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이란 로하니 대통령 이탈리아-프랑스 방문, 교황과도 회동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14일부터 유럽을 방문한다. 곧 제재가 풀릴 이란의 에너지 자원과 인구 8000만명의 거대 시장을 노리고 있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경제협력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란 IRNA통신은 로하니 대통령이 고위급 사절단을 대거 이끌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9일 보도했다. 핵 문제로 서방의 제재를 받아온 이란의 대통령이 유럽을 방문하는 것은 2005년 로하니는 이탈리아에서 마테오 렌치 총리와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며,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회동한다. 이어 로하니는 16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며 유네스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한다. 대통령 비서실장 파르비즈 에스마일리는 “두 나라 정상들과의 회담은 물론, 저널리스트들과 지식인들, 기업가들과의..

[로그인] 망각 협정  

박근혜는 과거를 고치자고 하고 아베 신조는 과거를 잊자고 한다. 지나간 일들을 싹 지우고 새로운 역사와 새로운 관계로 바꾸는 게 가능할까?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 그렇게 과거를 바꾸는 게 도대체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사람의 기억, 더군다나 집단의 기억을 바꾸는 일인데 말이다. 정치인들이 집단기억상실증을 만들어내려고 협약까지 맺은 사례도 있기는 했다. 1977년 스페인에서 ‘사면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좌우협정이 그런 예다. 이 사회적 협정은 엘 팍토 델 올비도, ‘망각협정’이라 불린다. 장기집권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1975년 죽은 뒤 스페인 정치권은 과거를 잊자는 약속을 했다. 민주주의로 평화롭게 이행해가기 위해서라는 것이 명분이었다. 과거는 잊고 미래에 집중하자, 많이 들어본 소리다. 프랑코 ..

러 항공기 IS 폭탄테러 가능성... '왜 러시아였나'

왜 러시아 여객기였을까.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조직이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킨 게 사실이라 해도 의문은 가시지 않는다. 가장 큰 쟁점은 왜 러시아 여객기를 타깃으로 삼았을까 하는 점이다. IS 이집트지부라고 주장한 무장집단은 지난달 31일 사고 직후 아랍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5개 국어로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시리아 IS 공습에 보복하기 위해 비행기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IS와 적대하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다. 러시아는 9월 말 공습 개시 이래 지금까지 1300회 넘게 시리아 반군 지역을 공습했고, 4000명가량의 병력을 시리아에 배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IS, 격추 아닌 폭탄 설치”…전 세계 여객기 테러 공포 ‘IS 시나이’는 어떤 조직? ..

남중국해 미-중 갈등 속, 아세안 국방장관회의도 파행  

남중국해 갈등이 아시아의 최대 갈등요인으로 부상했다. 역내 협력을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가 열렸지만 미국과 중국의 대립 속에 공동선언문조차 내놓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4일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등 18개국 국방장관이 참여한 회의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렸다. 지난달 27일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부근에 진입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였다. 당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가 만든 초안에는 미국이 남중국해 통과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항행(航行)의 자유’라는 표현이 들어있었으나, 참가국 간 이견으로 공동선언문이 채택되지 못했다. 두 강대국의 대립이 아시아 역내에서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을 드러내보인 셈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

중국, “2020년까지 위안화 자유거래 허용”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키우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이 2020년까지 위안화의 자유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통화 바스켓 편입 여부를 결정할 IMF 이사회를 앞두고 나온 결정이다. 지난달 29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제18기 5중전회)가 경제사회발전 계획인 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을 채택하면서, 2020년까지 위안화를 ‘자유롭게 거래되고 자유롭게 사용되는 통화’로 만들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보도했다. 신화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산당의 한 줄짜리 짧은 성명만을 보도했을 뿐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AP통신 등은 인위적인 환율 조작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압력을 피하면서 위안화를 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시키기..

베를린 장벽 무너뜨린 옛 동독 공산당 샤보프스키 사망

“그래서…, 음… 결정했습니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의 모든 시민이… 국경의 어디를 통해서든 떠날 수 있게 허용하기로.” 1989년 11월 9일 저녁, 동독 공산당의 공보담당 정치국원 귄터 샤보프스키는 기자회견을 열고 그날 결정된 여행법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여행 자유화 조치가 실시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더듬거리며 답했다. “내가 알기로는, 음, 지금…, 지금 당장입니다.” 1971년부터 철권통치를 해온 에리히 호네커 정권은 이미 밑에서부터 흔들리고 있었고, 라이프치히에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바라는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동·서독 간 이동을 허용하라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었다. 하지만 38년 동안 두 지역, 아니 ‘두 세계’를 갈라온 장벽이 일순에 무너질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그날..

중국 '한 자녀 정책' 폐기... 두 아이까지 허용하기로

결국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포기했다. 중국 공산당은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8기 5중전회) 마지막 날인 29일 모든 부부에게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공산당이 가족의 생활에까지 개입해온, 인기 없는 정책을 버리기로 한 것”이라며 경제정책을 주로 논의하는 정례 회의에서 이런 중요한 결정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된 것은 1980년부터였다. 국가가 가족구성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나 어쨌든 강력한 인구 통제조치는 큰 성공을 거뒀고, 세계는 ‘중국 인구 폭발’이라는 짐을 지지 않아도 됐다. 이 시기 태어난 외동이들은 가정 안에서 황제처럼 군림한다는 뜻에서 ‘소황제’라는 별명을 얻었다. 1960~1..

쿠바 제재해제 결의안에 미국, 이스라엘만 반대  

유엔 총회에서 24년째 되풀이되는 투표가 있다. 미국의 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 표결이다. 1992년 이래 매년 쿠바는 결의안을 제출하고, 미국은 매년 반대표를 던진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런 투표가 반복됐고, 달랑 두 나라가 결의안에 반대했다. 당사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이었다. 27일 유엔 총회에서 미국에 쿠바 금수조치를 해제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졌다. 193개국 중 191개국이 찬성했다. 미-쿠바 국교 정상화 석달 만의 투표여서 미국이 찬성이나 기권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있었지만, 미국은 이번에도 반대했다. 로널드 고다드 유엔 주재 미국 부대사는 표결 전 연설에서 쿠바 정부가 양국 관계를 더 정상적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런 결의안을 내놓는 것은 “실수가 될 것..

이번 세기 말 중동은 사람 살 수 없는 곳 될지도

지난 7월 31일, 페르시아만에 면한 이란의 항구도시 반다르 마샤르의 낮 기온이 74도를 기록했다. 올여름 기록적인 더위가 중동은 물론, 인도와 유럽 남부 등을 휩쓸었다. 열파(heat wave)가 이어지자 이라크에서는 냉방용 전기가 모자라 시위가 벌어졌으며, 이스라엘에서는 물 부족이 극심해지고 트레킹 나선 관광객이 열사병에 목숨을 잃었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이번 세기 안에 중동 여러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제러미 팰과 엘파티흐 엘타히르 교수는 지금처럼 탄소를 쏟아낼 경우 이르면 2070년 무렵에는 걸프 대부분 지역에 혹서가 일상화되고, 이번 세기 안에 몇몇 지역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

미-러 이번엔 바다밑 긴장...미, "러시아 잠수함이 해저 광케이블 접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바다 밑으로도 번졌다. 러시아 잠수함들이 해저 통신망에 접근, 가뜩이나 악화된 두 나라 사이에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잠수함과 정찰함들이 글로벌 통신망의 근간인 해저 케이블에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미군과 정보관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25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와 정보기구들은 러시아의 해상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 해군 태평양 잠수함 부대 사령관 프레데릭 로게 장군은 “러시아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매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해군과 정보 관리들에 따르면 미국의 해안선과 근접한 아시아 북동부 태평양 해역에서 통신망이 깔려 있는 경로를 따라 러시아 해군 활동이 늘어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