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아만포어의 실수?

딸기21 2006. 1. 1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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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문제 안보리로 보낸다”


미국과 유럽이 주장해온 대로 이란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등 유럽 외교관들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안보리 회부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으며 다음달초 열릴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외교부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 고위 외교관들이 런던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 핵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재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모든 핵 활동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는 성명을 냈다. BBC방송은 영국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측 대표들이 IAEA에 다음달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런던에서 6개국 대표들 간 숨가쁜 접촉을 마친 뒤 곧바로 이사회를 소집하려 하는 것으로 보아 안보리 회부에 의견이 일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 유럽 외교소식통은 이란 핵문제를 안보리로 보내는 것에 대해 "이미 끝난 협상"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가 입장을 바꿔 동의했다"면서 "중국이 다소 주저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 문제는 이미 끝난 것"이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란 문제를 유엔에 보내는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입장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러시아가 안보리 회부에 합의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IAEA는 오는 3월 정기이사회를 열 예정이지만, 유럽국들은 그때까지 기다리는 대신 `합의가 이뤄졌을 때' 일찌감치 안보리 회부를 결정지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의 압력에 맞서 이란 핵문제 안보리 회부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오다가, 최근 며칠 새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동시에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국제사회에 `이중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 활동을 러시아 영내로 이전시키자는 우리 측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타협'의 여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CNN에 ‘화풀이’?


미국 CNN 방송이 이란 대통령의 말을 잘못 인용,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오보'를 냈다가 이란 내 취재활동이 전면 금지됐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자'로 꼽혀온 CNN의 유명 리포터 크리스천 아만포어(48)가 문제의 오보를 낸 것으로 알려져 경력에 흠집이 가게 됐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 문화부가 16일(현지시간) 테헤란 주재 CNN 방송의 취재허가를 무효화하고 취재활동을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외신보도를 관할하는 문화부측은 CNN이 `직업 윤리를 어겼음'을 이유로 들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앞서 테헤란에 체류 중인 CNN의 국제담당 수석기자 아만포어는 지난 14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나라는 핵무기를 가질 권리가 있으며 이란은 핵무기 생산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실제로는 "모든 나라는 핵 기술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이란은 핵 에너지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그는 "이란은 오랜 문화를 가진 문명국가이고 핵무기는 필요 없다"며 CNN 보도와 정반대의 말을 했었다는 것이다. 뒤에 CNN은 "이란 대통령의 발언 중 `핵무기' 부분을 `핵 기술'로 고친다"고 정정 보도를 냈다. CNN은 테헤란에 지사를 두고 있지 않으며, 아만포어가 임시 체류하면서 핵 문제 관련 보도를 해왔었다.

CNN과 BBC방송 등 서방 언론들은 "파르시(이란어)에서는 `기술'과 `무기'가 비슷한 말로 쓰이기 때문에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IRNA는 이란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나 파르시에 능통한 아만포어가 그런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체니는 뭐하러 중동에 가나


한동안 `은신'하는 듯했던 미국의 딕 체니 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방문길에 올랐다. 이라크 처리, 이란 핵 문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유고 등으로 중동 전역이 뒤숭숭한 상황에서 체니 부통령이 중동의 두 맹주들을 찾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체니 부통령이 워싱턴을 떠나 중동 지역으로 출발했으며, 17일 하루에 카이로와 리야드를 연달아 방문하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압둘라 사우디 국왕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체니 부통령이 두 정상을 만나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아 궁금증만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통령실측은 "중동의 평화와 민주화에 대한 일반적인 주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체니 부통령의 방문 목적은 아마도 이라크 새 정부에 대해 중동의 맹주 격인 두 나라가 `더 많은 지원'을 보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내놨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달 19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외교전문가들은 중동 정치이슈의 중심이 이라크에서 이란 핵문제로 넘어온 상황에서 체니 부통령이 `이라크 정국' 때문에 움직인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이란 핵문제 안보리 회부를 앞두고 중동 국가들로부터 모종의 `협력'을 약속받기 위해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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