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0

'헬리콥터 드롭' 나선 트럼프...코로나19 위기에 현금 푸는 정부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조달러, 약 124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진보적인 경제학자들과 기본소득 주창자들이 요구해온 ‘1000달러씩 지급’도 경기부양 방안에 포함시켰다. 호주, 싱가포르 등이 이미 시작한 현금 풀기에 미국도 나선 것이다. 이례적인 감염증 재난 상황을 맞아 경기를 살리려고 시민들에게 직접 돈을 주는 정부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경기부양책에 관해 설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1조 달러를 투입할 제안을 테이블에 올려놨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정부가 제안한 부양책 규모는 8500억달러로 알려졌으나, 블룸버그통신 등은 세금 납부기간을 늦춰주는 데 따른 재정부담..

"유럽 오지 마라" 국경통제 나선 EU…10년 새 3번째 '통합 시험대'

‘열린 국경’으로 통합과 연대를 과시해온 유럽이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아걸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역외 국가들에서 오는 방문자들 입국을 막은 데 이어 역내 이동도 속속 제한하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EU 차원에서 ‘유럽의 국경’을 닫아걸 준비를 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유랙티브 등 EU 방송들을 통해 중계된 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그는 “여행이 적을수록 바이러스를 더 많이 억제할 수 있다”면서 주요7개국(G7)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부들에 ‘EU로의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30일 동안 일시 제한할 것을 제안했다. 여행제한 기한은 필요한 경우 더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역외에서 유럽으로 돌아오는 EU 회원..

이탈리아, 스페인 이어 프랑스도 '전국민 이동금지령'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이어 프랑스도 전 국민에게 한시적인 이동금지령을 내렸다. 하루 새 1200여명이 신규 확진을 받는 등 코로나19가 급속히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저녁(현지시간) 코로나19에 관해 대국민 연설을 하면서 “모든 국민은 필수적인 것이 아니면 이동을 금하고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제한 조치는 17일 정오부터 보름동안 이어진다.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이들의 출퇴근이나 생필품·의약품 구매 같은 필수적인 용무가 아니면 6700만 프랑스 국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 지난달 ‘5000명 이상 모이는 실내행사’를 금지시킨 뒤 집회와 행사 제한을 계속 강화해온 프랑스 정부는 이제 실내외 모임도 모두 불허하기로 했다. 마크롱 ..

“돈을 풀어야 산다” 코로나19 위기에 재난보조금 푸는 나라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하는 등 각국이 코로나19 경제위기를 피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해온 ‘기업인용 돈풀기’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중요한 건 당장의 살림살이와 일자리다. 재정건전성에 목매달기보다 일단은 돈을 풀어 사람들이 버틸 수 있게 하고, 증시가 아닌 슈퍼마켓의 패닉을 줄이려는 제안과 정책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12일 176억호주달러, 우리 돈으로 약 13조4000억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그 중 67억달러는 노동자들 임금과 연동해 현금으로 지급한다. 이달 말부터 저소득층 600만명 이상에게 750달러(약 57만원)씩 주게 된다. 재무부는 정..

21세기의 전염병들(4)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국 체제의 균열 드러낸 감염증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 그 해 12월 31일 첫 환자가 확인됐다. 증상은 일반적인 폐렴과 비슷하다. 열이 나고 마른기침을 하며, 심해지면 호흡곤란과 폐 손상이 온다. 당국은 2020년 1월1일 환자들이 다녀간 화난수산시장을 폐쇄했다. 1월 11일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13일과 15일 태국과 일본에서 각각 중국인 환자들이 확인되면서, 중국 밖 전염이 시작됐다. 이때만 해도 통제되는 듯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춘제(설)를 앞둔 18~19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넘어 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등에서 환자가 보고됐다. 이어 춘제(설) 대이동을 거치..

[구정은의 ‘수상한 GPS’]'인구 60~70% 감염' 경고와 WHO의 "팬데믹 선언"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나라는 120개국이 넘었고, 감염자는 12만명을 웃돈다. 이탈리아는 누적감염자가 1만2000명이고 이란도 1만명을 향해 가고 있다. 한국은 가까스로 진정세에 들어섰다가 서울에서 집단감염이 다시 불거졌다. 유럽은 확산세가 무섭다. 프랑스와 스페인, 독일은 2000명 안팎이며 스위스, 노르웨이, 덴마크 등도 나날이 감염자가 늘어난다. 남극을 빼고 세계 모든 대륙에 환자가 나왔다. 걷잡을 수 없이 감염증이 퍼지자 세계보건기구(WHO)가 결국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규정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앞으로 며칠..

[뉴스 깊이보기]수백조원 풀고, 세금 없애고...각국 ‘코로나 경기부양’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 조짐이 뚜렷했던 세계 경제가 올들어 코로나19에 강타당했다. 중국의 공장들이 멈추더니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도 감염증 위험지대가 되기 시작했다. 각국은 ‘코로나 침체’를 우려해 인프라 투자 등 경기부양에 돌입했다. 중국, 대규모 인프라 투자 올해 경제성장률 6% 선을 지키려던 중국 지도부의 목표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해 당초 투자기관들은 2~5.8% 사이를 예상했다. 지금도 중국 내 경제연구소들은 4~5%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는 ‘매우 온건한’ 예상을 내놓고 있음. 그러나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2.0%에서 최악의 경우 -6.5%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구정은의 ‘수상한 GPS’]마스크에는 국경이 있다? EU '코로나 시험대'

이탈리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일(현지시간) 중국 다음으로 많은 7300여명이 됐다. 전날보다 1500명 가까이 급증했고 하루새 130여명이 숨졌다.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유럽 전역에 퍼지고 있는 감염증은 2015년 난민 유입사태와 이듬해 브렉시트에 이어 다시 유럽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전국의 누적 확진자를 7375명으로 집계했다. 누적 사망자는 366명에 이르렀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감염증이 퍼진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14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총리실 웹사이트 공지문에 따르면 대중이 모이는 행사는 금지되고 초·중등학교와 대학들은 휴업을 한다. 극장과 박물관을 비롯한 문화시설들은 문을 닫고, 문화·종교행사와 축제들은 미뤄진다. 술집과 카지노도 폐쇄된..

밀라노·베네치아 봉쇄…코로나19 발생 100여개국, '사실상 팬데믹'

결국 밀라노와 베네치아도 봉쇄됐다. 세계 곳곳에 제2, 제3의 ‘우한’들이 생겨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지구적인 전염병)’으로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으나 8일 현재 감염이 발생한 나라가 100개국이 됐다. 누적 감염자는 10만6000여명에 이른다. 감염증이 가장 먼저 시작된 중국은 서서히 누그러질 기미를 보이고, 한국도 감염자가 7000명이 넘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유럽과 미국·남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탈리아와 이란은 모두 7일(현지시간) 양성 진단을 받은 사람이 1000명 넘게 늘어 누적 확진자가 6000명에 육박한다. 지끔까지 숨진 사람은 이탈리아 230여명, 이란 140여명이다. 밀라노·베네치아 ‘봉쇄’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미 워싱턴주 코로나19, "이미 500~600명 감염됐을 수도"…캘리포니아는 '크루즈 비상'

2020.03.05 미국 서북쪽 끝에 위치한 워싱턴주의 킹카운티는 시애틀-타코마-벨뷰로 이어지는 광역도시권에 위치한다. 19세기 중반 잠시 미국 부통령을 지낸 윌리엄 킹에게서 나온 지명이다. 뒤에 킹이 노예소유주였다는 사실이 부각되자 1986년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이름을 따오는 걸로 바꿨으나 이름은 그대로 킹카운티다. 카운티 주민 220만명 중 3분의2가 시애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외곽 거주민이다. 그런데 리버럴 성향이 강하고 주거환경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던 킹카운티가 지금은 미국의 코로나19 중심지가 돼버렸다. 연방 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1명에 이른다. 한국에선 6000명 가까이 감염돼 30여명이 숨졌다. 이탈리아와 이란에서는 각각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