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하지

딸기21 2006. 1. 1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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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요즘 무슬림들의 대순례, `하지'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하지가 시작되면서 약 250만 명의 순례객이 올해 사우디의 메카를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를 앞두고 메카의 한 호텔이 무너져 6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 기간에 메카에서는 압사 사고와 붕괴사고 등이 종종 일어나는데다, 올해엔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까지 겹쳐 당국이 초경계 태세에 들어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메카의 대모스크에 있는 성스러운 검은 돌 카으바. / AFP





하지에 참여한 무슬림 순례자들이 9일 메카 남동쪽 아라파트 평원에 있는

자발 알 라흐마(자비의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다. / AFP





무슬림 순례자들이 메카 주변 무즈달레파에서

하지 이틀째날 의식에 쓸 돌멩이를 줍고 있다. / AFP



이슬람 달력으로 `히자(al-Hijjah) 월(月)' 7~12일, 서양력으로 1월8일부터 10일에 걸쳐 치러지는 하지는 무슬림들의 대순례를 가리킨다. 아랍권과 이란, 유럽, 아프리카는 물론 중국에서까지 찾아온 순례객들이 메카에 있는 카으바(신성한 검은 돌)를 돌고 메카 주변 아라파트 평원과 미나 골짜기를 순례한다. 하지는 `이슬람의 다섯 기둥' 즉 5대 의무의 하나인데, 무슬림이라면 일생에 한 차례는 하지를 실행해야 한다고. 하지 기간이 아닌 때에 사적으로 카으바에 참배하는 것은 `움마'라고 해서 구별한다.

하지는 전통적으로 무슬림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돼왔지만, 세계화의 물결 속에 최근에는 풍경이 바뀌고 있다. CNN방송은 카으바가 있는 대모스크 주변에 KFC같은 서양 패스트푸드점들이 잇달아 들어서 순례객들을 붙들고 있다고 전했다.


모로코 호텔들에서 본 티비에서 계속 이 하지 이야기 나와서 머리에 아주 박혔는데.
오늘 끝났을 거예요. 이드 알 아드하라고, 마지막날 축제를 하거든요.




결국 또다시 '하지 참사'

해마다 되풀이되는 무슬림 대순례 `하지' 압사사고가 올해에도 발생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 메카 근방에서 12일(현지시간) 돌 던지기 행사에 참여했던 순례객 345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어김없는 참사


이날 사고는 메카 외곽 사막지대인 미나에서 일어났다. 하지 의례에 따라 미나의 돌기둥을 향해 돌을 던지려는 순례객들이 몰려들면서 앞쪽으로 나섰던 이들이 눌려 넘어지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 온 순례자 수아드 아부 하마다는 AP인터뷰에서 "비명소리가 터져나오는 순간 사람들이 서로 밀치고 뛰어올랐다"며 "셀 수 없이 많은 이들이 넘어져 서로 겹치고 포개졌다"고 말했다.

아수라장 속에서도 수천명의 순례객들은 투석 의식을 계속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사망자가 345명이고 부상자가 289명이라고 발표했다. 국영 알 에크바리야TV는 대부분의 희생자가 인도와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 온 순례객들이라고 보도했다.

미나는 순례객 규모에 비해 장소가 비좁아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그 때문에 번번이 참사가 발생하는 곳이다. 이 곳에서 일어난 사고만 해도 1900년 1426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이래 7차례나 된다.


돌던지기 행사란


1월8~10일 하지가 끝난 뒤부터 사흘간 미나에서 돌던지기 의식이 벌어진다. 이 의식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이 모두 `믿음의 조상'으로 숭상하는 아브라함과 관련돼 있다.
유대교와 기독교에서는 아브라함이 본처 사라가 낳은 적자 이삭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려 했다고 믿는 반면 무슬림들은 아브라함이 첫째부인 하갈에게서 얻은 장자 이스마일을 제물 삼으려 했다고 말한다. 유대교와 기독교도들은 이삭의 자손이고, 예언자 무함마드와 무슬림은 이스마일의 자손이다. 사라와 이삭에게 쫓겨 사막으로 도망친 이스마일이 정착한 곳이 오늘날의 메카다. 미나의 투석행사는 아브라함이 제례를 치르던 도중 마귀들을 쫓기 위해 돌을 던진 행위를 재연하는 것이다.



어째서 해마다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가 아니더라도, 하지 기간에는 매년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난다. 사우디 당국은 참사를 예방하기 위해 메카 대모스크의 신성한 검은돌 `카바' 주변에 울타리를 치고 순례객들 접근을 막았으며, 몇 년 전부터는 이슬람국가들에 순례객 수를 할당해 참배자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입국이 판치고 있어 올해에도 순례자는 250만명을 넘어섰다. 당국은 또 돌던지기 행사를 `쉽게' 만들기 위해 돌기둥을 돌벽으로 바꾸고 순례자들 텐트도 불연재로 교체했지만 참사가 재연됐다. 지난 5일에는 호텔이 무너져 76명이 숨지기도 했다.

무슬림들이 `순례 도중 숨지면 천당에 간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도 하지 참사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죽기 전에 하지에 참여하려는 노인들이 순례객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도 대형 참사의 원인 중 하나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아이러니" 하다 정말...할말을 잃음
어느 외신에서는, "메카에는 신앙보다 과학이 필요하다"고 썼더군요.
나도 모로코에서 호텔이 무너져 사람 많이 죽었다는 소식 접했었는데 이런 소식이 또..
나나 울나라 백화점 무너진게 고작 몇년전 일이니...그들과 그렇게 멀리 있진 않은것같다는..
음.... 그것도 그렇네요. 울나라도 뭐 무너지는것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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