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총선에서
하마스가 집권해버렸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무장테러집단'으로 규정한 하마스가...
하마스는 중동평화협상에 회의적... 다 무위로 돌리려 할 수도 있고.
하마스가 의회 제2당 되면 좀 온건해지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었는데
단독 과반수(132석 중 70석 넘는듯)로 집권해버리면, 설혹 파타를 연정에 끼워준다 하더라도
강경정책을 계속 밀고나갈 수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완존 발작을 할 것 같은데...
이러다간, 3월말 이스라엘 총선에서도 '협상반대' 강경파 꼴통들이 집권할 수 있다.
아라파트 죽고 나서 파타, 완전히 죽을 쑤더니 결국 이 꼴이...
1996년 첫 총선 뒤 10년만에 치러진 총선에 참여하면서 하마스는 정당으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과시했다. 이번 선거에서 파타 지도부의 부패와 밥그릇 싸움에 신물난 유권자들 상당수는 하마스를 선택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스라엘 점령군이 물러난 뒤 자치정부의 통제력이 거의 미치지 못했던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가 의석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해왔다. 반 이스라엘 무장투쟁을 벌이면서 한편으로는 사회운동을 병행, 가난한 주민들에게 교육, 보건 혜택을 주고 식량 배급까지 했었다. 주민 사메르 룰루(29)는 BBC 방송 인터뷰에서 "부패한 파타가 싫어 하마스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25일 선거 분위기는 어땠냐면.
"팔레스타인에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났다"
팔레스타인에서 10년만에 치러진 총선이 평화롭게 끝났다. 이번 선거는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자치정부를 출범시킨 1994년 이래 계속된 일당 체제를 끝내고 다당제와 민주주의가 정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AP, AFP 등 외신들은 팔레스타인의 `역사적인' 총선이 무사히 치러지면서 독립국가 건설의 희망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마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오전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정부청사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선거 축제가 잘 치러져서 행복하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유럽 등에서 온 국제 참관인단도 "이번 총선은 아랍권 선거의 모범"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선의 잠정 투표율이 77.7%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점령하에 있는 동예루살렘에서는 유권자 10만명 중 6300명이 투표가 허용됐다. 나머지는 예루살렘과 떨어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가서 투표를 하거나 우편투표를 해야 했다. 복잡한 검문절차 때문에 동예루살렘 지역 투표소들은 밤 9시까지 투표를 연장했다. 동예루살렘에서도 별다른 충돌은 없었으며, 이스라엘군은 유대 극우파의 투표소 진입 등 난동을 막으며 팔레스타인의 선거를 도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가자지구 칸 유니스 개표소에서 정전 때문에 `촛불 개표'가 진행되는 해프닝이 있기는 했지만, 이번 총선은 축제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 앞에 줄지어 기다렸다. 투표소 주변에는 각 정당 선거운동원들이 장식된 차를 끌고 와 유권자들을 환영했다. 가자지구의 난민촌은 파타의 노란 깃발, 하마스의 초록 깃발로 뒤덮였다. 무장세력들은 `선거 기간 휴전' 약속을 지켰다. 저녁이 되어 투표 종료가 선언되자 라말라와 가자시티에서는 시민들이 차량 경적을 울리며 자유, 민주 선거를 자축했다.
그러니 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선거 결과에 대해 감놔라 배놔라 하긴 힘들게 됐다.
모두가 '선거 잘 치렀다'고 칭찬했는데, 그 결과가 하마스 집권이라니
난리가 났겠네.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강경 이슬람단체 하마스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면서 중동 전역이 `하마스 충격'에 휩싸였다. 이스라엘은 패닉에 가까운 충격을 받았고, 팔레스타인 온건파를 노골적으로 지원했던 미국은 곤혹스런 입장이 됐다. 하마스가 단독 집권할지는 미지수로 남아있지만 중동평화협상은 당분간 소용돌이 정국 속에 뒤흔들리게 됐다.
하마스 충격에 각국 "우려"
하나 나시르 팔레스타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6일 개표가 95% 진행된 상황에서 하마스가 60.3%의 지지를 얻어 전체 132석 중 76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집권 여당인 파타는 43석을 얻는데 그쳤다. 25일 투표 뒤 출구조사에서는 파타가 근소한 차이로 하마스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표 결과 예상을 뒤엎고 하마스가 압승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은 팔레스타인에 민주주의가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선거가 중동지역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하마스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테러조직으로 간주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맞선 무장투쟁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하마스에 대한 강경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일단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AP등 외신들이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원조해왔던 유럽국들은 일제히 하마스 승리에 우려를 나타냈다. 중동평화로드맵을 작성한 미국, 러시아, 유엔, 유럽연합은 오는 30일 영국 런던에서 4자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란은 가장 먼저 하마스에 축하를 보냈다. (왜 이러나 몰라 주책없이)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에 맞서 지속적인 투쟁을 선택한 유권자들을 높이 평가한다"는 논평을 내놨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하마스 돌풍을 계기로 중동 곳곳에 이슬람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중동 정치평론가들은 민주화 바람을 타고 각국에서 반독재, 민족주의를 주창해온 이슬람 강경세력이 기세를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마스 지지자들이 26일 선거 승리를 기뻐하며 하마스 깃발을 흔들고 있다.
하마스 지도부는 어디에
하마스는 "의회 정치와 반 이스라엘 무장투쟁 두 축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마스가 과반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단독 집권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하마스는 선거 승리가 확인된 뒤 "지금은 국가 창설을 위해 단결할 때"라며 파타에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파타 소속의 아마드 쿠라이 총리는 내각 총사퇴를 발표했으며, 파타측은 "선거로 심판받은 이상 정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
아부 마젠. 한때 이 사람은 그렇게 불렸다. 지금은 ‘마무드 압바스’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팔레스타인의 대통령이 되어 있다. 이제는 실각 위기에 처한 외로운 처지가 됐다.
하마스가 단독 집권할 경우 외국의 원조가 끊겨 팔레스타인 경제가 파국으로 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마스가 무장단체에서 정당으로 변신, 의회로 들어오기는 했지만 수권정당으로서 실제로 통치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FT는 선거 압승이 오히려 하마스의 내부 분열과 혼란을 초래해 자충수가 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마스는 현재 지도부조차 공개하지 않는 비밀주의를 지키고 있다. 창설자 아메드 야신과 그 후임자였던 압델 란티시가 2004년 이스라엘에 잇달아 암살당한 뒤 하마스는 간부들의 신원을 감추고 있다. 이스마일 하니야, 마무드 자하르 같은 정치인들이 일종의 `얼굴마담'으로 하마스를 대표하고 있지만 실제 지도자는 레바논에 망명 중인 칼리드 메샬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패닉에 빠진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역사적인 총선'이 하마스의 승리로 귀결되자 충격에 휩싸였다. 오는 3월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 정국은 `하마스 충격'과 맞물려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총선에서 압승을 한 것으로 확인되자 26일 보안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아리엘 샤론 총리가 쓰러진 뒤 중도파 카디마당을 이끌고 있는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대행은 27일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의 점령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유대인 시설 주위를 돌며 경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 입장에선 올메르트 대행 체제가 간신히 안정을 찾아가던 상황에서 팔레스타인발 충격파가 들이닥친 셈이 됐다. `전쟁영웅'으로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있던 샤론 총리는 국민들을 설득해 점령지 철수를 강행하고 협상 노선을 이끌어올 수 있었지만, 올메르트 체제가 그런 추진력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우파 정치인들은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니까 하마스가 득세했다"며 중도파 정부를 맹공했다. 우익 리쿠드당을 이끌며 3월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전총리는 "팔레스타인에 이란의 대리 정권이 등장하게 됐다"며 `하마스탄(하마스 국가)'라는 신조어까지 동원해 샤론-올메르트 체제를 비난했다. 반면 온건파인 노동당은 "이스라엘이 좀더 양보를 해서 팔레스타인의 온건파 파타세력을 밀어줬어야 했다"는 정반대의 분석을 들고나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뿐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 점령지에서도 무조건 철수할 것과 분리장벽 건설을 중단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근본적으로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향후 영토 문제를 둘러싼 이-팔 양측간 대립은 더욱 극단적으로 흐를 수도 있다. 특히 3월 총선에서 이스라엘에 네타냐후 같은 강경파들이 득세할 경우 중동평화협상은 그대로 `물 건너갈' 우려도 없지 않다.
몇몇 이스라엘 언론들은 하마스가 제도권에 들어선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협상 테이블에 앉기만 한다면 하마스도 실용주의 노선으로 방향을 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거 정말 흥미진진. 진짜 민주주의가 뭔지 가르쳐준 셈이네요. 하마스는 잘 헤쳐나가리라 믿어봅니다. |
그래, 그렇게 믿어보자꾸나. |
'딸기가 보는 세상 > 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라덴, '나 살아있다' (0) | 2006.01.31 |
---|---|
여기자 캐롤 구하기 (0) | 2006.01.27 |
팔레스타인 '10년만의 총선' (0) | 2006.01.24 |
팔레스타인의 옥중 지도자 (0) | 2006.01.23 |
중국과 사우디가 손을 잡는다? (0) | 200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