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기술 결함 아닌 도덕 결함이 치명타... 리콜의 역사

‘폭스바겐’ 충격이 자동차 업계를 강타했다. 폭스바겐의 ‘1100만대 리콜’로, 일본 도요타에 이어 세계 1·2위 자동차 회사들이 나란히 대량 리콜이라는 사태를 겪게 됐다.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상품의 특성상 작은 결함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탓에 자동차 리콜은 끊이지 않았다. 이것이 기업에 치명타가 되느냐는 역설적이지만 기술이 아닌 ‘도덕성’에 달려 있다. 자동차 리콜은 1959~60년 미국 캐딜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에는 영국 트라이엄프 톨레도가 자동차 10만3000대를 리콜했다. 그러나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것은 1978년 포드의 핀토 리콜사태였다. 1970년대 내내 포드의 핀토 자동차 뒷부분 연료탱크에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포드는 즉시 대응하지 않았고, ..

사우디 '하지' 순례객 압사사고, 최소 717명 사망

하지는 모든 이슬람 신자들의 ‘5대 기둥(의무)’이라고 부르는 것 중의 하나인 성지순례를 가리킨다. 하지 끝의 희생제인 ‘이드 알 아드하’는 이슬람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축제가, 대규모 참사와 함께 비극으로 변하게 됐다. 희생제 날인 24일 25년 만에 최악의 사고가 일어난 탓이다. 해마다 닷새에서 일주일 정도 진행되는 하지에는 순례객들이 대거 몰린다. 순례자들은 메카의 대(大)모스크 가운데에 있는 ‘카바’라는 검은 돌에 입을 맞추고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미나 계곡에서 밤을 보낸다. 마지막 날에는 메카 부근의 아라파트 평원에서 돌을 주워와 미나 계곡에 있는 ‘마귀 돌기둥’에 돌을 던지며 악마를 쫓는 상징적인 의식을 한다. 사고는 사람들이 마귀 돌기둥이 있는 쪽으로 이동해 가는 와..

"아시나요, 교황 팬 잡지도 있다는 걸" 미국은 지금 '교황앓이' 중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맞아, 미국 전역이 ‘교황 붐’에 휩싸였다. 22일 밤부터 23일까지(현지시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워싱턴에 방문한 교황을 보기 위해 도심을 메운 군중들의 모습과 교황을 반기는 거리 풍경을 담은 사진들이 속속 올라왔다. 교황을 반기는 메시지와 함께, 교황의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킨 글과 사진들도 줄을 이었다. ▶[관련 기사] 교황 “좌파 아니냐?”는 물음에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교황이 고급차 대신 피아트의 소형차를 이번에도 ‘포프모빌(pope mobile·교황 전용차)로 선택했다면서 소형차 뒷자리에 탄 교황의 모습을 표시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교황이 이번 미국 방문과 유엔 연설 등을 통해 전달할 메시지는 ‘가난한 이웃에게 손을 내밀라’는 것이다. 교황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요기 베라의 명언들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요기 베라가 타계했다. 향년 90세. 요기베라 박물관 측은 23일 “요기 베라가 22일 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무거운 마음으로 알린다”며 그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본명이 로런스 피터 베라인 그는 1925년 세인트루이스의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명문 야구팀 뉴욕 양키스의 포수였던 그는 1946년부터 1965년까지 18년여의 야구 인생에서 통산 2150안타·358홈런을 날렸다. 15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고 팀의 월드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끌었다. 1972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의 등번호 8번은 뉴욕 양키스의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베라는 야구선수로도 ‘레전드’였으나, 명언 제조기로도 유명했다. 유머와 역설을 섞은 그의 말들은 늘 ..

노숙인 때문에 비상사태 선포한 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시 정부가 22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진 같은 재해 때문도, 난민 유입이나 폭동 때문도 아니다. 이유는 홈리스(노숙인) 때문이다. 에릭 가세티 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노숙인 주거지원에 1억달러(약 1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 홈리스서비스국에 따르면 현재 LA와 부속 카운티의 노숙인은 4만4000명에 이른다. 주민(약 400만명) 100명 중 1명은 거리에서 자는 셈이다. 당국이 올초 단기 주거지원에 1300만달러를 썼으나 역부족이었으며 고속도로와 공원, 보도를 가리지 않고 홈리스들의 야영지가 생겨났다. 노숙인들은 박스나 천막을 치고 살거나, 버려진 자동차를 ‘점거’해 살아간다. 저임금과 고질적인 고실업, 치솟는 임대료 등 원인은 여러가지다. ..

[Q&A] 교황, 쿠바에 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쿠바 전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만났다고요. 교황이 20일 쿠바 아바나에서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났습니다. 아바나 혁명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피델의 사저를 방문해 30분 정도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바티칸에 따르면 비공식적인 편안한 대화였고, 환경 문제와 현대사회의 이슈들에 대해 논의했다고 합니다. 2012년 베네딕토16세도 쿠바를 방문해 피델을 만난 적 있는데 그 때는 피델이 교황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번에는 친밀하고 격식 없는 대화에 가까웠습니다. 교황은 피델에게 신학책들과 기도가 담긴 CD 등을 선물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교황이 선물한 스페인 예수회 신부 아만도 요렌테의 책입니다. 요렌테는 피델이 어릴 적 다녔던 성당..

미, 이란 핵합의 이행감시할 ‘이란 차르’ 임명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불발시키려던 미 공화당의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마침내 합의안이 의회의 장애물을 넘자 이란의 합의 이행을 감시할 ‘이란 차르’를 임명하는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란 핵협상을 무산시키기 위해 공화당이 내놓은 부결안이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60일이 지남에 따라 마침내 핵협상안이 발효되게 됐으며, 오바마 정부가 이를 위해 후속 절차에 착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월19일 합의안을 의회에 송부했다. 상·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은 합의 부결안을 내놓고 표결에 부쳤으나 통과시키지 못했고, 의회가 검토할 수 있는 법적 시한인 60일이 지나버렸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존재를 공식 인정할 때까지..

[2016 미국 대선]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 '현재 스코어'는?

오늘 뉴욕타임스에 재미난 기사가 실렸습니다. Who’s Winning the Presidential Campaign? 그래픽 위주로 된 기사인데, 몇 개만 볼까요. (아래 그래프들에는 하위권 후보들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각당의 내부 인사들에게 자기네 당 대권 주자로 나선 사람들에 대한 선호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민주당에선 주지사들과 의원들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군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가 대선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는 민주당 주지사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공화당에서는, 그리 큰 차이는 아닙니다만, 인기가 바닥을 면치 못하는 젭 부시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표심은 어떨까요? 아이오와주의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힐러리는 1등, 샌더스는 2등..

시진핑 첫 미국 ‘국빈방문’, 25일 오바마와 회담  

미국을 방문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5일 워싱턴의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해킹 갈등’에 남중국해 문제까지 불거져 양국 관계가 껄끄러운 상황에서 이뤄지는 방문이다. 백악관은 시 주석이 25일 워싱턴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만난다고 15일 공식 발표했다. 시 주석은 아침에 백악관에 도착, 정원에서 공식 환영을 받은 뒤 정상회담을 한다. 부인 펑리위안 여사도 동행하며, 국빈만찬이 예정돼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시 주석에겐 집권 뒤 첫 ‘국빈방문’이다. 워싱턴에 오기 전 22일 시애틀에 들러 미·중 인터넷산업포럼에 참석하며, 정상회담 뒤에는 뉴욕으로 이동해 28일 유엔 창설 70주년 총회에서 연설한다. 시 주석의 방문은 지난 2월 결정됐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오랜 조율..

시리아에 무기 보내는 러시아, 불편한 미국... 점점 더 꼬이는 내전

유럽 난민 사태로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그 시발점은 시리아 내전이죠. 그런데 요즘 러시아 쪽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들어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깊이 개입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전차양륙함 2척과 수송기 여러 대, 수십명 규모 해군 보병부대를 이달 초 시리아에 보냈다고 레바논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9일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라타키아에 공군기지를 짓고 있으며 군인 수백 명을 수용할 만한 주택 건설자재가 반입됐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심상찮은 움직임... 공습 나설까 라타키아는 지중해 항구도시로, 시리아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병력은 라타키아 바로 아래 타르투스에 입항했습니다. IS와 싸우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