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가 보는 세상 4027

WHO 돈줄 끊은 트럼프에 쏟아진 비난…시진핑 위상만 높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실패한 책임을 묻겠다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내야 할 기여금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세계에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감염자 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등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고, 유엔 사무총장도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하며 트럼프 정부의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이 조치로 ‘미국 대 세계’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은 WHO를 비롯한 인도주의 기구들의 바이러스 퇴치에 대한 지원을 줄일 때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연대하고 협력할 때”라고 호소했다. 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트위터에 “전염병과 싸우는 WH..

[구정은의 '수상한 GPS']산유국도 빵은 먹어야…사우디-러시아 '유가 합의'와 식량 거래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시장을 놓고 벌여온 ‘치킨게임’이 12일의 감산 합의로 일단락됐다. 석유시장의 두 강국들 사이에 벌어진 싸움이 진정국면을 맞은 이면에는 ‘식량’이라는 핵심적인 이슈가 숨어 있다. 양국은 2008년 무렵부터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유가 담합을 해왔는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사우디가 의도적으로 유가를 떨어뜨리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 실세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정치적 도박 속에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가 겹치면서, 양국의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쏠려 있었다. 밀 실은 러시아 화물선 당초 분석가들 전망은 ‘사우디 우세’였다. 지난달 외환보유고를 보면 사우디는 5000억달러, 러시아는 5800억달러로 큰 차이는 없었다. 국내총생산(GDP) ..

유로존, 700조원대 '코로나19 구제대책' 합의했지만…

유럽연합(EU)이 진통 끝에 700조원대 ‘코로나19 금융대책’에 합의했다.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19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9일(현지시간) 화상회의에서 5400억유로(약 716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금융 구제대책에 합의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럽안정화기구(ESM)를 활용해 감염증 피해가 심한 회원국들에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고, 유럽투자은행(EIB)을 통해 기업 대출을 늘리고, 일자리가 줄지 않도록 급여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ESM을 통해 지원되는 돈은 2400유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쟁점 중 하나였던 유럽 긴급 공동채권, 이른바 ‘코로나채권’ 발행은 합의에서 빠졌다. 포르투갈 재무장관인 마리오 센테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몇 주 전만 해도 가능..

[뉴스 깊이보기]“WHO에 돈 안 내” 트럼프 또 '중국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돈을 내는 것을 보류할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40만명에 이르고 사망자 수도 치솟는 상황에서도 백악관 브리핑은 연일 자화자찬 일색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는 칭찬받아야 한다”는 발언 등이 빈축을 사자 늘 그렇듯 이번에도 ‘외부의 적’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번에 찾아낸 ‘화살돌리기’의 대상은 중국과 WHO다. 문제는 트럼프 정부가 정치적 목적에서 WHO 기여금 납부를 진짜로 보류하기라도 할 경우, WHO의 주요 기여국들이 모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보건역량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구정은의 ‘수상한 GPS’]‘코로나 구세주’? 제약회사 길리어드의 어두운 그림자

약 7만5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19의 치료제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약이 있다.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렘데시버(Remdesivir)’다. 임상시험 자원자들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이 약이 치료제가 될지 아직은 확실치 않다. 게다가 길리어드는 특허를 무기로 ‘생명 장사’를 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회사다. 임상시험 자원자 쇄도 미국 의약전문매체 스타트 등은 6일(현지시간) 길리어드가 만든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버 임상시험이 미국과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료진들의 독립적 연구도 있지만 가장 관심 끄는 것은 길리어드가 후원한 2가지 연구다. 하나는 코로나19 중증환자 453명 대상으로 한 시험이다. 플라시보(위약)와 비교하기 위해 의료진과 대상..

[동물의 소리(VoA)]곶감보다 무서운 코로나19…뉴욕서 호랑이도 '확진'

미국 뉴욕의 코로나19 사태가 동물원으로도 번졌다. 호랑이 한 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다른 동물들도 검사를 받고 있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뉴욕 브롱크스동물원의 4살 된 암컷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디아는 사육사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디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사자 3마리도 마른 기침 등 의심증상을 보여 검사 중이다. 브롱크스동물원은 코로나19 때문에 도시 전체에 이동금지령이 내리면서 지난달 16일부터 관람객을 받지 않고 있다. 국립수의학실험실(NVSL)은 나디아가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동물종의 감염에 대한 조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세계가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데에 도움이 될..

석 달 만에 100만명...세계 곳곳 봉쇄와 의료대란 부른 코로나19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폐렴 환자가 공식 확인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었다. 그 후 석 달, 코로나19는 세계로 퍼져 감염자가 3일(한국시간) 100만명을 넘어섰다. 확산 초반에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성상 날씨가 따뜻해지면 계절성 인플루엔자처럼 잦아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4월에 들어선 뒤에도 확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사망자도 5만명을 훌쩍 넘었다. 당초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이 감염증의 치명률이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감염증인 사스나 메르스보다 훨씬 낮은 2%대일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국이나 독일처럼 감염된 것으로 예상되는 집단을 추적해 검사하느냐, 지역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타격을 입힌 뒤 대응에 나서느냐에 따라 국가별 인명..

독일도 국유화 준비 중...코로나19 타격, 항공업계는 어디로

독일 정부가 경영위기에 몰린 항공사를 국유화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탈리아항공에 이어 곳곳에서 코로나19로 파산 위기를 맞은 항공사들의 국유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독일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콘도르항공을 국유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크푸르트를 허브로 운영돼온 콘도르는 저가 노선 위주의 소규모 항공사지만 역사는 70년에 이른다. 모기업인 영국 여행회사 토머스쿡그룹이 지난해 매물로 내놨고, 올 1월 폴란드의 LOT폴란드항공이 3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합의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자 LOT 측은 독일 정부에 금융지원을 비롯한 요구조건들을 내밀었다. 작년 9월 토머스쿡그룹이 결국 파산해버리자 콘도르마저 문 닫는 걸 막기 위해 독일 정부는 3억80..

[정동길에서] 코로나19와 아마존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아마존은 지난 17일 10만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뒤이어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에서 올 상반기에 일자리 1400만개가 사라질 것이고 2분기 실업률이 30%에 달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들이 잇달아 나왔다. 10만명 고용은 어마어마한 약속이다. 4월부터는 직원들 최저시급도 이전보다 2달러 올려준다고 했다. ‘맥잡(맥도널드 점원)’이라 불리는 미국의 저임금 노동자들은 시급을 15달러로 올려달라며 몇 년 동안 힘들게 싸워왔다. 코로나19가 아마존 노동자들에게 이를 현실로 만들어준 건 아이러니하다. 임금을 올리고 10만명을 고용한다는 약속을 아마존이 지킨다면 대단한 일이 되겠지만 저 중에는 파트타이머들도 상당히 포함될 것이어서 일자리의 ‘질’은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마존..

[사진으로 본 세계]이집트 피라미드에 새겨진 "집에 있으라"

이집트 피라미드에 “집에 안전히 있으라”는 코로나19 안전메시지가 빛으로 새겨졌다. 이집트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카이로 근교 기자(Giza)의 대(大)피라미드에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에 보내는 연대의 메시지와 이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글이 레이저로 표시됐다. 이집트 문화유물부가 주관한 특별 레이저쇼다. 어둠 속에 대피라미드는 빨간 불빛으로 물들었고, “집에 머물러라” “우리를 안전히 지켜주는 이들에게 감사를 보낸다”는 등의 글귀가 영어와 아랍어로 쓰여졌다. 대피라미드는 기원전 2500년대 파라오 쿠푸 시절에 지어졌으며 현재 이집트에 남아 있는 피라미드들 중에서 가장 크다. 세계인들이 찾는 명소이지만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조차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23일부터 관람이 ..