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인샤알라, 중동이슬람

샤론의 후계자

딸기21 2006. 1. 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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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의 후계자, 에후드 올메르트 



아리엘 샤론 총리가 쓰러진 이후 정치적 공백이 우려되던 이스라엘 정계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사진)가 `포스트 샤론' 지도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경륜 부족'`카리스마 부족' 등 우려 속에서 샤론의 대행을 맡았던 올메르트가 예상을 넘는 훌륭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준비된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메르트는 1990년대 예루살렘 시장을 지냈던 샤론의 최측근. 샤론이 지난해 11월 우파 리쿠드당을 탈당해 카디마(전진) 당을 만들 적에 가장 먼저 리쿠드에서 따라 나와 오른팔 노릇을 했다. 가자지구 철수 뒤 강경 우익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 당수가 재무장관직에서 사퇴한 뒤로는 그 후임까지 맡아 재무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샤론이 지난 4일 병원으로 실려 간 뒤 곧바로 총리대행을 맡은 그는 현지 방송들과 CNN 등 외신들에 생중계된 `절절한' 연설을 통해 샤론의 회복과 국민의 단결을 기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미 한 차례 총리를 지낸 네타냐후에 비해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차기 주자로서 최대 약점으로 꼽혔지만, 이는 백전노장 시몬 페레스 전 총리의 지원으로 상쇄가 되고 있다. 올메르트는 6일 페레스를 찾아가 카디마당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 노동당 당수선거에서 패배하고 탈당, `무소속' 상태인 페레스는 중도파 연합인 카디마를 지원하고 있다.

페레스는 올메르트의 요청을 받아들여 8일에는 국민들에게 3월 총선에서 카디마를 밀어줄 것을 호소했다. 카디마의 지지율은 샤론이 쓰러지기 전과 비슷하고, 3월 총선에서 카디마가 제1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메르트는 샤론 같은 `강력한 카리스마'는 없지만 노동당, 리쿠드를 아우르는 대화 노선을 강조함으로써 `대화형 위기관리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올메르트의 팔레스타인 정책은 샤론과 같다. 쓸모없는 가자지구는 내줬지만 요르단강 서안에선 점령지를 늘리고, 팔레스타인 독립을 허용하되 땅을 나눠 작고 무력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 이스라엘인들은 네타냐후식의 무조건적인 강경론보다는 샤론식 `실용주의' 노선을 선호하고 있어, 올메르트 지지가 단순히 `샤론 동정표'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건강 적신호 켜진 국가원수들


아리엘 샤론(77) 이스라엘 총리가 갑작스레 뇌출혈로 쓰러진 것을 계기로 각국 지도자들의 건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1인 지배'가 체제화돼 있는 나라에서는 지도자의 건강이 한 국가는 물론, 지역 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국제적인 주목 거리가 되고 있다.


샤론에 놀란 가슴, 체니 보고 ‘깜딱이야’


미국 언론들은 `숨은 권력자'로 불리는 딕 체니(64) 부통령이 9일(현지시간) 새벽 호흡곤란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전했다. 4시간 만에 퇴원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샤론 사태에 놀란 외신들은 체니 건강 이상을 긴급 타전하는 소동을 빚었다.

체니는 이날 오전 3시 쯤 조지 워싱턴대학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심장 기능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퇴원했다. 그는 37세 이후 4차례나 심장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2001년부터는 심장박동을 조절하기 위한 기구를 장착하고 있다. 혈관 확장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다. 최근에는 통풍 혹은 골관절염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론은 9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는 과정을 거쳤으며, 자극에 반응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이스라엘 언론들을 인용, 샤론이 인공호흡기 없이 자발적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나 의식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도 알 수 없으며, 뇌출혈이 신체 기능에 어느 정도나 이상을 불러왔는지도 추후 진단결과가 나와야 알게 될 것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플라스틱 모형 심장과 그래픽 등을 이용해 연일 샤론의 심장병 소식을 전하고 있다. BBC 방송은 "이스라엘 국민들은 모두가 심장병 전문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여담이지만 울나라 사람들은 IMF 거치면서 경제전문가 되고 월드컵 치르면서 축구전문가 되고 이제는 급기야 생명공학전문가까지 되었으니... 하기사, 미국은 1998년 클린턴 땜시 모두가 오럴섹스 전문가;;가 됐다는 얘기도...)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정상들


지난해 9월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73) 대통령이 파리 시내 한 군 병원에 입원을 했다. 병원에서 `혈관 이상'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와 언론들이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당국은 "대통령의 건강은 양호하다"는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프랑스에서는 1970년대 조르주 퐁피두 대통령과 90년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등의 건강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가 사후에야 비로소 알려진 전례가 있다. 언론들은 시라크의 건강을 쉬쉬하는 당국을 비판하며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25년째 집권 중인 호스니 무바라크(77) 이집트 대통령은 벌써 오래전부터 건강이상설에 시달리고 있다. 샤론과 마찬가지로 군인 출신인 그는 2003년 TV로 생중계된 연설 도중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여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건강이 몹시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통령 직을 아들에게 물려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지만 무바라크는 지난해 9월 대선에서 극심한 부정선거 논란 끝에 5선에 성공,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러나 건강 악화설은 끊임없이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무바라크에게 변고가 생길 경우 집권당 내 분열과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득세 등으로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79) 쿠바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미국 정부나 미국 내 쿠바출신 망명자단체들 쪽에서 잊을만하면 꼭꼭 터져 나온다. 가장 최근에 건강이상설이 힘을 얻었던 것은 2004년. 페루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 카스트로가 불참한데 이어 TV 생방송 중 졸도하는 일이 빚어져 이목이 집중됐었다.


지난해 왕위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83) 국왕은 워낙 고령인데다 건강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국왕은 반인권 여성탄압 부패국가로 악명놓은 사우디의 개혁을 추진하려 하지만, 건강 문제로 개혁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미국의 조지 W 부시(59) 대통령은 고령은 아니지만 2002년 초 프레첼 과자가 목에 걸려 호흡곤란에 빠지고 이듬해에는 전동 스쿠터 `세그웨이'에서 떨어지는 해프닝을 빚어 종종 세계의 관심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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