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55

윤초

2005년이 끝나는 오는 31일 그리니치 표준시(GMT) 23시59분59초(한국시간 2006년 1월1일 오전 8시 59분 59초)를 기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협정세계시(UTC)에 1초를 더하는 윤초(閏秒)가 실시된다. 파리 천문대 소재 국제자전국(IERS)은 올해 마지막 초 다음에 23시59분60초를 삽입함으로써 1분을 61초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윤초는 국제적 합의 하에 초정밀 원자시계에 맞춰 지구 전체의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 1초를 더하거나 빼는 것. 지난 1967년 과학자들은 `1초'를 `세슘 원자가 9,192,631,770 번 진동하는 시간'으로 정의한 뒤 세슘원자의 진동수를 이용한 원자시계를 개발했다. 원자시계는 지구상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이지만, 지구의 자전이 약간씩 불규칙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바람 때문에 기차가 날아가다... 강풍으로 일본 열차 탈선

혹한과 폭설이 몰아치고 있는 일본에서 강풍으로 열차가 탈선, 3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25일 오후 7시20분쯤 아키타(秋田)현에서 니가타(新潟)현으로 향하던 JR 특급열차 `이나호 14호'가 야마가타(山形)현 쇼나이초(庄內町)에서 탈선하면서 승객 3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고는 강풍으로 열차 차량 6량 중 5량이 선로를 벗어나면서 일어났다. 사고 당시 열차는 시속 100㎞ 속도로 철교를 건너고 높이 5~6m의 둑 위에 놓인 선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돌풍이 몰아치면서 철로에서 비껴 나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 열차는 탈선하면서 선로 옆 경사면에 있던 철골 주택을 들이받았으며, 이 충격으로 차체는 < 모양으로..

북일 교섭 재개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이 내년 1월 재개된다. 북한과 일본 협상팀은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틀째 회의를 갖고 지난 2002년10월 이래 중단됐던 국교 정상화 협상을 내년 1월말부터 재개하기로 한다는데에 합의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양측은 그동안 일본이 집중적으로 제기해왔던 북측의 일본인 납치 문제와 핵돚미사일 등 안보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정상화 협상과 병행해 교섭을 진행한다는데에 의견을 모았다. 다음달 협상은 북한과 일본이 아닌 제3국에서 일주일 정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일본은 2002년9월 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북한 방문 당시 발표한 `북일 평양선언'에서 납치문제를 포함한 `제반 현안'과 `과거 청산'을 포괄적으로 ..

베들레헴의 슬픈 크리스마스

해마다 12월25일 성탄절이 되면 교황청 특사가 이스라엘에 점령된 동예루살렘을 거쳐 고대부터 존재해온 오래된 길을 따라 베들레헴을 찾는다. 그러나 올해에는 교황청 특사도 예수 탄생 성지인 베들레헴에 들어가려면 육중한 금속탐지기 엑스레이 검색대, 보안요원들의 수색을 거쳐야 한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봉쇄작전으로 평화와 축복 대신에 경계와 적대 속에 크리스마스를 맞게 된 베들레헴의 분위기를 전했다. 베들레헴은 기독교인들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성지이고,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에게도 성탄절은 축복받은 날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베들레헴은 이스라엘령이 아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라는 이유만으로 고립과 공포 분위기에서 성탄절을..

치사한 이집트

이집트 법원이 지난 9월 대통령선거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성에 도전했던 야당 후보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까지 석방 압력을 넣고 있어, 미-이집트 간 관계 악화 조짐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카이로 지방법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9월 대선에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경쟁했던 야당 알가드당 지도자 아이만 누르(41)에게 창당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누르는 지난해 10월 알가드당을 만들면서 추천인 명부를 위조한 서류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누르는 올초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전격 체포됐으나, 범국민적인 민주화시위가 일어난 뒤 40여일 만에 풀려났었다. 대선에서 누르는 7% 대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지만 극심한 정치적 압력 ..

사이언스 선정 올해 10대 과학뉴스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가 `올해의 10대 과학뉴스'에서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 논문을 제외했다. 사이언스는 22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진화론 연구, 우주탐사, 국제핵융합로 체제 출범 등을 올해의 과학뉴스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교수팀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등에 관한 연구결과는 제외됐다.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의 과학뉴스로 진화론 연구의 진전을 꼽았다. 미국에서는 창조론을 변형시킨 이른바 `지적설계론'과 진화론의 교육 여부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었지만, 과학계에서는 진화론의 눈부신 연구성과들이 속속 등장했다. 사이언스는 특히 인류의 사촌 격인 침팬지 게놈이 확인된 것 등을 들며 "야생관찰 같은 전통적 진화론 연구방법에 게놈 데이터를 접목시킨 연구들"로 평가했다. 올해는 또한 인류의 ..

2005 키워드

2005년 세계의 키워드 중 하나, '지진' Pakistani earthquake survivors. Thousands of Pakistan's quake survivors are caught in a desperate struggle for survival in the Himalayan cold and need urgent help, an international aid group said.(AFP/File/Arif Ali) 무너져내린 바위에 막혀 길이 사라진 파키스탄 산악지대의 마키아라 계곡, 배낭을 둘러맨 원정대가 히말라야의 험준한 바위산들 사이에 점점이 흩어져 있는 산골 마을들을 찾아다닌다. 프랑스인 장 필립 부르주아와 캐나다에서 온 클로드 앙드레 나동은 메고 온 배낭을 끌러 담요를 꺼낸다. 에베..

할리웃, 발리웃, 이젠 '날리웃'

할리웃, 발리웃, 이번엔 `날리웃'. 세계 영화계에서 나이지리아 영화가 `뜨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0일(현지시간) 영화계에 불고 있는 나이지리아 바람을 소개하면서 인도의 `발리웃(Bollywood)'에 이어 나이지리아의 영화산업을 지칭하는 `날리웃(Nollywood)'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위치한 한 영화 스튜디오. 인기 영화감독으로 부상한 아딤 윌리엄스의 새 정치영화 촬영이 한창이다. 저녁 6시가 다 되어가지만 모두들 점심을 거른 채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컷'을 외치는 소리가 현장을 메운다. 2주간의 촬영, 제작비는 4만달러. 전형적인 `날리웃' 스타일의 저예산 영화다. 아직까지는 제작되는 영화의 양(量)이 질(質)을 압도하는..

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

"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More Science, More Fraud)."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0일(현지시간) 한국의 황우석 서울대교수 스캔들을 계기로 세계 과학계에 횡행하고 있는 실수와 기만을 꼬집는 기사를 실었다. 뉴욕타임스는 `글로벌 트렌드:과학이 많으면 사기도 많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 과학계를 뒤흔든 한국의 스캔들은 실수나 기만을 막을 수 있는 메커니즘보다 연구들이 앞서나가면서 생겨난 결과"라면서 "세계 과학계에서 앞으로 터져나올 것들의 한 징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논문 게재에서부터 황교수의 연구실이 폐쇄되기까지의 과정, 2002년 미국 벨 연구소 논문조작 사건 등 근래 일어난 대표적인 과학 스캔들 등을 소개하면서 "1970년대 이후에 세계적으..

'탄저 박사'는 없었다

"병균 박사(Dr. Germ)와 탄저 여사(Mrs. Anthrax)는 없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을 주도했다는 혐의로 이라크 여성 생물학자 2명을 체포해 2년 넘게 조사를 벌였으나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결국 석방했다. 미군은 이라크전쟁의 명분이 됐던 핵·생화학 무기 등 WMD 관련 증거를 찾아내는데에 또다시 실패, 전쟁의 정당성 논란이 더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미군이 19일(현지시간) 지난 2003년 체포했던 이라크의 미생물학자 리하브 타하와 유전공학자 후다 암마쉬를 풀어줬다고 보도했다. 타하는 영국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고 후세인 정권 때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미생물학을 연구했다. 암마쉬는 미국에서 유전공학을 전공한 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