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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의 옥중 지도자

딸기21 2006. 1. 2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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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치러질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조직 하마스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집권여당 파타와 하마스의 갈등이 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알 파타의 차기 지도자가 하마스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알자지라방송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파타의 `옥중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46.사진)가 하마스에 연정 구성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바르구티는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가 아니라 앞으로 독립국가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반이스라엘 활동을 벌이다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수감된 바르구티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주축이자 현 자치정부의 기반인 파타의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현재 자치정부 대통령은 파타의 원로 지도자 마무드 압바스가 맡고 있지만 노쇠해져 지도력을 상실한 압바스보다 바르구티의 지지도가 훨씬 높다. 바르구티는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 사후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파타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부패하고 무능한 파타 지도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커지면서 자치정부가 통제력을 잃었다. 반면
무장단체에서 정치조직으로 변신한 하마스는 인기가 올라가 알 파타와 거의 대등한 31∼3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집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바르구티는 파타가 하마스에 맞서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젊은' 카드이지만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발이 묶여 있는 형편이다. 그가 하마스에 연정을 제안한 것은 현실적으로 하마스와 손잡지 않고서는 파타의 기득권층을 떼내기 힘들고, 하마스의 지원을 얻지 못할 경우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서도 밀릴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테러집단 하마스와는 절대로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 공화당 정부도 심각한 하마스 기피증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하마스가 집권하는 것을 막기 위해 190만 달러에 이르는 원조금을 투입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