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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테러집단' 표현의 자유?

딸기21 2006. 1. 3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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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한 신문이 이슬람 창시자 무하마드(마호메트는 영어식 표기다)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만화를 실었다가 거센 공격을 받고 넉달만에 사과했다.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포스텐'은 30일 편집국장 명의로 웹 페이지에 사과성명을 내고 "(이슬람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지만 무슬림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한 것은 분명하다"고 시인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9월 폭탄 모양의 터번을 두른 무하마드를 그린 만화를 실어 이슬람국가들의 항의를 샀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총리는 신문의 사과 성명에 대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환영했지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정부 차원의 사과는 거부했다. 앞서 만화가 게재된 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이슬람 국가들은 대사까지 소환하면서 사과를 요구했고, 몇몇 나라에서는 덴마크 상품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다. 

덴마크 내에서도 `이슬람 전체를 테러범으로 모는 시각'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반대로 지지론자들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맞섰으며, 유럽연합(EU)이 나서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등 논란이 벌어졌다. 논란은 한때 사그러드는 듯 했으나, 이달 들어 노르웨이 신문이 다시 문제의 만화를 신문에 실으면서 또다시 불거졌다. 아랍권 전역에 반 유럽 시위가 확산되자 결국 덴마크 신문은 꼬리를 내렸다.






"Sorry We Don't Sell Products Made in Denmark"

reads a sign in a supermarket in Saudi Arabia




팔레스타인인들이 노르웨이 국기를 불태우며 항의집회를 하고 있다.


문제의 만화를 울나라에서는 테레비에서도 다 보여주고, 일간지에서도 버젓이 싣고 그러네...

무슬림들이 열받는게 당연하지 않냐고-- (2006.2)


이슬람권 전역에 들불처럼 번져나간 `무하마드 모독 만평' 항의시위가 결국 인명피해를 부르고 있다. 이슬람권이 이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표면적인 것은 `예언자 무하마드를 모독했다'는 것이지만, 이면에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연거푸 이슬람권을 침공한 미국 패권주의에 대한 반발, 서방의 무슬림 경시와 이중잣대에 대한 반감이 숨어있다.


`테러와의 전쟁'이 부른 역작용 


영국 BBC방송은 6일 중동의 항의시위를 전하면서 ▲이슬람권에서 정치 폭력이 늘어난 상황 ▲미국의 대테러 전쟁 ▲현대의 초국적 미디어 발달 등을 배경으로 들었다. 


이슬람권 폭력 확산과 미국의 대테러 전쟁은 동전의 양면이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뒤 보복전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고, 이는 역설적으로 이슬람권 전역에 반미 테러를 확산시키고 극단 세력의 득세를 가져왔다. 


2001년부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봉쇄해 고사(枯死)시키고 있는 상황도 무슬림들의 반미, 반서방 정서를 최악으로 끌어간 하나의 원인이 됐다. 초국적 미디어의 발달로 서방 신문들이 일제히 무하마드 풍자 만평을 실을 수 있었던 것처럼, 이슬람권 언론들은 대대적인 반 서방 보도로 무슬림들을 시위에 나서게 할 수 있었다.




일본이 한국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만평을 내보내고,

일본과 서양 언론들이 ‘표현의 자유’라면서 대대적으로 그걸 실었다면

우리도 아마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손가락 자르는 이들이 우르르 나오지도.)


서방의 이중잣대 

덴마크는 물론이고 프랑스 등 유럽 언론들은 만평을 내보내면서 일제히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다. 무하마드를 모욕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에 들어간다는 것이 서방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슬람 창시자가 순교자들에게 "처녀들이 모자라"라고 말하는 모습을 그려놓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서방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 인권위원회의 테리 데이비스 의장은 AP인터뷰에서 "표현의 자유에도 책임이 따르며, 자유를 빙자해 다른 이들을 공격할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권은 특히 서방이 이스라엘과 무슬림들을 대하는 시각이 다르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면 `안티세미티즘(반유대주의)'로 낙인찍으면서 이슬람 모독에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식이라는 것이다. 


이란 신문이 6일 `홀로코스트 만평'으로 맞불을 놓겠다고 한 것도 이런 반발심에서 나온 것이다. 무슬림들은 이스라엘이 서방의 `역사 콤플렉스'를 자극하기 위해 홀로코스트 피해를 과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의 무슬림 차별 만평 시위는 `문명의 충돌' 양상으로 가고 있지만, 유럽에서 벌어지는 원주민들과 무슬림 이주민들의 경제적 갈등도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영국 런던 7·7 테러와 프랑스 파리 소요에서 나타났듯 유럽의 `무슬림 차별'과 그로 인한 갈등은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덴마크를 비난하는 이슬람권 항의시위는 노르웨이, 프랑스 등 유럽국들 일반에 대한 반발로 확대되고 있다. 덴마크 정부가 사건 초기에 양비론을 내세우며 안일한 대처를 한 것도 사태를 크게 만든 요인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이슬람권의 불관용 

서방이 무슬림을 먼저 자극하긴 했지만, 이슬람권의 문화적 불관용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잘 알려진대로 이란은 과거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의 살해 포고령을 내렸었다. 199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이집트의 대문호 나기브 마푸즈는 아직도 대표작이 본국에서 출간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이슬람권 국가들은 중국과 함께 네티즌 통제가 가장 심한 나라들이기도 하다. 독재 비판을 받아온 아랍국 정부들은 이번 사태에서는 국민들의 시위를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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