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61

국왕 바뀐 쿠웨이트

쿠웨이트에서 국왕이 숨진 뒤 열흘도 안 돼 `궁정 쿠데타'를 연상케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미 오래전부터 왕위계승자로 정해져 있던 왕세제가 `건강문제'로 물러나고 실권자인 현직 총리가 왕위에 오르게 된 것. AP통신 등 외신들은 지난 15일 79세를 일기로 타계한 셰이크 자베르 국왕의 뒤를 이어 즉위할 예정이었던 사촌동생 사드(75) 왕세제가 건강 문제를 이유로 퇴위키로 했으며, 사실상의 통치자로 군림해온 알 사바(76) 총리가 왕위를 잇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사드는 이미 1978년에 왕위계승자로 내정됐지만 1997년 대장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았다. 2003년에는 건강 악화로 총리 직에서 물러나 국정 총괄 역을 사촌인 알 사바에게 넘겨줬었다. 쿠웨이트시티 의사당 앞의 경비대원들 자베르 국왕의..

아만포어의 실수?

“이란 핵문제 안보리로 보낸다” 미국과 유럽이 주장해온 대로 이란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등 유럽 외교관들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을 상대로 안보리 회부 필요성을 설득하는데 성공했으며 다음달초 열릴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영국 외교부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더한 6개국 고위 외교관들이 런던에서 회의를 열고 이란 핵문제를 논의한 결과 "이란의 우라늄 농축 재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모든 핵 활동을 전면 중단시켜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했다"는 성명을 냈다. BBC방송은 영국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유럽측 대표들이 IAEA에 다음달 2∼3일 긴급 이사회를 열도록..

쿠웨이트 새 국왕

아랍의 작은 나라 쿠웨이트를 석유부국으로 만들었던 셰이크 자베르 알 사바 국왕이 지난 15일(현지시간) 7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즉시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고 관공서는 휴무에 들어갔다. 아랍 전통에 따라 이튿날 곧바로 검소한 장례식이 치러졌으며, 시신은 수도 쿠웨이트시티 근교의 공동묘지 내 왕실묘역에 안장됐다. 쿠웨이트 국민들은 슬픔에 젖었으며 아랍권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애도를 보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후계자는 오래전부터 알 사바 국왕의 사촌동생인 셰이크 사드 알 압둘라(75·사진) 왕세제가 결정돼 있었다. 쿠웨이트는 1일 원유 230만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12위의 석유대국. 정부는 국왕 서거 뒤 "석유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

신비로운 명왕성

옛 소련의 스푸트닉호 발사(1957년) 이래 반세기 가까운 세울 동안 인류는 우주를 향해 끝없는 발걸음을 내디뎌왔다.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새로운 우주선이 인류의 우주탐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비행을 시작한다. 이 탐사선의 이름은 뉴호라이즌스(New Horizons·새로운 지평선). 오는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인 뉴호라이즌스호의 역할은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을 탐사하는 것이다. 1973년 마리너10호가 수성 탐사에 나선 이래 32년 만에 인류는 모든 행성들을 거쳐, 태양계 맨 바깥쪽 명왕성에 우주 사절을 보내게 됐다. `마지막 행성'을 향하여 뉴호라이즌스호는 기상 조건이 충족되면 17일 록히드마틴의 아틀라스5 로켓에 실려 하늘로 ..

하지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요즘 무슬림들의 대순례, `하지'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하지가 시작되면서 약 250만 명의 순례객이 올해 사우디의 메카를 찾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를 앞두고 메카의 한 호텔이 무너져 6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 기간에 메카에서는 압사 사고와 붕괴사고 등이 종종 일어나는데다, 올해엔 조류인플루엔자(AI) 위험까지 겹쳐 당국이 초경계 태세에 들어섰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메카의 대모스크에 있는 성스러운 검은 돌 카으바. / AFP 하지에 참여한 무슬림 순례자들이 9일 메카 남동쪽 아라파트 평원에 있는 자발 알 라흐마(자비의 언덕)을 가득 메우고 있다. / AFP 무슬림 순례자들이 메카 주변 무즈달레파에서 하지 이틀째날 ..

이란 '핵게임' Player 분석

이란이 10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북부 나탄즈에 있는 핵시설의 봉인을 떼고 가동을 재개했다. IAEA는 이란이 아예 핵 변환을 거쳐 핵무기 개발의 전단계가 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에까지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를 내놨다. 이란은 공을 던졌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그 공을 받아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주요 `플레이어'들의 입장과 향후 전망을 정리해본다. 어느 때보다 강경한 IAEA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IAEA 의장은 이날 이사국들에 이란 핵 문제에 관해 보고하면서 "이란이 소규모 원심분리기를 가동해 우라늄 농축을 하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엘바라데이 의장은 전날 이란이 핵 시설 봉인을 떼려 하자 "인내..

사자들아, 사자들아...

A young lioness plays with a lion on the dry Ewaso Ngiro riverbed in Kenya's Samburu game reserve January 6, 2006. / REUTERS 야생동물의 낙원인 아프리카 동남부 보츠와나, 탄자니아 등지에서 사자들이 농민들을 공격하는 일이 크게 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 사냥감을 찾지 못한 사자들이 최근 들어 농가까지 내려와 주민들을 잡아먹는 일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환경파괴로 먹이사슬을 교란시킨 인간들에 대한 `사자들의 반란'인 셈이다. 탄자니아 사자들을 관찰해온 미 미네소타주립대학 동물학자 크레이그 패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1990년대에 사자가 인간을 공격한 사례는 연간 40건 정도가 보고됐지만 최근 ..

샤론의 후계자

샤론의 후계자, 에후드 올메르트 아리엘 샤론 총리가 쓰러진 이후 정치적 공백이 우려되던 이스라엘 정계에서 에후드 올메르트 부총리(사진)가 `포스트 샤론' 지도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경륜 부족'`카리스마 부족' 등 우려 속에서 샤론의 대행을 맡았던 올메르트가 예상을 넘는 훌륭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면서 오히려 `준비된 지도자'로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메르트는 1990년대 예루살렘 시장을 지냈던 샤론의 최측근. 샤론이 지난해 11월 우파 리쿠드당을 탈당해 카디마(전진) 당을 만들 적에 가장 먼저 리쿠드에서 따라 나와 오른팔 노릇을 했다. 가자지구 철수 뒤 강경 우익 베냐민 네타냐후 리쿠드 당수가 재무장관직에서 사퇴한 뒤로는 그 후임까지 맡아 재무장관을 겸직하고 있다...

미국-이란 친선 그림대회;;

핵 문제를 둘러싸고 이란과 서방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란이 핵 연료기술 연구를 재개하겠다면서 유엔 사찰 대상인 핵 시설 봉인을 해제하려 하자 미국 등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들이 일제히 핵 활동 중단을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른바 `P5'라 불리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5개 상임이사국이 최근 며칠 사이에 이란에 각기 경고 메시지를 보내 핵 연구 재개 움직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경고 서한은 핵 관련 연구활동을 재개하지 말 것과 핵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1일 핵 연구 재개를 선언했으며, 5일부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란 사이에 협상이 시작됐다. 18일부터는 이란..

시리아 '버리기'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사건에 대한 유엔조사가 진행되면서 궁지에 몰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중동국가들의 지원을 모색하기 위해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를 전격 방문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사우디의 지다를 방문해 압둘라 사우디 국왕과 회담한 뒤,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문제 등 지역현안을 논의했다. 시리아 관영 SANA 통신은 "압둘라 국왕은 시리아와 레바논의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에 이어 이집트의 휴양도시 샤름 알 셰이크를 찾아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졌다. 아사드 대통령이 아랍권 두 맹주이자 친미국가들인 이집트와 사우디를 방문한 것에 대해,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