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구정은의 '수상한 GPS']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미 셰일업계 '줄파산' 오나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격이 20일(현지시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세계 경제가 사실상 마비되고 항공교통까지 대부분 중단돼 석유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그동안 빚을 내 생산용량을 늘려온 미국 셰일업계의 줄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너스’ 유가? 실제는 20달러대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21일 선물 인도 시한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거 인도를 포기한 채 6월물로 갈아탔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거래가 거의 사라지면서, 웃돈을 얹어줘가며 팔아야 하는 시장 상황이 이론상의 ‘마이너스 유가’로 표현된 것이다. WTI의 만기일이라는 변수 때문에 일시적으로 ..

"중국이 사망자 더 많아" 경제 우려에 또 거짓주장 내세운 트럼프, 실제 미국 경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경제활동 재개 지침을 내놨다. 그러나 언론과 경제전문가들의 반응은 온통 부정적이었다. 크게 좌절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밤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언론 때리기’에 집중하면서 분노를 쏟아냈다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중국이 사망자가 많다, 통계보다 훨씬 많다. 그런데 언론은 미국이 가장 많다고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의 누적 사망자는 4500명 정도이고, 미국의 사망자는 4만명에 육박한다. 가게도 공장도 다시 문을 열라고 백악관은 독촉하지만, 16일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자택대피령을 5월 15일까지 보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더 큰 문제는 실제 미국..

프랑스에서도 항모 감염...'샤를드골호' 668명 코로나19 확진

프랑스에서도 항공모함 승조원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프랑스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항공모함 샤를드골호의 승조원 1767명을 검사한 결과 668명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승조원 30%가량은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어서, 감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을 받은 승조원들은 모항인 지중해 연안 툴롱 기지에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1994년 진수된 샤를드골은 프랑스 해군의 기함으로, 프랑스가 보유한 10척의 항모 가운데 유일한 핵추진 항모다. 미국 이외의 나라가 갖고 있는 핵추진 항모는 세계에서 이 배 한 척뿐이어서, 프랑스 해군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최대 적재용량 4만5000톤으로 다소 라팔M 전투기와 E-2C 호크아이 공중경보기 등..

WHO 돈줄 끊은 트럼프에 쏟아진 비난…시진핑 위상만 높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묻겠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내야 할 기여금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감염자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고, 유엔 사무총장도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며 트럼프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 조치로 ‘미국 대 세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은 WHO를 비롯한 인도주의 기구들의 바이러스 퇴치에 대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연대하고 협력할 때”라고 호소했다. 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트위터에 “전염병과 싸우는 WH..

[구정은의 '수상한 GPS']산유국도 빵은 먹어야…사우디-러시아 '유가 합의'와 식량 거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시장을 놓고 벌여온 ‘치킨게임’이 12일의 감산 합의로 일단락됐다. 석유시장의 두 강국들 사이에 벌어진 싸움이 진정국면을 맞은 이면에는 ‘식량’이라는 핵심적인 이슈가 숨어 있다. 양국은 2008년 무렵부터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유가 담합을 해왔는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우디가 의도적으로 유가를 떨어뜨리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 실세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도박 속에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가 겹치면서, 양국의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었다. 밀 실은 러시아 화물선 당초 분석가들 전망은 ‘사우디 우세’였다. 지난달 외환보유고를 보면 사우디는 5000억달러, 러시아는 5800억달러로 큰 차이는 없었다. 국내총생산(GDP) ..

유로존, 700조원대 '코로나19 구제대책' 합의했지만…

유럽연합(EU)이 진통 끝에 700조원대 ‘코로나19 금융대책’에 합의했다.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19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9일(현지시간) 화상회의에서 5400억유로(약 716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금융 구제대책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활용해 감염증 피해가 심한 회원국들에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기업 대출을 늘리고, 일자리가 줄지 않도록 급여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ESM을 통해 지원되는 돈은 2400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쟁점 중 하나였던 유럽 긴급 공동채권, 이른바 ‘코로나채권’ 발행은 합의에서 빠졌다. 포르투갈 재무장관인 마리오 센테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몇 주 전만 해도 가능..

[뉴스 깊이보기]“WHO에 돈 안 내” 트럼프 또 '중국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돈을 내는 것을 보류할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도 치솟는 상황에서도 백악관 브리핑은 연일 자화자찬 일색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는 칭찬받아야 한다”는 발언 등이 빈축을 사자 늘 그렇듯 이번에도 ‘외부의 적’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번에 찾아낸 ‘화살돌리기’의 대상은 중국과 WHO다.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정치적 목적에서 WHO 기여금 납부를 진짜로 보류하기라도 할 경우, WHO의 주요 기여국들이 모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보건역량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 구세주’?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어두운 그림자

약 7만5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의 치료제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약이 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렘데시버(Remdesivir)’다. 임상시험 자원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이 약이 치료제가 될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 게다가 길리어드는 특허를 무기로 ‘생명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회사다. 임상시험 자원자 쇄도 미국 의약전문매체 스타트 등은 6일(현지시간) 길리어드가 만든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버 임상시험이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진들의 독립적 연구도 있지만 가장 관심 끄는 것은 길리어드가 후원한 2가지 연구다. 하나는 코로나19 중증환자 453명 대상으로 한 시험이다. 플라시보(위약)와 비교하기 위해 의료진과 대상..

[동물의 소리(VoA)]곶감보다 무서운 코로나19…뉴욕서 호랑이도 '확진'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사태가 동물원으로도 번졌다. 호랑이 한 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동물들도 검사를 받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의 4살 된 암컷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디아는 사육사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디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사자 3마리도 마른 기침 등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 중이다. 브롱크스동물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도시 전체에 이동금지령이 내리면서 지난달 16일부터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다. 국립수의학실험실(NVSL)은 나디아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동물종의 감염에 대한 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가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데에 도움이 될..

석 달 만에 100만명...세계 곳곳 봉쇄와 의료대란 부른 코로나19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폐렴 환자가 공식 확인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그 후 석 달, 코로나19는 세계로 퍼져 감염자가 3일(한국시간) 100만명을 넘어섰다. 확산 초반에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날씨가 따뜻해지면 계절성 인플루엔자처럼 잦아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4월에 들어선 뒤에도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5만명을 훌쩍 넘었다. 당초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이 감염증의 치명률이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증인 사스나 메르스보다 훨씬 낮은 2%대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국이나 독일처럼 감염된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을 추적해 검사하느냐, 지역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타격을 입힌 뒤 대응에 나서느냐에 따라 국가별 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