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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사우디가 손을 잡는다?

딸기21 2006. 1. 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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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국왕이 아시아 순방에 나서 세계의 `에너지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과 인도를 잇달아 방문한다. 사우디 국왕의 중국 방문은 1990년 양국 국교 수립 이래 처음이며, 압둘라 국왕으로서는 지난해 즉위 이래 첫 해외 공식 방문이다. 중국과 사우디는 23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협력에 관한 포괄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22일 첫 방문지인 중국의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압둘라 국왕은 23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과도 연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에 간 압둘라

사흘간에 걸친 압둘라 국왕의 베이징 방문은 중국 측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중국 측은 압둘라 국왕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하자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이 직접 공항에 나가 영접하는 등 각별한 대우를 보여줬다. 사우디에서도 이번 국왕 방문에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을 비롯해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했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압둘라 국왕의 방문에 큰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고, 사우디 아랍뉴스는 리야드 상공회의소 압둘 라흐만 알 제라이시 의장의 말을 인용해 "(이번 순방이) 양국 관계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의 이번 만남은 사활을 건 에너지 확보전에 나선 중국과 거대 시장을 잡으려는 사우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지난해 1∼11월 양국간 교역량은 1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었다. 중국은 지난해 전체 석유소비량의 14%인 2010만톤을 사우디로부터 수입했다.

양국은 석유 사고팔기에 그치지 않고 상호 합작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은 사우디가 역점을 두고 있는 주바일 항만 석유화학산업단지에 66억 리얄(1조7400억원) 규모의 정유공장을 세울 예정이고,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사우디 국영 아람코는 중국 남부 하이난(海南) 석유화학단지에 1억톤 규모의 석유비축기지를 지을 계획이다. 아람코는 중국 푸지안(福建)성과 칭다오(靑島)에도 투자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발표했었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이라크 정국 안정 문제와 팔레스타인 정세 등 중동 현안들에 대해서도 폭넓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사우디 언론들이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은 24일 인도로 가서 26일 인도 공화국 창립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사우디 국왕의 인도 방문은 50년만이다. 인도는 석유소비량의 32%를 사우디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