 불렀던 그런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